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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 - 노르웨이부터 아이슬란드까지 신비롭고 환상적인 북유럽 동화 32편 드디어 시리즈 6
페테르 크리스텐 아스비에른센 지음, 카이 닐센 그림,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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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

-노르웨이부터 아이슬란드까지 신비롭고 환상적인 북유럽 동화 32편-


페테르 크리스텐 아스비에르센 / 카이 닐센


- 본 포스팅은 현대지성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이번엔 북유럽이다! 

한참 판타지에 빠져 살 때 요정이며 트롤이며 룬 문자며 미쳐 살았다. 그중에서 '요정의 링'이라고 달이 환하게 뜬 밤에 요정들이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춘 자리에 버섯이 둥글게 자라난다는 이야기를 엄청 좋아했다. 

실제로 버섯이 자라날 때 동그란 원 모양으로 자라나는데 그걸 보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피곤했다. 히히히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즐거운데 북유럽 동화란다!!!!! 

재미있겠다!! 재미있겠다!!!

책이 너무너무 기대된다!!





작가 소개 :  페테르 크리스텐 아스비에른센 (Peter Christen Asbjørnsen)

1812년 1월 15일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아니아(Christiania, 지금의 오슬로)에서 태어났다. 1826년 노르데르호브(Norderhov)의 학교에서 모에를 처음 만나 평생 우정을 나눴다. 1832년 노르웨이 동부지역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면서 민담과 전설들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1833년 오슬로대학에 입학해 생물학을 공부하면서도 민담 수집에 대한 열정을 꺾지 않았다. 학위를 딴 뒤에는 오슬로대학의 지원을 받아 노르웨이 남부의 하르당게르피오르(Hardangerfjord) 인근 지역에서 해양생물의 표본을 수집하는 일을 하면서 민담을 수집했다. 삼림관이 되어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 북부의 여러 지역의 숲을 조사하기도 했던 아스비에른센은 1876년에 은퇴했다. 노르웨이의 왕립과학학회 회원이던 그는 1879년 자신이 수집했던 다량의 생물 표본들을 아일랜드 자연사박물관에 넘겼다. 그리고 2년 뒤인 1885년 1월 5일 오슬로에서 죽었다.


작가 소개 :  카이 닐센 (Kay Nielsen)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그림책 작가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아서 래컴(Arthur Rackham), 에드먼드 뒤락(Edmund Dulac)과 함께 일러스트의 황금기를 이끈 세계 3대 삽화가로 손꼽힌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옛이야기 그림을 많이 남겼다. 주요 작품으로는 『안데르센 동화집』, 『그림 형제 동화집』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제1장 환상적인 이야기

제2장 신비로운 이야기

제3장 재미있는 이야기




 막내딸은 침대에 누워 불을 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들어오더니 옆에 누웠습니다. 남자는 다름 아닌 흰곰이었습니다. 그는 밤이 되면 흰곰 가죽을 벗고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    20~21   / 태양의 동쪽과 달의 서쪽

처음부터 시작이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이건 어느 나라나 비슷비슷한 듯?)

단지.. 배경이 북유럽이라고 하니까 잘생기신 흰곰 왕자님이 상상되어서 웃음이 났다는...

스웨덴에 갔을 때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모든 남자들이 다 모델이었다.. (옷이 허름한 거 눈에 안 들옴 ㅋㅋㅋ)

짧은 동화인데 경험과 이야기가 같이 섞이니까 이거.. 재미있는데? 그리고 제목들이 사람 마음 흔든다. 크.. 이게 판타지지!!

그런데 매번 나와 선택되는 딸들이 항상 막내딸이다.. 이것도 전 세계 공통인가?


"당신 아들만 없애버리면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요."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제 아들을 처리할 방법을 알고 있나요? 생각해둔 거라도 있어요?"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    123   / 푸른 허리띠

수록된 동화 중에 정말.. 입이 쩍하니 벌어지는 이야기가 있을 줄이야... 

아들 하나를 둔 거지 할멈의 이야기이다. 

동냥을 하러 나갔다가 아들이 푸른 허리띠를 주우면서 시작된다.

 뭐~ 별거 없거니 룰루랄라하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트롤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사람 뒤통수칠 줄이야..

동화가 이렇게 흥미진진해도 되는 것인지 ㅋㅋㅋㅋ 


"소금이요? 물론이죠. 이 맷돌은 못 만들어내는 게 없거든요."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    311  / 바닷물이 짠 이유


바닷물이 짠 이유에 대한 동화는 북유럽에서도 나오는가 보다. 

난 이 전에 인어의 눈물이었나? 누군가의 눈물에 의해 바닷물이 짜다는 이야기를 기억하는데 이곳에서는 무한히 만들어내는 맷돌 이야기를 통해 바다가 짠 이유를 풀어내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지 않았나? 이야기가 무지 익숙하단 말이야.. 고개가 갸우뚱 거려진다. 

