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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스토리 전개에 따라 지면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그림들은 이 책을 감상하는 또다른 기쁨이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들었던 표지 그림.
‘Girl with a pearl earing’.
그가 주문한 대로 그녀가 모자를 벗고 머리카락을 모두 드러내었다면 그 그림이 이렇게까지 아름답지는 않았을테지.
야채를 썰어 분류하는 그리트의 습관에서 소통의 가능성을 보았던 베르메르와, 그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귓볼을 뚫는 그리트.
각자의 자리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으면서, 바라보는 시선과 일치된 느낌으로 교감하던 두 사람.
나는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시간이 정지한 듯 빛으로 가득한 다락방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영화는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이 책, 쉽고 아름다움으로 충만해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