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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전민식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13월
전민식
아.. 이 책을 산지는 참 오래된 것 같다.
아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산거 같은데..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책이 책장에 너무 묵혀있길래 꺼내들었다.
글감에서 책을 찾아도 안 나오고 (네이버 도서 뭐 하냐? 일 안 해?)
작가님 활동 안 하시나? 발행일을 찾아보니 2013.12.14 일이었다.
그럼 아마 .. 13년도나 14년도에 샀다는 이야기인데...
..
10년이나 묵혔단 말이야?
맙소사..
얼른 책장을 넘겨보았다.
작가 소개 : 전민식
1965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났으나 어려서부터 평택의 캠프 험프리라는 미군 기지촌에서 자랐다. 그래서 고향은 미국과 한국 문화가 범벅이 되어 있던 캠프 험프리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곳에서 별별 아르바이트를 다하며 유랑의 세월을 보냈다. 서른을 앞둔 마지막 해에 추계예대 문예 창작과에 입학했고 생활고로 다니다 쉬기를 반복하며 6년 만에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오로지 글만 쓰기 위해 취직은 꿈도 꾸지 않았다. 하지만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아야겠기에 온갖 종류의 대필을 했다. 우연한 기회에 두 군데 스포츠신문에 3년 정도 연재소설을 썼다. 기획된 연재물을 쓸 때도 대필을 할 때도 자투리로 남는 시간엔 소설을 썼다. 많이도 썼다. 세계문학상에 당선되기까지 장편소설로 아홉 번쯤 최종심에서 고배를 마셨다. 단편에서도 수차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령작가이자 통속 작가였고,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지아비다.
장편소설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알 수도 있는 사람』, 『강치』, 『해정』, 『우리는 오피스텔에 산다』, 『치킨 런』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 대학원에서 문예 창작 전문가 과정 강의를 하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살아 있음으로
제1 부
제2 부
제3 부
작가 후기 '13월'을 지나가며
이야기는 한 여자의 관찰 시선에서 시작된다.
고아로 자라나 험난한 세상을 맞서 싸워 힘들게 대학생이 된 재황.
재황은 세상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주변은 평탄하지 않았기에 자신 주위로 도사리는 어둠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도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좌절하는 마음으로 침투하는 어둠은 너무 유혹적이었고 이끌려 들어가는 재황의 뒷모습을 누군가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비밀 정부 기관 ‘목장 연구소’에 소속되어 재황의 뒤를 쫓으며 이 모든 것을 기록하는 여자, 수인.
그녀는 처음에 이상한 면접과 합격으로 잠시 당황해했지만 자신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취업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담당하는 일을 ‘인류를 위한 숭고한 프로젝트’라는 연구소 측의 설명을 믿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을 수행하지만, 자신이 지켜보고 있는 재황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우성 인자를 연구하여 인종을 개량하려는 비밀 정부 기관의 음모에 따라 실험 대상으로 키워진 남자는 자신의 운명을 나아가려 하는데 재황의 움직임을 확인 살 수 있는 칩이 평상시와 다른 반응이 일어난다.
수인은 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연구소와 접촉하면서 이상함을 느낀다.
"
너는 인류 진보를 위해 선택된 자이고, 나는 그 선택을 결정하는 자지.
"
"청춘 좋아하고 자빠졌네."
광모는 재황의 말을 잘랐다.
"너만 청춘이냐? 나는 아니고? 좆같은 감상 집어치우고 현실을 좀 봐라. 청춘? 양심? 개나 주라고 해. 결국 모든 게 돈이야. 돈 없으면 말짱 황이라고. (생략)"
13월 54
"덩치든 장님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사연이 뭐든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세상 어디나 갑이 있고 을이 있지. 우린 그저 갑이 원하는 대로 일만 잘 처리해 주면 돼. 세상의 돈은 똑같아. 더러운 돈, 치사한 돈, 거지 같은 돈·····. 그런 구분 따위 없어. 돈은 그냥 돈이야." -200p
세상에 너희를 위로하고 감싸주고 이해해 줄 인간 따윈 없어. 인간이 평등하다고? 다 웃기는 소리야. 인간이 지구를 더럽히기 시작한 이후 그런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너희 같은 놈들한테 애초에 오기도 힘들지만 만약 기회가 왔을 때 놓치면 죽을 때까지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몰라. 내 말 알아들었어? 그 기회가 오면 어떤 비열한 짓을 해서라도 잡아!"- 97p
이게 10년 전 소설인데 현재를 비추는 듯하다.
뭐든 돈이 최고인 '황금만능주의'의 세상에서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는 걸 나도 뼈저리게 느끼는데
고아로 세상에 나온다면 이건 지옥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재황 친구 광모의 울부짖는 장면을 상상하면
주인공 재광은 조금 어두운 어스름 아래서 빛을 동경하지만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타락해버리는 듯한 기분이다.
이해할 수 있어서 더 씁쓸하다.
인간은 결국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살아간다는 걸 명심하세요. 그 선택이 선이든 악이든 우리에겐 그걸 판단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겁니다.
13월 63
자기 선택을 남의 탓으로 돌릴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75p
수인이 관찰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권리에 대한 이야기가 가끔씩 나온다.
왜 이렇게 명언인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마음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명심해, 우린 그림자야. 그림자가 색깔을 갖기 시작하면 그건 우리가 대상을 닮아가고 있다는 뜻이야. 색깔이 생기는 걸 어떻게 아냐고? 저절로 알게 돼. 그럼 우리 일은 끝난다고 보면 돼. 해고당하는 거지."
13월 81
다시 돌아와보니 수인에게 일어난 마지막 일의 이유를 알것 같다.
나름 반전 소름이네.. 이거
- 짧은 생각 -
13년도에 출판된 책인데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것이 아닌가 싶다.
내용을 보니 지금 시대와 어울리는 듯?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는 듯하면서 광모가 재황에게 하는 꼴이 너무나 짜증 났다.
정말 내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 이곳에 나왔어! 그래서 남성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설이 되어버렸다. 으..
그리고 왜 작가가 13월이라고 제목을 지었는지 궁금하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암튼 마지막 반전에 소름이 돋으면서 드디어 다 읽었다!!
이거 읽는데 정말 오래 걸렸네 휴~
다음 작품!!
13월 - 전민식- 저자
- 전민식
- 출판
- 북폴리오
- 발매
- 201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