호수 근처에 살던 사람들이 바다를 보면서 똑같은 거대한 물이기에 같은 물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짜서 그 이유에 대해 이런저런 상상 + 지역적 특성을 섞어 만들어 낸 듯하다.  

그래도 유럽인데!! 요정의 눈물로 짜다 해줘 ;ㅁ; 




그리고 그리고 이걸 말 안 할 수가 없는데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삽화가 정말 멋있다. 

동화.. 보다 신화 혹은 전설을 그리면 더 멋있을 것 같은데 일단 이야기들 속에서 그림이 너무 매혹적이다. 이히히 

눈이 너무 즐겁달까? 

 결혼식이 끝나고 마련된 연회장에 하객들이 앉자 갖가지 음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음식에는 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식탁에는 소금도 없었고 심지어 빵도 없었찌요. 막내 공주의 아버지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입을 열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군요. 이 잔치에는 제일 중요한 게 두 개나 빠졌어요."

 이제는 왕비가 된 막내 공주가 물었습니다. 

"아, 그러세요? 그게 무엇인가요?"

"그야 물론 소금과 빵이죠."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   336~337   / 소금과 빵

마지막쯤으로 달려가면 좀 묵직하게 한방 날리는 주제가 있다.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표현을 하길 바라는 아버지와 세 딸들의 모습들이다. 

첫째와 둘째는 말로 크나큰 사랑을 이야기했지만 막내는 단출한 소금과 빵을 이야기했다.

물론 아버지는 그 말에 화를 냈지만!

 이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소금과 빵이라는 것이 평상시에 그저 그런 흔해빠진 존재로 인식된다. 그런데 이게 막상 없으면 생활이 안된다. (주식이란 말이야!!) 소중한 것은 너무 가까워서 그 무게를 가끔 잊게 만든다. 

그렇지.. 자신의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에게 감사해야지..  반성!



-짧은 감상-

동화라서 짧은 단편을 묶어놓아 읽기가 편하다. 

그리고 난 전래동화도 좋아해서 북유럽 동화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거 한편 더 나와도 재미있을 듯 ㅋㅋ 

읽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었다.

- 본 포스팅은 현대지성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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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우리 안의 트라우마 마주하기, 치유하기- 


김선현



흠.. 심리학 공부를 할 때 범죄 심리, 임상, 트라우마. 이 3개 부분을 공부하고 싶어 했다.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연결 부분을 찾고 싶어서 한동안 트라 무마 책을 샀었는데.. 끝내는 무엇을 찾으려 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리고 시아를 넓혀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고 힘들어하는데 인식을 못 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리고 요즘 웹툰을 읽으면서 그려진 캐릭터가 움직이는 행동이 트라우마로 인한 모습인데 작가님은 아시는 건지.. 독자는 인식을 하고 있는 건지..

명확하게 아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책을 받았는데.. 표지.. 너무 이쁜데?

색감과 그림이 절묘하게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표현했다 생각하며 참.. 하하

이 책은 또 어떤 것을 말해줄까나?





작가 소개 : 김선현 (金善賢,Kim Sunhyun) 

미술치료 분야의 대한민국 최고 권위자이다. 트라우마 전문가이자 전시 기획자이기도 하다. 제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삼성 SERI CEO 컬처앤아트에서 아트디렉터를 맡고 있다. 마음지붕트라우마센터 원장으로서 30년 넘게 국내외 현장을 누비며 고통받는 현대인들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미술치료 분야에 뛰어든 것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미술이 지닌 치료적 힘을 깨달은 것이 계기였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미술치료의 길을 걷기 위해 한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동양인 최초로 독일 훔볼트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예술치료 인턴 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일본에서 외국인 최초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일본 기무라 클리닉과 효고현 마음케어센터(트라우마센터)에서 트라우마 연수를 했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예술치료 과정을 거쳐, 프랑스 미술치료 전문 과정까지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을 돕고자 일본군 ‘위안부’와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한 미술치료를 담당했으며,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강원도 GOP 총기 난사 사건, 세월호 참사, 포항 지진,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 등의 주요 재난 현장에도 함께해 왔다. 9·11 테러 피해자들의 치유 과정을 통해 트라우마 치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동일본 대지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네팔 대지진 등의 재난 현장에서 트라우마 치유에 힘썼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잠비아 등 아프리카 지역 아동·청소년 대상의 미술치료를 비롯해 캄보디아 킬링필드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왔다. 2015년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유엔 제3차 재난위기경감회의(WCDRR)에 특별 초청 연사로 초대되어 강의했으며, 코로나 시기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하는 코로나19 감염병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적 방역’ 전문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미술치료학회(AATA) 정회원이며, 한·중·일 임상미술치료학회회장, 세계미술치료학회장과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 차(CHA)의과학대학교·차병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 중국 베이징대학교 의과대학 교환교수, 제주국제평화센터장을 역임했다.

