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파아노 소나타 8번 '비창' 2악장을 보며 저자는 이야기한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여의고, 가난한 집 3형제의 장남이자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흙수저의 전형,
그러나 세상으로부터는 음악의 성인, 樂聖 베토벤.
그의 음악 비창은 사전적 의미로는 마음이 몹시 상하고 슬프다는 뜻이란다.
그의 음악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느끼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고 하던데
나도 그렇게 말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삶을
부디 내 생이 끝나는 날까지 살 수 있기를.
지난 날, 나의 수고와 노력과 버티고 애썼던
모든 순간이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을 하기 위해 존재했다고 믿게 해주는 곡이다.
식물에 상처를 내야만 비로소 향기가 난다던데,
삶의 상처도 우리에게 각자의 향을 선사해준
아름다운 노래, 비창이었노라.
나의 인생은 아름다웠고 찬란했으며, 그렇게 나의 날들은 아프지만 진보해 나간다는 위로가 곡을 타고 전해진다.
클래식은 여느 음악과도 그 결이 다른것은
하나의 음악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곡을 지은이의 삶까지 이해를 해야 비로소 그 작품이 전하는 메세지를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클래식은 어렵고 재미가 없다.
굳이 그 사람이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까지 알아내어 그 음악을 들어야 할까.
물론 알고 듣는 것과 모르고 듣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는 음악이 주는 치유의 힘을 믿을 수가 없다.
스토리가 있는 상품이 오래도록 팔리듯이 스토리가 없는 음악은 쉽게 잊혀진다.
우리가 클래식은 여유있게 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저자는 음악과 함께 살아온 작곡가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계속해서 오버랩하고 있다.
그들의 삶과 우리들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그들이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했듯이 우리도 음악으로 우리 마음을 대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니 음악으로 우리이 마음을 녹여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