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cy Jackson and the Lightning Thief - Film Tie-in (Book 1 of Percy Jackson) (Paperback)
릭 라이어던 지음 / Puffin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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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인가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아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을 관람했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도 워낙에 열광하던 녀석들이라 좋아할 줄 알고는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유난히 며칠동안 그 이야기만 하는거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두꺼운 책으로 다 읽었던 책벌레 성은이는 낯익은 주제들이 등장하자 더욱 신이 났던 모양이다. 그래서 내친김에 10권 짜리 <퍼시 잭슨>시리즈를 성은이에게 사서 안겨 주었고 나는 그 곁에서 시리즈의 첫 편인 <번개도둑>편을 원서로 읽었다. 이 시리즈가 원서로는 총 다섯권이니, 원서 한 권당 번역서 두 권씩으로 분권되어 나온 셈이다.

이 시리즈에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작품 분위기를 묘사하자면 '해리포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또는 '그리스 로마 신화 번외편'.
이 작품의 주인공인 퍼시 잭슨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인간 여자와 사랑에 빠져 낳은 아들이다.
포세이돈이 누구인가. 제우스의 형제이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신들 중에서도 무려 빅3 멤버가 아닌가.
정작 자신의 신분을 까맣게 모른채 문제아 꼬리표를 달고 이 학교 저학교를 전전하던 퍼시는 어느날 느닷없이 신화속에 등장하는 괴물들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고 자신이 제우스의 번개(Master Bolt)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퍼시가 번개를 되찾아 신들의 전쟁을 막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
신화속의 신들과 여러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현대에도 그대로 존재한다는 설정이 재미있고 , 신과 인간 사이에 태어나 신의 능력을 갖게 된 초인들(데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뉴욕과 LA등지를 누비는 것도 꽤 재미있다.
극중의 올림푸스산은 서구 문명의 중심을 따라 이동해 다닌단다. 그래서 지금은 뉴욕에 있단다.(요기에서 살짝 빈정 상해주시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600층에 위치한 올림푸스, 신들의 성전이라니...하..
게다가 한번 상상해보시라. 자유자재로 파도를 다스리는 열 세 살 꼬마라니. 상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이 바다의 아들, 바다의 왕자(명수 아저씨 말고요), 멋지지 않은가?
퍼시의 캐릭터만 두고 보자면 영화와 책이 상당히 잘 동기화 되어 있는 느낌이다. 퍼시역으로 분했던 그 어린 배우, 그 역할에 딱 제격이다. 어찌나 자알 생겼던지 ..

영화도 보고, 한글판도 일부 읽고 원서로도 읽은, 전반적인 감상은 역시 원작이 제일 낫다..하는 것.
굳이 따지자면 영화가 제일 못하다. 전체적인 각색이 너무 엉성하다. 어떻게 이야기를 그렇게 만들어버렸는지.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루크는 사실 깊은 트로마가 있는 인물인데, 영화는 그를'아버지의 무관심에 대한 반발'을 엉뚱하게도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분출시키는 사춘기 소년으로 극단순화시켜버렸다. 영화 제작사는 속편 만들 의사가 없는 듯.
혹시 이 시리즈를 보실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영화보다는 책을, 한글판보다는 원서를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아동에서 성인까지 넓은 타겟층을 가진 소설이다 보니 문장이 매우 쉽고 간결하다. 게다가 심심찮게 웃음을 자아내는 구절도 등장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진도를 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몇 년 전 해리포터 시리즈를 원서로 도전했을 때보다는 훨씬 수월한 느낌이다. 원서 입문서로도 아주 그만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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