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음에 대한 자각은 인간 실존의 시작이다.
까뮈가 말했다.
이거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 아닌가?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에게, 그래 걱정하지마라, 너의 생명은 앞으로 길어봐야 일주일이다 라고 이야기하면 ‘아… 잘됐군’할까,
‘어~ 이게 아닌데(가슴 덜컹)’할까?
나는 후자일 것이라고 본다. 베로니카도 그랬고.
베로니카가 자살을 시도했던 이유. 아주 조금 이해가 간다.
오늘도 내일도 달라질 것은 없고, 이제 나이가 들면 노쇠하고 병들 일만 남았고, 세상은 온통 부조리로 가득차 있고, 거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죽기는 왜 죽어. 살아있어야 할 이유를 죽을 힘으로 찾아야지.
이건 또 죽을만큼 절박해보지 않았던 사람의 무심한 한 마디인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휴가 기간이면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쌓아놓고 읽고 싶다고 했다고 하는데… 하지만 나는 「연금술사」도 그랬지만 이 「베로니카」도 꽤 괜찮은 것 같기는 하지만 왠지 강렬한 그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는다.
두 세 번 곱씹어야 그 제대로 된 맛을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