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스토리 전개에 따라 지면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그림들은 이 책을 감상하는 또다른 기쁨이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들었던 표지 그림.

 ‘Girl with a pearl earing’.

그가 주문한 대로 그녀가 모자를 벗고 머리카락을 모두 드러내었다면 그 그림이 이렇게까지 아름답지는 않았을테지.

야채를 썰어 분류하는 그리트의 습관에서 소통의 가능성을 보았던 베르메르와, 그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귓볼을 뚫는 그리트.

각자의 자리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으면서, 바라보는 시선과 일치된 느낌으로 교감하던 두 사람.

나는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시간이 정지한 듯 빛으로 가득한 다락방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영화는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이 책, 쉽고 아름다움으로 충만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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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2004-11-30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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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1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재미있다고 해도 이 책은 소설책이 아니니 만만히 보고 덤볐다간 당하기 쉽상이다.

석판화가 에셔(Maurits C.Escher)의 작품 세계를 테마로 ‘미학’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들실 날실 풀어나가는 구조가 자뭇 흥미롭다.

매 장의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에셔의 작품들은 흥미롭고 기괴하며 어찌보면 공포스러웠다.

가끔 뜬금없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와서 니가 옳니 내가 옳니하며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이야기하는 것도 독특했고, 거의 마지막 장에서 기하학의 대부 유클리드와 저자(진중권씨)가 나누는 가상의 대화도 재미있었다.

진중권씨의 재치있는 입담도 즐거운 요소 중 하나였는데,

어쨌든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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