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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샬라, 그곳에는 초승달이 뜬다 - 카이로에서 다카까지
장원재 지음 / 평민사 / 2006년 1월
평점 :
글쓴이의 말처럼 시험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와는 멀게 느껴지는 이슬람의 세계를 두루 살핀 여행기.
전부터 도서관에 있던 책이라 읽어볼까 하다가 첨에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활자에다가 낡은 듯한 느낌이 드는 흑백사진들까지....
근데 책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재미나게 빠져들어갔다. 이집트의 카이로에서부터 거의 육로로 연결되면서 무슬림들의 세계를 도는 코스... 파키스탄을 지나 방글라데시의 다카까지.
현장감 있는 이야기들이 좋았고, 너무 자그마하던 사진들조차 정겹게 느껴졌다.
책속에서....
인도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 하나....
“ 현실을 초월해 세계의 인식에 도달한 이들만이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네. 하지만 동시에 다시 세계에 태어날 수도 있지. 자네라면 어느 쪽을 택하겠나?”
생이 한 번 뿐이라는 건 내가 가진 유일한 위안이었다. 다시 태어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내세도 웬만하면 존재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질문을 되돌려줬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겁니까?”
그는 유쾌하게 웃었다.
“난 그 순간에 결정할 거라네. 내게 망고를 먹고, 짜이를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남아 있다면 세상에 돌아올 거야.”
330p
"당신처럼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그는 대답했다.
“아니, 하지만 좀 더 즐거운 삶을 살 수는 있겠지.”
세상은 바꾸는 힘은 언제나 즐거운 실천의 힘이다.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스스로를 옭아맬 뿐이다. 다른 세상은 먼저 내가 마음을 바꿀 때만 가능하다.
342p
인도의 오로빌이라는 이상 공동체에서 일하고있는 요스의 이야기.....월급이 너무 적어 고국에 가보지 못하다가 오로빌위원회에서 여비를 지원해줘 10년 만에 고국 네델란드를 다녀오다 글쓴이와만난 요스의 이야기는 생각할 거리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