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요시모토 바나나 팬들도 많더니만, 그러니 번역되어 출판된 책들도 많을 테고 그 덕에 이 책 저 책 많이 읽어봤지만 글쎄다. 나랑은 잘 맞지 않나보다.

다소 심각한 듯한 내용에, 다소 황당한 요소까지 포함하여 얽힌 조금은 우울한 분위기의 이야기가 왜? 심심하게 느껴질까?

맹물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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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품절


엄마가 죽었을 때, 내게서 평범한 세계는 사라졌다.
그 대신 지금까지 커튼 너머에 있던 어떤 굉장한 것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이란 정말 죽는 거네, 아주 평범했던 하루하루가 순식간에 달라질 수도 있는 거네. 그 지지부진하고 따분했던 감정들이 모두 착각이었어.
깊은 슬픔 속에서도 매일, 신선한 발견이 있었다.-7쪽

슬픔과 그리움보다 즐거웠던 일들이 무수히 되살아나고, 아무리 복잡한 길거리에서도 그날의 날씨에 상관없이 신선한 공기가 싸하게 가슴으로 흘러 들어온다. 마치 기적처럼.
그리고 가슴 언저리가 노르스름하고 따스한 빛으로 채워지고, 행복이 찡하게 온몸으로 번진다.
그립고 애틋한 마음과,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다는 신비로운 감동이 내 온몸을 비추고, 그 빛은 내 안에 쌓여있던 쓰잘 데 없는 것들을 말끔하게 씻어내 준다.-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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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안 2 - 큐 이야기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평범하지 않은 집안에서 특이한 생김새로 태어나 초능력까지 가진 큐...

가장 친한 마리의 오빠 소이치로의 자살, 아버지의 죽음, 배우자의 죽음까지 끈임 없이 생을 다한 죽음이 아닌 여러 죽음들 앞에서 상처받아 가는 큐의 모습이 안쓰럽다. 결코 평범하지 않을 삶을 살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런 큐는 정작 나이가 들어가며 초능력이 없어져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을 감사드리며, 초능력의 기적을 보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기적은 벌써 일어났습니다. 당신은 살아있다는 것이야말로 기적임’을 이야기한다.

평범하지 않은 한 남자가 반 백 년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힘들어 보인다.

본래 좀 건조한 느낌이 있는 츠지 히토나리의 글의 특징이긴 하지만, 단행본보다는  에쿠니 가오리와 함께 쓴 [냉정과 열정 사이]와 공지영씨와 함께 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좋아서 곧바로 구해 읽게 되었는데, 내용이 매우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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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안 2 - 마리 이야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죽은 사람을 가슴에 안고 죽은 사람의 말을 인생의 지침으로 하는 사람에게 삶이란, 시간이라 슬쩍 비켜서 있으면 마냥 흘러만 가는 무엇이었습니다. 흐르고 흘러 뒤에는 운명이란 이름으로 뭉쳐지는.

마리의 삶에 운명적으로 많았던 요소는 멀리 떠나간 사람들입니다.
~  

하지만 아무리 멀리 떠났어도 삶이 지속되는 한,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내가 만나야했던 사람, 그리고 내가 마주해야 했던 내 삶이 아니었나 싶군요. 작품의 말미에서 서로의 긴 인생을 돌고 돌아, 엽서 한 장의 끈으로 만나게 되는 마리와 큐처럼 말이죠.

한편, 놀라운 것은 사람의 기억 속 내가 타인이 기억하는 나와 참 다르다는 것입니다. 함께 했던 생의 한 장면인데, 훗날 그날을 더듬다 보면 기억의 오차에 그 순간의 어긋남에 그저 경악할 따름입니다. 결국 사람이란 자신의 생의 흐름 속에서만 나와 타인을 판단하고 가늠하나 봅니다. 그래서 흐를 만큼 세월이 흐른 후에야, 그 순간에 진의를 그 진실을 깨우치게 되나 봅니다.
옮긴이의 말 중 405-406p
 

결국 그런 거였다.  큐보다는 덜 힘들어 보였던 마리는 어렸을 적 친오빠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 뒤로, 늘 죽은 자들과 더 가까이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던 마리의 생은 첨에는 큐와는 다르게 밝은 햇살 속 같았지만 그렇게 둘의 모습은 닮아 있었던 것이다. 
 

지치고 힘든 삶이다

한 인생人生을 살아낸다는 것이 그렇게 녹녹치 않은 것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 때문에 그들의 커플 책을 재바르게 선택했건만 만만치 않은 분량에 읽고 나니 무겁게 가라앉는 기분을 어쩔 수 없었던 힘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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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안 2 - 마리 이야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5월
절판


"어이가 없네."
마리는 중얼거린다.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면서도 우리는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371쪽

죽은 사람을 가슴에 안고 죽은 사람의 말을 인생의 지침으로 하는 사람에게 삶이란, 시간이라 슬쩍 비켜서 있으면 마냥 흘러만 가는 무엇이었습니다. 흐르고 흘러 뒤에는 운명이란 이름으로 뭉쳐지는.
마리의 삶에 운명적으로 많았던 요소는 멀리 떠나간 사람들입니다.
~
하지만 아무리 멀리 떠났어도 삶이 지속되는 한,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내가 만나야했던 사람, 그리고 내가 마주해야 했던 내 삶이 아니었나 싶군요. 작품의 말미에서 서로의 긴 인생을 돌고 돌아, 엽서 한 장의 끈으로 만나게 되는 마리와 큐처럼 말이죠.
한편, 놀라운 것은 사람의 기억 속 내가 타인이 기억하는 나와 참 다르다는 것입니다. 함께 했던 생의 한 장면인데, 훗날 그날을 더듬다 보면 기억의 오차에 그 순간의 어긋남에 그저 경악할 따름입니다. 결국 사람이란 자신의 생의 흐름 속에서만 나와 타인을 판단하고 가늠하나 봅니다. 그래서 흐를 만큼 세월이 흐른 후에야, 그 순간에 진의를 그 진실을 깨우치게 되나 봅니다. -405-4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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