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이야기 - 우리 몸 살리는 천연 미네랄
함경식 외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평소 가끔 드나들던 건강 싸이트에 갔다가 소금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평소 소금에 의문을 가졌던 내용과 맞아떨어지는 내용이라 그날 반나절을 소금에 관해 검색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갈증이 가시지 않아 알라딘에 와서 ‘소금’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서 찾아낸 책이 이 책이다.

난 음식을 짜게 먹고, 짜게 만드는 편이라 어디가면 꼭 한소리 듣다 보니 ‘짜게 먹으면 안 된다’는 상식이 참 무거운 짐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짜게 먹는다’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소금을 먹느냐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마시는 물과 소금만 제대로 알고 먹기만 해도 내 건강은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물 역시 편의점에서 사먹는 물, 정수기 물이 아닌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물을 먹어주면 좋다고 한 걸 최근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이 책에서도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깨끗한 물과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내 몸에 공급하는 거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5대 갯벌중 하나로 꼽힌다는데도 소금의 중요함을 인식하지 못해 염전을 폐쇄하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할 정도로 염전이 홀대 받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국내산 천일염이 재조명받기 시작했단다. 1992년부터는 우리나라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식용이 아닌 공업용 광물로 분류했다가 2008년 3월부터 <염관리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효력을 발생해 천일염을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짜게 먹지 말라는 말이 국민 상식이 되어버린 배경에는 서양에 가서 서구 의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의사들이 한 몫 한 듯하다. ‘짜게 먹지 말라’는 말은 염화나트륨 덩어리 ‘암염’을 먹는 서구 의학에는 해당하는 말이지만, 미네랄 성분이 많은 천일염을 먹을 수 있는 우리 땅에는 해당이 없는 말이었다.

세계 시장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소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 가치를 알지 못해 소금을 홀대해온 무지 때문에, 서해안의 천연 갯벌에서 만들어진 천일염은 우리나라 천일염과 죽염의 우수성을 깨달은 이웃 일본에서 수입해 가고, 정작 우리네 식탁은 식용과 공업용의 구분도 없이 수입된 소금을 원료로 만들어진 인공화학염이 차지하고 있단다. 헌혈한 피는 다른 나라에 팔아먹고, 정작 우리 나라 환자들은 수입해 온 싸구려 피를 수혈받는다는 얘기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늦었지만 이제라도 소금의 가치를 깨닫고 소금을 재조명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다행이다. 나도 이제는 천일염과 죽염을 고집해야겠다. 책을 읽다보니 소금은 음식의 맛을 가미하는데 필요한 조미료 차원이 아니라 약으로 대접해줘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난 단식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의 소개대로라면 건강을 위해 죽염과 물을 마시면서 단식을 해보는 방법도 시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있는 사람,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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