그뿐 아니라 〈한·중 수교 30주년 현대미술특별전〉, 〈광복 70주년 기념 역사가 된 그림전〉, 〈한·중·일 트라우마 치유 작품전〉, 〈평화와 예술전〉 등을 기획해 국내외에서 미술로 치유와 평화를 꾀하는 전시 기획자로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트라우마》는 30년 넘게 국내외 현장을 다니며 진행한 트라우마 연구 및 치유 활동을 집약한 책으로,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실제 임상미술치료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역사적·사회적으로 내재된 트라우마를 비롯해 우리 안의 트라우마 마주 보기를 통해 치유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 준다. 저서로 《그림의 힘 1·2》,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그림육아의 힘》, 《카라바조 이야기》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이외에도 사람과 사회에 따뜻한 위로와 섬세한 해결책을 건네는 책을 꾸준히 집필하고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우리가 알아야 할 트라우마의 모든 것

2부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

참고문헌




Not all wounds are visible.

모든 상처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이하 PTSD)와 혼용해서 쓰기도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둘은 다릅니다. 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트라우마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기도 합니다. 최소 2~3일에서 길게는 1개월(4주) 이내에 호전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트라우마 증세가 한 달 넘게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이를 PTSD라고 진단합니다. 

트라우마    21



흠.. 공부를 할 때도 그냥 같은 의미라고만 생각했는데 단계별로 구분이 되어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내가 생각하던 트라우마는 사건을 겪은 후 일상생활이 되지 않는 것만 생각을 했는데 진행도에 따라 ASD (acute stress disorder), 급성, 만성으로 나뉠 줄이야..





외상 사건으로 피해자를 분류하는 것도 별생각이 없었는데 .. 진행도에 따라서 구분을 하고 치료를 들어가는 듯하다. 하긴 .. 피해 정도가 다르니  하나로 통합할 수가 없지.

'세월호' 사건이 떠오르긴 한다. 

최근에 가장 크게 일어난 사건이고 온 국민이 슬퍼했던 트라우마 사건이다. 그 여파는 컸다. 웃으면서 들었던 이야기 중에는 그 사건 이후 라오스 여행지에서 호수에서 한국인들만! 구명조끼를 매고 있었다는 이야기가..에 효..  

분류 표를 보면서 한숨이 난다. 사건을 안 만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연구하고, 분류하고, 치료하고 그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여기서 보이는 듯하다. 



트라우마의 임상적 특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첫 번째로 나타나는 1차적 증상과 이어서 나타나는 2차적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36



트라우마는 생존에 위협되는 공포를 강하게 받았을 때 일어나는 형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억이라는 것은 감정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쉽게 저장된다.  공포라는 감정이 움직이면서 뇌에 각인을 시키게 되는 것이 정신적 외상인듯하다. 

상처가 나면 피가 나오고 그 이후 몸의 반응들이 일어나는데 정신적으로 반응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종종 볼 수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1차적 증상

1. 외상의 재경험 -악몽이나 플래시백, 침투적 사고(intrusive thouhgt)등의 증세

2.회피증세-외상과 관련된 중요 사항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외상 사건을 연상시키는 장소와 사람, 물건들을 멀리하려는 증상

3.과도 각성-걱정, 불안 같은 스트레스로 인해 잠자는 시간에도 인간의 뇌가 과도하게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것

4. 그외 -죄책감으로 인한 심리적 통증 증세, 불안 증세를 비롯한 신체적 반응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2차적 증상

1.기분장애-우울증, 불안, 적대감등

2.우울, 불안 고통을 막기 위한 행동- 약물 중독, 충동적 행동(갑작스러운 생활의 일탈)

3.그외-신체적 증상, 과잉보상, 반복적 강박, 자기 훼손, 중독 증세, 자기 파괴적 행동



1,2차적 증상을 보면.. 왜 그런지 알 수가 있어서 마음이 갑갑하다. 

모든 반응은 위협적인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뇌에서 공포가 다시 떠오르면서 '일어나!', '위험해!', '살아야 해'를 계속해서 외치니 악몽은 기본이요, 침투적 사고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일상이 힘들어진다. 잠도 못 자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감정 때문에 사람이 엄청 예민해진다.

뭐.. 다른 증상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플래시백이 일어나면 정신 유지하기는 힘들지.. 패닉 상태일 테니..

예를 들면, 미국 군인들이 전쟁을 다녀온 후 술에 빠져살거나 폭죽 소리에 놀라서 온 집을 부수고 다니기도 하고, 아직도 전쟁 상황으로 인식해 난동을 부리는 경우다. 

흠.. 그냥.. 온몸에 신경이 일어서면서 죽을 것 같다는 압박감에 깨고 부셔도 해결되지 않는 그 감각.. 일 거라 생각한다. 

이렇듯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힘든 시간을 살고 있다. 



