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정신과 의사 - 뇌부자들 김지용의 은밀하고 솔직한 진짜 정신과 이야기
김지용 지음 / 심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됐을까.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

살면서 갖게되는 많은 질문중에 아무도 확실한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 있는데 아마도 어쩌다로 시작하는 질문일 것이다. 그냥 어쩌다 보니....이렇게 됐어.

여기 어쩌다 정신과 의사가 된 사람이 있다.

의사가 될 생각도 없었지만 의대에 가게됐고 인턴생활 하다보니 어떻게 정신과 의사가 되어 버렸다.

그럼, 지금 이 일이 불만족스럽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어쩌다 되버린 정신과 의사지만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팟캐스트' 방송을 하는 저자는

아직도 여전히 한국은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나라라고 말한다.

흔히 미쳤거나 돌았다고 표현하는 정신병자로 치부해버리는 편견이 남아있다.

또 한가지, 정신과 의사는 마치 미아리 점쟁이처럼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내면과 정신이 어떠한지를 다 알아맞히는 마법사 내지는 도사처럼 보인다는 오해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친구들과 함께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그리고 정신과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에게 올바른 진료를 해주기 위해 팟캐스트 활동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뇌부자들" 을 통해 수많은 질문에 성실히, 모르면 모르는대로 솔직하게 답변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의 호응에 힘입어 인기를 얻게 되었고 기존의 정신과 의사와 정신질환에 대해 상당부분 오해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 역시 그간의 인기에 힘입어 어쩌다 정신과 의사로 살고있는 저자의 용기있는 에세이이다.

아직도 한국인에게 남아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는

1. 정신병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다.

2.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은 부작용이 심하고 정신과 의사는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걸 약으로 치료하려고 한다.

3. 정신질환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한다. 그런데 정신질환은 분명히 뇌에 이상이 생겨서 생기는 뇌질환이다.

뇌에서 주관하는 호르몬의 이상분비, 또는 오랫동안 무의식에 잠재되있던 아픔과 상처의 잘못된 반응 등이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이 발현되어 이상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반드시 약물로 호르몬을 정상화 시켜야 하고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알기 위해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나의 진짜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고 한다.

숨길수록 치료할 수 없는 병이 바로 정신질환인 것이다.

정신질환도 오래 놔두면 치료하기 어려운 난치병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귀신들린 사람 취급하며 굿을 하거나 부적을 이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때리기도 하고 어떤 종교는 기도하면 낫는다고 골방에서 기도만 하고 사람들로부터 격리를 시켜버렸다.

이제 그만 정신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 잘못된 지식들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꿈이었다거나 되고싶은게 아닌 어쩌다 정신과 의사가 되었지만 세상의 오해와 편견에 맞서는 저자의 사명과 용기에 정신질환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쉽게 치료받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건 아마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새로운 가치를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지 ' '어쩌다보니 이 일 하고 있어' 라고 자신의 일이나 인생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 다른 가치를 찾아보거나 새로운 목표를 찾아보았으면 한다. 저자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