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황인숙 지음 / 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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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에 살면서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황인숙 시인의 산문집.

오래전부터 길고양이를 돌보고 고양이에 대한 시를 써 왔던 시인의 글이다.

길고양이를 너무 돌본 나머지 친구와 후배, 선배들에게서 잔소리를 귀 따갑게 듣는게 일이다.

고양이 밥주고 물주고 하느라 정작 글쓸 시간이 없어 괴로워한다.

해방촌 나이 든 어른들로부터 잔소리도 많이 듣는다.

해방촌 골목길에도 삶과 죽음은 늘 곁에 있다.

어느 날 사라진 고양이를 이웃 아주머니가 죽어있는 걸 봤다고 알려줄 때,

어느 날 부터 굳게 닫혀진 철문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보다 더 사람냄새 나는 곳이 서울에 있을까.

그렇기에 그녀의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동네의 길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멈출 수가 없다.

해방촌 사람들과 고양이의 이야기가 시인의 글을 만나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과 소소한 일들이 일어나는 해방촌을 가보게 싶게도 하고

그녀가 돌보는 고양이를 보고 싶게도 한다.

복권 1등 당첨되면 길고양이 밥주는 알바를 구할거라는 그녀의 고양이 사랑때문에 고양이도 해방촌도 가보게 되지 않을까.

글 잘쓰는 작가의 글들은 이렇게 평범한 것들에 생명력을 주는 것 같다.

아무리 힘든 인생이라도 우리 삶에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이

멋있어 보이는 건 괜한 말은 아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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