트라우마 치유의 최종 목표는 일상으로 돌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트라우마 치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삶에서 안정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트라우마   53



치료의 목표는 명확하다. 

일상에서 이상이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어떤 상담을 들아가도 최종 목표는 일상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말을 접할 때마다 항상 마음이 따뜻해진다. 




트라우마 치료는 '불신'을 '신뢰'로, '말할 수 없음'을 '말할 수 있음'으로 정체성의 통합을 이루는 과정입니다. 




상담이라는 것은 긴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다. 

내가 고통받고 있는데 별 효과가 없다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을 많이 들이는 만큼 그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결과 크다. 

불신을 신뢰로, 말할 수 없음을 말할 수 있음으로.

상처가 있던 자리에는 딱지가 가라앉고 떨어지면 희미한 자국만이 남을 것이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자.





후반부에는 미술치료를 통한 내용이 나오고 있는데 주로 큰 사건들을 마주한 이야기들이 많다. 

복잡하게 그린 그림을 생각했는데 그러지도 않는 그림도 나올 수 있다는 것에 케이스는 많이 보고 봐야 한다 느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길 빌면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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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두 번째 이야기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2
황경택 글.그림 / 도서출판 가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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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스24 크레마 클럽>


꽃을 기다리다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두 번째 이야기-


황경택


이제는 바랄 것 없는 예스24에서 웬일로 쿠폰을 하나 보내왔다.

크레마 클럽 90일 무료 이용권!!!!

전자책은 손이 안 가서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무료이길래 냉큼 설치해서 낑낑거리면서 겨우 열어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눈에 띈 책 한 권!

봄이기도 하고 마음에 봄기운 파릇파릇함을 넣고 싶어 꽃을 집어왔다.

표지부터 그림부터가 따뜻하다.

어서 읽어봐야지~





작가 소개 : 황경택

1972년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사)우리만화연대와 (사)숲연구소에서 활동했다. 이후 어린이 만화와 숲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숲 생태 놀이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는 생태 놀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생태 만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09 부천만화대상 어린이만화상을 수상했다.

한겨레에 〈상위시대〉, AM7에 〈총각일기〉, 월간 『우리 만화』에 〈꼬마 애벌레 말캉이〉 등을 연재했다. 펴낸 책으로 만화 동화 『산타를 찾아서』, 생태 만화 『식물 탐정 완두, 우리 동네 범인을 찾아라』 『만화로 배우는 주제별 생태 놀이』 『꼬마 애벌레 말캉이』 『주머니 속 자연 놀이 100』, 그밖에 『자연물 그리기』 『엄마는 행복한 놀이 선생님』 『숲 해설 시나리오 115』 『아이들이 행복해야 좋은 숲 놀이다』 『오늘은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 『숲은 미술관』 『꽃을 기다리다』 등이 있다.



목차

 이 책을 보는 법

 저자 서문

 제1부 _ 꽃의 시작점, 겨울눈

 제2부 _ 소리 없이, 새순이 돋다

 제3부 _ 로제트식물의 겨울나기

 제4부 _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

 제5부 _ 꽃보다 연두, 신록에 빠지다

 제6부 _ 꽃의 계절을 수놓은 나무꽃들

 제7부 _ 정열적인 여름꽃들

 제8부 _ 무더위 지나 가을까지 풀꽃 산책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수업

 이름으로 찾아보기






겨울눈을 볼 때 사람들은 주로 눈의 생김새를 살피지만 그보다 먼저 볼 것은 눈이 달린 위치이다. 가지 끝에 난 것을 끝눈(정)이라 하고, 가지 주변에 난 것을 곁눈 (측아)이라 부른다. 헛끝눈(가정아)과 잎겨드랑이에서 나는 '액아'도 있는데 곁눈의 다른 이름이라고 보면 된다. <생략> 겨울눈이 자라서 무엇이 될 것인가. 즉, 눈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에 따라서도 이름이 있다. 꽃이 나오고 이후에 열매도 맺게 될 눈은 꽃눈(화아)이고, 잎이나 줄기가 나올 눈은 잎눈(옆아)이다. 그런데 꽃눈과 잎눈이 분명히 둘로 나뉘는 나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주로 초봄에 꽃이 먼저 피는 목련, 산수유, 생강나무, 오동나무 등이 그렇다. 이보다는 꽃과 잎이 한자리에서 같이 나오는 섞임 눈(혼합눈, 혼아) 형태가 많다.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나뭇가지 끝이나 옆에 달린 것이 '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러 개의 이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그저 나무가 겨울을 저 형태로 지내고 있다가 봄이 오면 피어나는 곳이라고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읽는데 동생 이름이 나와서 이 사실을 말해줄까 입이 근질 거린다. 또 이 그림을 보니 목련 봉우리가 떠오른다.  이게 맞는 기억인지 아닌지도 모를 좀 먼 과거에서 목련을 가리키며 저들이 겨울을 지내고 다시 피어오를 거라며 이야기해준 것이 인상이 강했던 것 같다. 이거 아마 수업 시간이었던 거 같은데.. ?

