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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
황민구.이도연 지음 / 부크럼 / 2024년 12월
평점 :

선희
황민구 / 이도연
- 본 포스팅은 부크럼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한때 범죄 프로그램을 주야장천 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살인범의 걸음걸이]편을 보고 영상분석 쪽이 많이 발전했구나 싶었는데 그 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황민구님이 이도연 작가와 공동저자로 소설을 내셨다.
오호~
심지어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란다.
그리고 책 제목이 참.. 사촌 언니 이름이 나와서 더 눈이 간다.
범죄의 앞에서 진실을 밝혀내는 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왠지 좀 슬픈 예감이 드는데 얼른 읽어봐야지!!

작가 소개 :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
대법원 특수 감정인에 등재
충남대학교 평화안보대학원 과학수사학과 출강
경찰청 과학수사,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등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 박사를 졸업하고 여러 대학에서 영상 분석을 강의하고 있다. 법 영상 분석을 위한 수십 편의 논문과 특허를 갖고 있으며, 연구한 내용은 해외 저명 학술지인 Forensic Science International, Journal of Forensic Science 등에 등재되어 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의뢰인을 만나 영상 분석을 통해 억울한 이들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돕는 일을 하며 다수의 방송 매체에서 이를 소개한 바 있다. 법 영상 분석 경험을 담은 에세이 『천 개의 목격자』를 출간했다.
KBS [추적 60분] [시사기획 창] / MBC [라디오 스타] [실화탐사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혹하는 사이] [강심장 리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어쩌다 어른] [천 개의 눈]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등 출연
작가 소개 : 이도연
엘리베이터에서 나누는 이웃과 짧은 인사에 마음이 녹아버리고 맙니다. 기쁨과 환희, 행복과 같은 벅찬 감정들에 인색해하지 않고, 삶의 사소한 순간에도 감탄하며 지내려 합니다. 에세이 ‘엄마 왜 드라마보면서 울어’, 쿠팡플레이 드라마 ‘판타G스팟’의 극본을 집필했습니다.
법 영상분석가 대아.
일에 치이고 살던 대아에게 어느 날 한 건의 의뢰가 들어온다.
의뢰인은 자신과 친한 후배 선희의 동생, 선영. 정말 뜻밖의 의뢰인이었다.
선희가 생각나 안부를 물어보니 선영은 대뜸 언니의 죽음을 이야기했다.
대아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아무런 생각도 못 할 무렵 과거 3년 전에 부고 메시지가 퍼뜩 떠올란다.
혹시나.. 그게?
선영은 언니의 인스타 계정이 적힌 메모와 usb를 건네고, 남긴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언니의 흔적을 보고서로 남겨 달라는 것이었다.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아는 생각해 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선영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선희가 남긴 사진들을 꺼내 보는데 무언가 이상하다.
어디서 익숙한 얼굴, 사라지기 전의 수상한 행적, 정렬이 맞지 않는 파일..
그날 선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음이 틀림없다.
힘이 없어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쓴 사람은 비단 정 씨뿐일까. 공정해야 할 재판에서 반대쪽을 이기는 데만 몰두하고, 거짓 증거들을 그들만의 당위로 때우는 현실. 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에게만 제 기능을 하지 않는 현실. 대아는 이런 현실들에 환멸이 차올랐다.
선희 13
요즘 한국이 흉흉하다.
방송매체들이 다양해져서 사건사고 이야기를 쉽게,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냥 체감상으로는 과거에 비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 가끔 아주 가~ 끔 재판 결과를 보고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누구를 위한 법인가]
이 말에 항상 드는 생각은 [힘이 있는 사람을 위한]이라는 것이다.
정의의 저울을 들고 있는 디케는 눈을 가리고 오직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판하겠다는데 가끔은 이 의미를 잃어버리고 법앞에 서는 듯하다.
역시.. 사람이란
의뢰인은 50대의 중년 여성, 피고인의 어머니다. 얼마 전, 의뢰인의 아들이 성범죄 혐의로 기소가 되어 영상분석을 의뢰했다. (중략) 지나가는 여성의 둔부를 손으로 만지는 장면을 더욱 선명히 보이도록 화질 개선을 해 주었으니 말이다.
선희 25
아아 나 이 사건 기억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여성 누군가 자신의 신체(둔부)를 더듬는 느낌에 이 남성이 그랬다고 했던 사건이었다.
남자가 학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영상분석을 하고 보니 여학생 가방에 달려있는 키 링이 다른 가방에 밀리면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영상분석으로 한 사람을 살린 케이스였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만약 거기서 법적 조치를 받았다면 가정은 붕괴되고 당사자는 억울한데 범죄자라는 딱지로 앞날은 힘들어질 테니..
이 분야가 앞으로 더욱 커지고 많은 사람들을 살리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사람들은 대체로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찍는다.
선희 81
정황을 모두 증거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정황과 증언과 기록이 모이면 증거가 된다. -103p
어.. 나도 사진을 찍지만 생각을 안 해서 그렇지 분명 프레임에 담는 그 의미는 있다.
이렇게 관통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좀.. 충격
사랑이 소유가 되고, 소유가 파괴가 되어 버리기도 하니까. 사랑은, 그리고 관계는 복잡하고 어렵다.
선희 102
사생활? 가정 폭력은 그렇게 시작되지. 사생활이니까 쉬쉬하고, 남 일이라 치부하면서. 그런 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죽고 다치는지, 당신도 잘 알지 않나?-179p
범죄 사건들을 보다 보면 [사랑해서]라는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다의 케이스가 있다.
흠.. 그들의 입장에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가?
사랑한다면 상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거나 상대의 행복을 바라지 않나?
그런데 자신을 떠나간다고 자신의 말을 안 듣는다고 살인을 한다. 이게 사랑인가??
참.. 데이트 폭력에서 결혼을 하면 가정폭력 (domestic violence;DV)... 뭔가 같은 계열의 연장선 같다.
아니 비슷한 계열 맞다. 애정, 애착을 기반한..
몇 가지 사건이 떠오르긴 하는데 결말은 비슷하게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끝은 언제나 살인이다.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만 법이 존재해선 안 된다.
법은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이가 없기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
-짧은 생각-
오~ 재미있다.
한편의 단막극? 조금 긴 한편의 드라마를 찍어도 재미있어 보이는 내용이다.
황민구님이 있었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잘 끌어나간다.
처음과 끝을 잘 이어주어서 상황이 어땠을지 그리기가 쉬웠다.
휴~
이야기는 과거의 진실을 찾기 위한 한 사람의 고뇌와 법앞에 억울한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같이 섞여 들어가 있다.
선의 편에 서있는 슬픈 정의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현실이 이게 찐 현실이지 싶다가도 이런 정의감이 세상을 지켜주고 있는 거지 하며 착잡해 하며 책을 덮었다.
선희야 넌 어디에 있는 거니?
- 본 포스팅은 부크럼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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