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염장이 - 대한민국 장례명장이 어루만진 삶의 끝과 시작
유재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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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습(襲)이란 시체를 목욕시키고 일체의 의복을 입히는 것을 의미하며, 염장이는 이를 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늘날에는 흔히 장례지도사라고도 한다.

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 이 글은 김영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염장이"

살면서 한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말이다.

그렇다. 그것은 죽은자들을 위해 사용되는 말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에는 쓸일이 없는 말이다.

지금은 장례지도사라 불리지만 예전엔 장의사라 불렀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직업에 대한 편견이 많은 일들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마지막 순간에 이분들에게 나의 벌거벗겨진 신체를 맡겨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편견을 가질일이 아니다. 어쩌면 더욱 존중되어야 하는 분들이 아닐까.

대한민국 장례명장1호, 국가장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장례지도사가 말하는 떠나는 자에 대한

삶의 성찰과 살아있는 사람에 대한 당부가 담겨있는 책이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6명. 최규하(2006년), 노무현(2009년), 김영삼(2015년), 노태우(2021년), 전두환(2021년) 전 대통령의 장례를 직접 모셨고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國葬) 진행을 맡았다. 2010년 법정 스님, 2020년 삼성 이건희 회장도 유재철 염장이의 손을 거쳤다니 가히 장례명장이라 불리만 하다.

그렇게 유명한 사람들의 장례식의 뒷이야기나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기대하며 읽었지만,

그런 호기심과 자극적인 이야기보다는 장례를 준비하며 깨달은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모든 사람은 마지막 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과,

장례의 주인은 산자가 아니라 죽은자라는 대목에서 30년을 염장이로 살아온 명장의 기품이 느껴진다.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초상집에 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잔칫집에 가 있다."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 전도서 7장 4절)

성경말씀 중 전도서에 나오는 솔로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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