어린 시절의 난 이 '눈'들을 보면서  어떤 상상을 키워냈던 걸까?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즐거웠던 것이 꽃과 나무들이 친숙하고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한다는 것이다. 

난 어린 시절 친구가 많지 않아서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  산과 들로 놀러 다녔다. 

주변에 목련이 보이면 탐스러운 꽃을 따서 손톱으로 그림을 그리던가 (사람 다 똑같나 보다 ㅋㅋ) 제주는 동백나무가 많이 있어서 꽃이 피는 계절이면 사촌 동생들과 꽃을 따다 꿀을 먹곤 했다. 할머니 집에 큰 동백나무가 3그루 있어서 봄이면 열심히 꽃을 주었다. 이것 말고 할머니 집 근처에 '사루비아꽃' 이 많이 피어서 꽃을 따 꿀을 열심히 먹곤 했는데 요즘은 잘 안 보여서 아쉽기만 하다.







  능소화는 중국 원산이며 한자로는 능소(凌宵)라고 한다. 

타고 오른다는 뜻의 능과 밤하늘 소. 밤하늘을 타고 오르는 꽃!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백합의 백은 흰 백(白)이 아니라 일백 백(百)이다.

무화과는 우리가 먹는 부분이 바로 꽃이다. 꽃이 열매 안쪽에 핀 것이다. 열매를 쪼개보면 안쪽에 알알이 꽃들이 뭉쳐 있다. 



이 책에서 처음 안 사실인데.. 백합의 한자가 흰 백이 아니라는 것이 충격이었달까... 그럼 백 개의 합인 거야?

그리고 능소화는 당연히 한국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이것도 충격..

길가에서 자주 보이고 .. 꽃에 대해 이야기가 한국이길래 별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 알았다. 너 중국 아이구나.

그래도 여름을 싱그럽게 장식해 주는 능소화는 많이 많이 피어났으면 좋겠다. (나도 키웠으면 좋겠고!!!) 

그리고 가지과 식물들.. 이거 사기 아닌가? 어디서 닮았길래 같은 줄인 거야?





덩그러니 있는 두릅을 보고 엄청 웃었다. (뭔가 웃겨..ㅋㅋㅋㅋㅋㅋ)



독초로 알려진 산괴불주머니도 로제트식물이다.  

줄기를 톡 부러뜨려 향을 맡으면 쓴 내가 확 끼얹듯이 난다. 시골에서는 '맬래초'라고 불렀다.

<생략> 맬래초 나물을 먹다 보면 그 맛에 젓가락이 멈추지 못하고 계속 움직인다. 그래서 다 먹고 나면 꼭 졸려서 곯아떨어진다. 쓴맛을 내는 식물을 먹으면 잠이 잘 온다. 코알라도 유칼립투스 독을 해독하느라 잠을 잔다고 한다. 같은 이치일 듯하다.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우리나라는 먹을 것에 진심이라 독초도 잘 먹는다.

독초지만 어떻게든 먹는 법을 알아내 먹기도 하고 약재로도 사용한다.

나도 두릅 좋아해서 봄이면 고사리와 함께 미친 듯이 따러 다니지 ㅋㅋㅋ (레이더 발동!)

그런데 코알라도 독 해독하느라 식사 후 잠을 잔다는데 난.. 뭐지? 

매일 밥 먹고 잠들어 있는데 ...



자연관찰을 잘 하는 방법이 있다.


천천히 걸어라.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멈춰라.

멈춰서 오래 보라.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관찰부터 시작이다. 

그런데 작가가 말하는 관찰방법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감각을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천천히 길을 걸어가며 바람과 햇살과 새소리와 봄 색깔을 느끼다 시선에 사로잡는 특별함.

그게 관찰의 시작일 것이다. 



-짧은 생각-

정말 주변에서 많이 보던 꽃과 나무들이 나온다.

봄을 그렸다더니.. 추억을 한껏 담은 책이었다. 

너무나 정겹고 그립고 따뜻한 드로잉과 함께.



※ 예스24 크레마 클럽에서 발췌한 이미지입니다.

https://blog.naver.com/komkom_yun/22383382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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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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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Geschchiten aus der Einsamkeit


발터 벤야민 / 파울 클레


- 본 포스팅은 엘리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내 독서 기록을 돌아보았을 때 한쪽 나라에 치중되는 경우가 많아서 독서의 폭이 좁다.

