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영문법에 박힌 쇠말뚝? 영문법을 파묘하라! - 초등생도 이해하는 수능영어! 일본식 문법 용어를 없애면 가능하다
이충효 / 작가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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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용어를 한국식으로 풀어내려는 의도나 시도는 좋다. 그래서, 궁금해서 펼쳤는데, '그럼에도 외워야 한다'는 내용을 접했을 때 엄청난 분량에 '그럼 그렇지.' 하고 말았다.


저자가 간과한 게 있다.

'to 부정사는 품사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라는 설명까지는 좋다. 근데, 여기서 멈추면 결국 학교 때 배운 명사적 용법이냐, 형용사적 용법이냐, 부사적 용법이냐 이 내용의 반복일 뿐이다.


저자는 to 부정사에서 '부정사'에만 집중을 했고 to는 언급하지 않았다. to 부정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말할 때 쓴다. to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성격을 가진 전치사다. 그럼,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에서 to는 '미래'라는 시제를 뽑아낼 수 있다. 반면, -ing는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말할 때 쓴다. -ing는 현재를 지향한다. 그럼, 굳이 학교 때 to 부정사를 취하는 동사, -ing를 취하는 동사 이렇게 나눠서 일일이 외울 필요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보자. 


24쪽에

We all enjoyed listening to his songs.

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어서, 

We all enjoyed to listen to his songs.

라는 문장은 틀린 문장이라고 나온다.


저자는 이걸 외워야 한다고 하고 마무리한다.


난 동명사가 나오는 21쪽부터 이 책을 더 읽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자, 여기서 enjoy는 지금 현재 이 순간 즐기는 걸 말한다. 반면, to 부정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ing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말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지금 땡겨서 즐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to 부정사는 자동 탈락이다. 본동사와 뒤에 나오는 동사가 의미충돌을 일으키는지 '동시성'만 파악해주면 되는데 이걸 왜 일일이 외우라고 하는지 환장하겠다. 


한국 영어 문법에서는 to 부정사의 시제를 말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시제라기 보다 to라는 전치사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어설프게 몇 가지 뜻을 추려놓고 외우라고만 주문하니까 학생들이 기본 뜻에 의문을 가져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 실수가 책에서처럼 특정 문구를 모아놓고 외워야 한다고 가르치는 영어 교육의 한계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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