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거짓말 - 우울증을 가리는 완벽주의 깨뜨리기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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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정신병? 이란 말들은 아지고 거부감이 드는 단어이다.

이제는 방송과 뉴스 그리고 책에서 수없이 많이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가까이 하기엔 멀어지고 싶은 말들이다.

우리 대부분은 괜찮다는 가면을 쓴 사람들이다.

남들에게 더 나아보이고 싶고, 약점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일도 잘하고 싶고, 성격도 좋고.

"사회생활에서 약점을 보인다는 것은 약자가 되는 것이고 순식간에 '을' 의 입장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가?

뭐든지 스스로 완벽하게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또는 그렇게 보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괜찮다는 거짓말에 속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병들었다는 것을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누군들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수많은 SNS 사진을 보면 얼마나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가.

그러나 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내가 아픈 것을, 또는 내가 아프다는 것을 알지만 부정하고 싶은.

우울증은 그렇게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이 된다.

아주 흔하게 겪고 있는 '병' 이지만 그것을 '병' 으로 인식하지 못해서 악화되는 것이 우울증이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뭘' '너가 좀 예민한거지' '난 그저 바빠서 여유가 없을 뿐이야' 같은 말들에 속아 나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모른다.

그렇게 자신이 괜찮다고 속이다가 결국은 자신의 본모습을 잃은채로 살아가는게 현대인의 모습이다.

인정하고 싶지않은 우울증이란 질병에 대해서 저자는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 이라 표현한다.

정말 잘 만든 표현인것 같다.

결국 책이란 읽고 느껴서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목적이 있다면 이 책은 딱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은 계속 우리 자신을 테스트 한다. 그만큼 자기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 숨겨왔거나 부정했던 감정들과 아픔들, 아무에게도 말 못했던 과거들에 대해 마주하게 한다.

너무나 끔찍해서 생각하기도 싫고 기억 저편으로 물러낸 사건 등을 통해 내가 언제부터 왜 변하게 됐는지를 깨닫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그때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이다.

이 책에선 완벽주의에 갇힌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반드시 완벽주의자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 누가 자신은 정신질환에 걸렸다고 인정하고 제발로 의사를 찾아가려고 할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약한면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내게 완벽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듯이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질문에 답하고 글로 쓰는 일들이 나 자신을 깊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과연 나는 괜찮은 건가? 아니면 괜찮다는 거짓말을 하고 살아왔는가? 를 생각해 본다면 과연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도 알게 될 것이다.

내 삶을 곱씹어보고 스스로 묶은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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