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버, 카버라...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카버, 카버 너무나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인 듯 했다. 알라딘에서 너무 자주 소개되어 한번쯤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읽게 된 책, [대성당].

한마디로 한다면 나의 스타일 아니었다. 단편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읽을 때의 내 심리적 상태까지 보태어져서 그랬을까?

모두 등장하는 인물들이 너무 시니컬하면서, 삐걱거리며 겉도는 듯한 부부 혹은 남녀의 대화에 우울한 등장이 너무 현실적 느낌이어서 싫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건조한, 친절하지 않은, 때로 너무 친절한(?) 묘사에 뚝뚝 끊어지는 짧은 문장은 카버의 스타일 일까? 내가 궁금해하던 작가 김연수씨의 스타일일까?

아무튼 읽는 내내 편치 않은 나랑은 코드가 맞지 않은 얇은 분량에도 힘든 책이었다.

일단 재미있다

진시황 프로젝트 - 제1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유광수 지음 / 김영사 / 2008년 3월

일단 재미있다.

첫 장부터 백주대낮 광화문대로에서 머리가 댕강 잘려나가는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계속 되지만 로맨스 등을 엮어 가다보니 한참을 가도 실마리가 잡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게 했다.

기존 작가들 같았으면 2,3권으로 펼쳐 책을 냈겠지만 만만치 않은 분량(540P)이 한 권에 글이 가득한 것도 선물 상자 같고 그 분량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해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불로초를 찾으러 갔던 서불의 자손을 찾아 진시황을 부활시키겠다는 프로젝트는 결국 허무하게 이야기를 맺기는 하지만 한.중.일을 넘나들며 거대 권력에 희생양이 되어가면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강력8반의 활약상은 볼 만하고 마지막 반전도 볼 만하다.

강림절 미사곡

[수입] 그레고리안 찬트
마이어 (Gottfried Meier OSB) 지휘, Schola der Benedikti / NCA / 2007년 11월

독일의 수사들의 아카펠라로 듣는 그레고리안 찬트를 앨범을 받고 그날 저녁 내내, 그다음날 아침 연이어 몇 시간씩을 들었다.

어수선하고 바쁜 일상에 지친 내게 차분한 마음의 고요를 가져다주는 영혼의 울림이었다.

한참을 듣닥가 드는 생각.....언젠가 가야산 해인사에서 승가대학 스님들을 비롯해 몇 백의 스님들이 대웅전 건물내에서 헤테로포니 현상을 내며 듣던 불경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렇게 적으면 안되는 건가?? ^&^

영화로 보는 이탈리아 도시 기행

문화와 예술로 보는 이탈리아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2 ㅣ 세계인문기행 2
다나카 치세코 지음, 정선이 옮김 / 예담 / 2000년 7월

여러번 읽으려다 뒤늦게 손에 들게 된 책이다. 예담의 예술기행 시리즈를 좋아해 모두 봤지만 여러 선입견 때문에 이번에야 읽게 되었다.

영화를 전공한 글쓴이답게 영화를 따라 피렌체,베네치아, 나폴리, 시칠리아, 밀라노, 로마의 도시를 다니며 영화 속 장소들을 돌아본다.

내가 아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면 [로마의 휴일]이나 시칠리아와 상관있는 [대부] 정도일텐데   죽음에 의문이 많은 파솔리니를 시작으로  로셀리니,  펠리니, 비스콘티 등 정통 이탈리아 감독의 시선으로 보는 이탈리아라서 조금은 낯설은 감이 있었다. 20세기의 이탈리아 정치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거의 본 적이 없는 영화들의 언급이라 좀 아쉽기도 했다.

사진들이 멋지긴 했지만 이미 디지털 카메라의 눈에 익숙한 읽는이의 탓에 필름 카메라로 찍어 현상한 사진이 오래된 사진의 느낌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치명적 바이러스

오늘 더 사랑해
션.정혜영 지음 / 홍성사 / 2008년 5월

읽고 나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많이 생기는 괴상한 책이다.

혜영처럼 예쁜 케이크를 만들 줄도, 딸에게 예쁜 셔츠를 만들어주지도 못하면서, 션같은 남편이 어디에 있을까? 하며 너무너무 부러운...ㅠ.ㅠ 치명적 바이러스

나눔의 행복이 그렇게나?? 조금밖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내게 좀더~~좀더~~ 라고 외치는 듯한 나눔의 행복은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 이다.

션, 혜영부부와 하음, 하랑이 또 언젠가 더 생길지 모르는(아이들을 좋아하는 부부라 많은 여지를 남겨두었기네...^&^) 오래 행복하게 가정 꾸리시며 더 행복한 바이러스 많이 퍼트려 주시길 바랍니다.

사진을 위주로 한 책이라 글자가 좀 작은 듯한 것이 흠이라면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