취향 자체가 재미 위주라서 가벼운 주제로 책을 보는데 이번에는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이 분은 독일 작가다. 아.. 그래서 책표지 색감에서 [나치], [죽음] 이런 키워드가 떠오른다. (내 생각의 [나치]라는 단어의 감정은 보통과 살짝 다른 '괴로움', '고통'으로 통한다.)  처음으로 독일 작가를 접하는데 '고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이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요즘 내가 외로운 건지 고독한 건지 잘 모르기도 하고 무언가 궁금하던 찰나에 잘 되었다 싶다.

이번엔 나에게 어떤 것을 생각하게 해줄지 궁금하다.



작가 소개 :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독일 출신의 유대계 언어철학자, 번역가, 좌파 지식인으로서 한때 20세기 독일어권 최고의 비평가로 자처하기도 했다. 베를린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베를린, 프라이부르크, 뮌헨 대학 등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중 나중에 평생의 친구이자 유대사상에서 지적 동반자가 된 게르숌 숄렘을 만난다.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간 그는 1919년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에 대한 연구로 베른 대학에서 최우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하고 번역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1924년 교수자격 논문인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집필하지만 아카데미 세계로 진출하려던 계획은 결국 좌절하고 만다. 같은 해에 알게 된 연인 아샤 라치스 이외에 나중에 베르톨트 브레히트에게서 유물론적 사유의 영향을 받으면서 비평, 번역, 방송활동을 펼쳐나간다. 파시즘의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유럽에서 스스로를 ‘좌파 아웃사이더’로 이해한 그가 택한 길은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에 거리를 두고, 유대 신학적 사유와 유물론적 사유, 신비주의와 계몽적 사유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아방가르드적 실험정신에 바탕을 둔 글쓰기를 통해 현대의 변화된 조건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었다.


1940년 벤야민은 당시 뉴욕에서 사회연구소(프랑크푸르트학파)를 이끌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지원을 받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프랑스를 탈출하던 중 스페인 국경 통과가 좌절되자 자결한다. 그로써 그가 13년간 매달렸던 프로젝트, 즉 마르크스의 ‘상품물신’의 구상을 상부구조(문화) 전체에 적용하여 19세기 자본주의와 모더니티의 근원을 고고학적으로 탐구하려던 필생의 저작 『파사젠베르크』(Das Passagen-Werk)는 미완으로 남는다. 스탈린-히틀러의 밀약을 접한 충격에서 쓴 유물론적 역사철학의 결정체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일명 ‘역사철학테제’)는 그가 남긴 최후의 글이다.



작가 소개 : 파울 클레

1879~1940. 스위스 화가이다. 국적은 독일이다.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 베른 근처 뮌헨부흐제 출생. 어려서부터 회화와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바이올린 연주에 뛰어났다. 스물한 살에 회화를 선택한 후에도 W. R. 바그너와 R. 슈트라우스, W. A. 모차르트의 곡들에 심취하여 그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1898~1901년 독일의 뮌헨에서 세기 말의 화가 F. 슈투크에게 사사하기도 하였다.


1911년 칸딘스키, F. 마르크, A. 마케와 사귀고, 이듬해 1912년의 ‘청기사’ 제2회전에 참가하였으나 1914년 튀니스 여행을 계기로 색채에 눈을 떠 새로운 창조세계로 들어갔다. 동료 화가들인 루이 무아예와 아우구스트 마케와 함께 아프리카 튀니지로 여행을 떠났던 클레는 여행 중에 느낀 감상을 “색채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 나는 화가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구상적인 미술양식과 추상적인 미술양식 모두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미술 사조에 속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클레는 작품에서 엄격한 입방체와 점묘법, 그리고 자유로운 드로잉을 실험했으며, 그가 접했던 모든 미술 사조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특히 음악에 대한 관심은 그의 미술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빨강의 푸가」(1921)와 「A장조 풍경」(1930) 같은 많은 작품들은 음악적인 구조로 정돈되어 있는데, 마치 악보 위에 음표들을 배열하듯이 색채도 정확히 배열되어 있다.


저술로는 바우하우스에서 강의한 내용을 모은 『조형사고(造形思考, Das bildnerische Denken)』(1956), 『일기(Tagebucher)』(1957)가 있으며, 작품수장집은 스위스의 베른미술관 내 클레 재단에 약 3,000점이 소장되어 있다. 대표작으로는 「새의 섬」, 「항구」, 「정원 속의 인물」, 「죽음과 불」 등이다.



목차

1부: 꿈과 몽상

2부: 여행

3부: 놀이와 교육론

편집자 해제: 발터 벤야민과 말장난의 흡인력

편집자의 말

파울 클레에 관하여





문학에 발이 넓지 않은 나라서 발터 벤야민은 첨 들어보는 작가이지만 1890~1940년에 활동한 작가이자 철학가 외에 많은 활동한 분이다.

제목이 고독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책 내용이 그것에 대해서 통찰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건 작가의 짧은 단편 모음집이다. 

무려 42편의 단편들이 묶여있는데 그중에서 꿈에 대한, 여행에 대한, 놀이와 교육론에 대한 3개의 이야기로 크게 묶어 놓고 있다.

