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
차평온 지음 / 예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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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차평온.

클래식의 개그맨 지휘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에피소드마다 유머가 넘친다.

딸이 대학입시에서 떨어졌다. 그런데 친구가 독주회를 한다고 하여 보내주었다.

아빠 생각엔 대학도 붙고 연주회까지 하는 친구이니 딸이 무언가 음악적 영감을 배워올 줄 알았다.

그런데 연주회를 갔다온 딸이 하는 얘기가

"아빠 독주회 정말 좋았어요. 근데 정말 중요한 것을 깨달았아요."

"그래 거기서 뭘 배웠니?"

" 아빠 첼리스트는 반드시 팔뚝 살을 빼야겠어요! 활을 긋는데 팔뚝 살이 자꾸 덜렁거리는게 보이고 신경 쓰여서 음악에 집중이 안 되더라구요."

그리고 이어지는 음악이 오페라 '라 보엠' 이다. 앞의 이야기와 오페라 ' 라 보엠' 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하지만 읽다보면 '아 그렇게 되는구나' 라며 또 한번 헛웃음이 나온다.

바로크 시대, 고전주의 시대, 낭만주의 시대 같은 딱딱한 구성이 아니고

1악장 - 빠르고 활기차게

2악장 - 느리고 감동적으로

3악장 -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하게

4악장 - 빠르고 화려하게

그리고 앙코르

로 주제를 나눈 것도 클래식 음악을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음악 한 편에 마치 자신의 인생을 다 녹여내듯이 살아간 수많은 작곡가들.

400년이 지나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울려퍼지는 이유는 사랑과 명예, 가난과 돈, 건강과 질병 등 우리의 근심, 걱정과 같은 것들을 고민했던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음악이 주는 평온을 느껴보라고, 진지함 보다는 힘을 쫙 뺀 마음으로 들어보라고 권하는 책이다.

친절하게 QR코드를 넣어 소개된 음악을 모두 들어볼 수가 있다.

모르고 듣는 것보다 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조금씩 클래식을 찾게 된다.

요즘같은 시대에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거장의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음반을 사야했다면 진작에 클래식 듣는 것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 좋은 노래들을 죽을때까지 한 번도 못듣고 죽으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차평온 지휘자의 이야기 덕분에 유쾌하게 클래식을 만날 수가 있다.

기분이 우울하든, 마음이 아프든, 어찌됐던 간에 찾고 싶은 페이지를 찾아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자.

마음에 약이 되는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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