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앵티아 (Science) - 과학에 불어넣는 철학적 상상력
최종덕 지음 / 당대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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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나무에서 사과가 ‘어떤 궤도로, 얼마나 빠르게 떨어지는가’에 대한 답은 주지만 '왜 떨어지는가'에 대한 답은 주지 않는다. 과학은 유전자가 어떤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 지는 밝혀주지만, 유전자가 왜 존재하는 지는 증명해주지 않는다. 즉, 과학은 “자연이 ‘어떻게’ 운행되는가”에 대한 답은 주지만, “자연이 ‘왜’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은 주지 않는다.

과학은 자연현상을 발견하고 다루는 분야이다 보니 가치중립적이라고 받아들여지지만, ‘왜?’라는 질문이 던져지지 않은 과학이 가치중립적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과학은 더 나은 기술을 만들어 내고, 기술은 과학을 발전시키므로 과학과 기술은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다. 그 기술을 다루는 것도 어차피 인간이고, 과학이 발전해야 하는 이유도 인간을 위해서다. 인간을 생각하지 않는 과학이라면 아무리 정교한 과학일지라도 인간에게 위험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아인슈타인이 발명한 원자폭탄이 전쟁의 무기가 되었던 것처럼. 여기서, 왜?라는 물음을 과학에도 던져야하는 이유가 생긴다. 이 물음에 답을 얻으려면 철학으로 눈을 돌려야할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이 ‘어떻게’와 ‘왜’가 만나는 지점에서 쓰여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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