그중에서 난 꿈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꿈에 대한 벤야민의 세계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들뿐이다. 사람의 상상력을 계속 자극해 주는 말들이라고 해야 할까?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내가 한때 일러스트 검색하고 홈페이지 구경을 엄청 할 때가 있었다. 그중에서 일본 일러스트 커뮤니티 픽시브(pixiv) + 일본 일러스트 작가 개인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면서  그림을 보곤 했었다. 일러스트를 1장 혹은 2~4장을 올리고 그 밑으로 상황에 대한, 인물들의 대화, 작가의 생각 등등을 짧게 달아놓고 그림의 느낌을 명확하게 시킨다. 이게 참.. 사람 안 달라게 하는 여운과 상상력을 끌어올린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읽다 보면 꿈과 그림과 같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 6줄짜리 단편을 읽고 잠깐 당황했지만!!)

그림을 보면서 엄청 좋아했는데 벤야민은 말로서 몽환적인 그림을 그리며 사람을 흔들어 버린다. 이제껏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있던가?




여자는 황제가 일으킨 전쟁이 자기를 얼마나 가난하게 만들었는지를 증언하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증언을 뒷받침할 물건 두 개를 꺼냈다. 자기에게 남은 것은 이게 다라면서. 하나는 긴 빗자루였다. 또 하나는 해골바가지였다. 그녀는 말했다. "황제가 나를 너무 가난하게 만든 탓에 나는 내 아이가 물 마실 때 다른 그릇을 내줄 수도 없었습니다."

고독의 이야기들   65


시간 창고 안에 들어가 보면 사용되지 않은 하루하루가 쌓여 있는 광경을 보게 된다.  -175p

"맞습니다. 다만 독박을 하는 사람은 뭔가가 당장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도박이 나쁘다는 거죠." -281p

기차역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턱이다. -324p



사람의 생각은 무궁무진하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받아 글의 느낌이 달라진다. 

그중에서 이 벤야민은 보고 느낀 사실을 표현하는 말은 이 사람이 얼마나 폭넓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어떻게 저런 표현과 말을 지어낼 수 있는 건지.. 말이 너무 멋있잖아!!

기차역을 누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턱이라 표현하겠어! 그런데 막상 생각해 보면 또 맞는 말이다. 

내 머리론 사실 표현이 전분데 쩝.. 나도 저런 표현력이 갖고 싶다. 



반면에 트록슬러 또는 쉰들러 같은 사람들은 꿈과 몽상을, 무의식의 식물적, 동물적 발현을 피난처로 삼고자 했다.  그들은 전략적 후퇴를 감행함으로써, 수준 높은 신비주의적 삶의 영역으로부터 철수함으로써, 자연에 정박한 삶의 영역을 더 차지하고자 했다. 그들이 꿈과 몽상을 향했던 것은 영혼의 귀향길이었다기 보다 그 길이 이미 가로막혀 있다는 증거였고, 그런 의미에서 그 자체로 신호였다. 

고독의 이야기들   102



이 부분을 읽으면 '심리학자 프로이트' 가 계속 떠오른다. 

두 사람이 같은 시대에 살았나? 하고 찾아보면 그건 아니지만 이 전부터 꿈(무의식)에 대해서 사람들의 탐구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벤야민은 꿈에 대해서 적음으로써 인간의 무의식에 다가가려 했던 것이 아닐까~ 살짝 생각해 본다. 

만약 벤야민과 프로이트가 만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이건 이거 나름대로 재미있는 글들이 잔뜩 나왔을 것 같다. ㅋㅋ


※ 편집자 해제를 꼭!! 꼭!!  읽어보세요! 



그걸로 당신이 얻는 게 뭔데요?"

"셔츠 한 장이요."

고독의 이야기들   - 264



그리고 3부에서 즐겁게 읽었던 단편! 

「단편 38번 네 가지 이야기」

4개의 짧은 글 [경고], [서명], [소원], [감사]으로 묶여 있는 이야기인데 각자 다른 이야기들이다. 그중에 [소원]이 눈길이 많이 간다.

어느 하시딤 마을, 안식일이 끝나가는 어느 저녁, 유대인들이 한 허름한 식당에 모여 만약 하나의 소원을 무슨 소원을 빌 거냐는 이야기이다. 각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소원을 말하지 않은 한 명의 모두의 앞에서 자신의 소원(이 소원이 좀 웃겼다)을 말하는데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의문을 갖고 질문을 한다. 그 소원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며.. 그런데 나에게 있어서 이 내용이 재미있었다. 만약 이 마지막에서 더 이어진다면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까? 궁금하다.

벤야민은 기발하고 즐거운 글을 적는 사람은 맞는 것 같다. 




나도 그냥 지나치고 글을 읽었는데 다 읽고 다시 펼쳐들어서 읽었다.

