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식물 -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안톤 순딘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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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양치식물


안톤 순딘


제주도 산길이나 들을 돌아다녀 보면 고사리들이 엄청 보인다.

육지의 많은 곳을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이제껏 본 기억에는 제주만큼 고사리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 아래쪽 숲길에도 커다란 고사리 나무 같은 애들이 군집해 살고 있다. 봄이 되어 새순이 올라와 여름이 되면 봉우리 터지듯 잎들을 펼치는데 그 모습을 보자니 마치 원시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볼 때마다 신기하면서 기분 좋다.

그리고 케이크 데코에 사랑하듯 사용했던 [노무라]가 고사리였다니!!!!

이런 고사리들이 나를 기다린데!!!! 기다려 내가 간다 이쁜이들아아아아!!





작가 소개 : 안톤 순딘

안톤 순딘은 원예사이다. 양치식물을 향한 열정도 남달리 뜨겁지만, 토양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에도 관심이 많다. 정원에서 열심히 식물들을 가꾸는 한편으로 글을 써서 원예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강연과 강습과 워크샵도 진행하고 있다. 토양을 주제로 삼아 책을 한 권 공동 집필하였다.



목차

서문 7

양치식물의 역사와 분포 10

식물학과 형태학 20

인간 세상의 고사리 40

고사리 광풍(PTERIDOMANIA) 66

그림과 디자인 속 양치식물 108

종 118

정원에서 양치식물 키우기 148





양치식물

관다발 조직을 가지는 육상 식물로 꽃과 종자 없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을 일컫는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양치식물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중 하나이다.

약 4억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았다.

몇 종은 그 시절부터 꾸준히 살아남아 지금도 우리의 정원이나 주변 자연에서 살고 있다.

공룡과 같이 숨 쉬던 식물이 우리 곁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이지 황홀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렇게나 오래된 식물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고 우리에게 유익할 수 있다니,

참으로 매력적이지 않는가!

-양치식물 서문中-





"

백악기에서 고전기(팔레 오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또 한 번 대멸종이 일어났다.

지구에 살던 종의 절반가량이 사라졌다. -16p

"

우리는 고사리를 고대 식물이라고 부른다.

아주 멀고도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생명을 이어오는 실존하는 화석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공룡이 있던 시기에 한 번의 대멸종으로 모든 동식물이 사라졌는데 그 사이에서 혼자 살아남았단다. 이거 얼마나 대단한 식물인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큰 고사리를 볼 때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

그때를 생각하며 다시 고사리를 보면 이해가 살짝 간다. 분명 대멸종 시기에 햇빛이 부족했을 테니 많은 양을 받기 위해 큰 잎이 아닌 여러 닢을 선택하고 살수 있는 환경도 습하고 그늘지지만 빛이 들어오는 곳이라면 충분히 자라날 수 있도록 발전한 듯하다.

최하의 환경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떤 기후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지금 이렇게 만날 수가 있었겠지? (흐뭇~)


양치식물을 그저 그런 초록의 음지식물 정도로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앙증맞고 부드러운 잎에서 올곧게 뻗은 선형의 잎에 이르기까지, 그 다양한 잎의 생김새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양치식물 32


그리고 고사리 잎을 보면서 소름이 돋은 것이 절대 대칭이라는 것이다.

원래 자연은 [+,_ =0]의 절대성을 지니고 있지만 환경에 의해 선택한 진화의 모습이 어떻게 대칭이 이렇게 될 수 있는 건지 신기하고 즐겁다. 아.. 혹시 대칭이 잘되어 있어서 볼 때마다 흐뭇한 것일까? 아휴~ 요 이쁜 것들!!!

난 작가가 이 초록의 아름다움의 미를 정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도 볼 때마다 너무 이뻐서 좋거든!!





양치식물이 다른 식물보다 앞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물과 양분의 수송을 담당하는 특수 관다발 때문이다.

