그 섬에 내가 있었네 (반양장)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갑.나이 47세. 직업 사진작가. 가족관계 독신. 서울에 살면서 전국을 돌며 사진 작업을 하다가 1982년에 제주도의 풍광에 흘러 그곳에 정착, 20년 가까이 오로지 제주도의 중산간 들녘을 필름에 담는 일에 전념.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리의 폐교를 임대하여 2년여의 작업 끝에 국제적인 수준의 아트 갤러리를 꾸며 운영 중.'

<야생초 편지>의 작가 황대권의 작고 보잘것없는 곳에 숨겨두신 희망에 나오는 그의 프로필만 가지곤 이 책에 대한 얘길 모두 할 수 없다.

제주 섬사람이 보고도 "이 사진들 배경이 제주도 맞아요?(204p)" 할 정도로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자연을 기다리며 한 컷 한 컷 사진을 담아왔던 그의 섬 생활이야기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렇게 생명처럼 좋아하던 자연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한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못한다. 때론 먹는 것조라 호흡조차도 힘들어하며 그가 지금 루게릭이란 병과 싸우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 상태에서도 성산에 폐교에 갤러리를 열어 그가 만난 자연의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가 말한다.
'살고 싶다고 해서 살아지는 것도 아니요, 죽고 싶다해서 쉽사리 죽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적은 내 안에서 일어난다. 내 안에 있는 생명의 기운을, 희망의 끈을 나는 놓지 않는다. 사람의 능력 밖의 세계를 나는 믿는다.'(245p)

꼭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 다시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있길 바래본다.
가까운 날 두모악 갤러리에 가서 내내 책 속의 사진을 보면서도 가늘게 한숨짓게 만들었던 그가 만난 그 섬의 메시지를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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