중간에 조금 어렵고 이해가 힘든 부분이 있어서  작가를 소개하는 글을 읽고 지나가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 마



익숙하지 않은 단어

※ 해제  解題 : 명사 책의 저자·내용·체재·출판 연월일 따위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함. 또는 그런 설명.

※ 궁륭 穹窿 :  활이나 무지개같이 한가운데가 높고 길게 굽은 형상. 또는 그렇게 만든 천장이나 지붕.

※ 프뤼겔프로이데 : 아이에게 체벌을 가할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 ( 이거 가학? 아닌가..)



https://blog.naver.com/komkom_yun/223827318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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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파올라 퀸타발레 지음, 미겔 탕코 그림, 정원정 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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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파올라 퀸타발레 / 미겔 탕코


- 본 포스팅은 문학동네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동화책은 좋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색감이 편안하다.

주요 대상이 어린이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생각의 폭을 엄청 넓게 해야 하는 주제를 다룰 때도 많다. 철학을 다룬 동화책을 읽을 때면 짧지만 묵직한 한방을 날려준다.

그런데 책 번역가님이 하루는 어떻게 충만해지고 삶은 어떻게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문뜩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거 뭔가 심상치 않는 동화책 같다. 


작가 소개 : 파올라 퀸타발레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로마의 그림책 전문 출판사에서 일하다 뉴욕으로 이주해, 수년간 아이들과 다양한 도서 활동을 해 왔어요. 글을 쓴 그림책으로 『크레센도 Crescendo』가 있습니다.


작가 소개 : 미겔 탕코 (Miguel Tanco

어린이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린 시절 책을 읽으며 이미지에 매료되었고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에서 공부하였다. 지금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워크샵을 운영하며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그림책 『쫌 이상한 사람들』, 『내가 아빠에게 가르쳐 준 것들』, 『수학에 빠진 아이』를 쓰고 그렸고, 『대단한 무엇』에 그림을 그렸다.



책 소개

삶의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하고 간직하는 방법에 대한 파올라 퀸타발레와 미겔 탕코, 두 작가의 찬란한 시도


일분일초, 한 시간, 하루, 한 달, 일 년.... 눈앞으로 스쳐 지나는 매일의 반짝임을 우리는 어떻게 간직할 수 있을까요? 오랜 시간 그림책 편집자로 일하며 아이들과 다양한 도서 활동을 해 온 파올라 퀸타발레와 『쫌 이상한 사람들』 『대단한 무엇』 등 밝고 자유로운 그림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미겔 탕코가 『어떤 날은』을 통해 그 찬란한 시도를 전합니다. “씨앗을 심어요. 그리고 자라는 걸 지켜봐요. 가끔은 망칠 수도 있어요. 비밀을 소중히 여기고 두려움 앞에 마주 서 봐요.” 두 작가가 발견한, 삶의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하고 간직하는 방법은 대단히 거창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멈추어 서는 것. 그렇게 세상과 마주한 찰나의 틈에서 용기 내고, 기다리고, 손을 맞잡고, 함께 추억하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가 반짝이는 모든 ‘어떤 날들’을 만듭니다.

<출처 예스24>





흠.. 이 책은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가 세상에서 태어나 다른 씨앗을 심고 씨앗이 태어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 사이 아이들은 실수도 하고, 무언가 비밀도 만들어보고, 그러다 무서움 앞에도 서본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만들고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 할 때가 있고,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그 실수를 감추어 비밀도 만들어보고,

도전의 앞에 서서 두려움을 느껴보기도 한다.



우리는 잘하는 일에 몰두도 해보고 그러다 힘들면 멈추기도 한다.



그런데 

난 좋아하는 일에 얼마나 몰 둘을 해보았을까?

멈출 때를 알고 잘 멈추었던가?

작은 의문이 들었다.




떠나야 할 때를 모르고 멈춰 있거나 놓아줘야 할 미련을 아직도 갖고 있지는 않는지.

잡고서 놓아달라 소리쳐도 놓아주지 않는 사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의 시간은 흐르고

계절도 흐른다. 


흐르지 못한 물은 썩듯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같이 흘러가지 못한 마음은 썩어간다. 


잠시 내 주위, 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도전은 무섭고 어렵다.

실수하면 어쩌지란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하는 나날이 계속된다면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일단 해봐요.

망가지더라도 고치면 돼요.



 모두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그리고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짧은 생각-

이번 동화책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책이었다. 


하루의 충실함. 


하루하루가 모이고 모여 하나의 삶을 만들어낸다. 

그 삶의 빛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자신. 

삶의 마지막에 서서 지금까지의 내 삶을 돌아보았을 때 만족은 할까?

난 충실하게 하루를 임하고 있던가에 대해 반성과 고민을 하게 만드는 시간들이었다. 


- 본 포스팅은 문학동네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https://blog.naver.com/komkom_yun/22380805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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