양치식물 14

땅속에서 꼭대기까지 식물 전체를 잎이라 부른다. -30p


항상 봄이면 고사리 캐러 다니기만 했지 구조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중간이 줄기고 펼쳐진 곳이 잎이라고 생각했는데 땅에서 올라오는 부분부터 잎이라니.. 좀 충격인데??

그리고 이게 관다발 식물이라고 생각도 못 했지.. 그냥 봄이면 나오는 고대에서 온 나물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반성!)




그리고 고사리는 식용으로는 물론, 약으로도 사용하기도 했고, 염료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녹색 열풍이 일었고 미술작품, 책 커버, 무늬, 정원 유행까지 유럽의 과거에 얼마나 고사리에 대해 열광했는지 이해가 살짝 된다. 한편으로는 녹색은 죽음이 색이라고 표현을 많이 했던 유럽에서 이렇게나 반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그러면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책 속에 나온 사진에 동글동글한 고사리를 보고 놀랬다!! 요리 연구가가 저런 모양의 어떤 야채를 손질해서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본 적이 없어서 엄청 궁금해했는데 이게 고사리였을 줄이야...

그리고 타이완에 놀러 갔을 때 자주 보았던 애들도 보인다. 너네도 고사리였어? 뭐야 난 당연히 그냥 다른 종의 식물인 줄 알았는데.. 이 배신감이란..

세상에 고사리가 정말 많았구나...






그리고 고사리라고 좋아라 잎을 만지려는데 흠 짓 하며 놀랄 때가 있다.

잎 뒤편으로 환 공포증이 있는 사람.. 아니 그냥 사람이 봐도 놀랠 정도로 무시무시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난 저 모습을 보고 고사리가 병에 걸렸나? 하며 피해 다녔는데 막상 알고 보니까 고사리 씨였다..

아.. 너무 무섭게 생긴 거 아닌가?

이제 알아서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겠지만 너무 무섭게 생긴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이 책에서 참 재미있는 것이 그 당시 영국 산업혁명 시기에 공기질이 나빠서 녹색의 식물을 사람들이 많이 갈구했던 것 같다.

그중 영국 의사 '나다니엘 백쇼 워드' 가 식물학에 관심도 많았고 자신이 양치식물을 키우기도 하다가 산업혁명의 피해로 식물 키우기가 힘들어지자 나비에 관심이 돌아가면서 나비를 키우려 만든 상자가 양치식물을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게 된 사실로 양치식물을 키우면서 푹 빠진 워드는 식물학자를 찾아가 더 많은 종의 양치식물을 성공적으로 재배하고, 당시 비쌌던 유리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손쉽게 워드 상자(식물 재배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유리상자)를 만들고 알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양치식물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다란 이야기를 보고 혹시 .. 요즘 유행하고 있는 플랜 테리 어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워드의 양치식물 사랑으로 지금 수많은 종의 고사리들을 우리가 보게 되었고 집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게 된 것이 신기하다.

누군가의 열정과 사랑으로 온 세상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나눠 줄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양치식물을 사랑한 유럽 사람들의 모습을 또 다른 사람(작가)가 매력에 푹 빠져서 책으로 내주었는데 이 매력을 같이 느끼고자 양치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안에 많은 고사리 종류와 키울 수 있는 온도, 생장 조건 등을 이야기해주고 있으니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면 집안에 양치식물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책이 아닐 수가 없다.

나도 한때 노무라(루모사 고사리)를 너무 좋아해서 케이크 데코에 엄청 사용하기도 했고, 고사리의 초록 초록한 잎의 모습과 바람의 흔들림, 잎의 늘어짐이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감이 사랑스럽다. 보기만 해도 좋으니 키운다면 몇 종류의 양치식물을 키우고 싶다고 책안에 찜 해놓았다.

언젠가 내 공간에서 양치식물이 아름답게 빛을 받아 반짝이는 미래를 상상하며!


(참! 이 책을 읽게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해본다. 넘넘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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