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학이 어려운 딸에게 - 마리 퀴리가 딸에게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마리 퀴리.이자벨 샤반 지음, 최연순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3월
평점 :
폴란드 출신의 프랑스 과학자이며 방사능 분야의 선구자로 여성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마리퀴리.
정확하게는 노벨 화학상과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위대한 과학자.
13세에 마리 퀴리의 수업을 들은 '이자벨 샤반'의 노트를 엮은 책이다.
이 교육은 1907년부터 1908년까지 2년간 지속되었는데 이와 같이 꼼꼼히 필기한 학생은 이자벨 샤반뿐이었나보다.

하여 지금의 책이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나이에 해당하는 어린이들이 이런 수준높은 과학수업을 들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과학영재들이었을 것 같다.
아마 과학고등학교 입시반 아이들이 아니었을까.
수업의 내용은 공기의 무게를 어떻게 잴 수 있는지, 고체와 액체의 밀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란 무엇일까, 배는 어떻게 물에 뜰까 등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실험은 아주 간단하면서 쉽다.
가령 빈 병속에 들어있는 것이 과연 공기인지 알아내는 법으로 뚜껑을 닫은채로 물속에 빈병을 집어넣고 물속에서 병뚜껑을 열면 물은 병속으로 들어가다가 멈춘다.
병 속에 있는 공기가 누르고 있기 때문에 물이 차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간단한 것 같아도 말로만 듣는것보다 직접 실험을 통해서 눈으로 확인하면 더 쉽게 이해되는 것처럼 마리퀴리의 이 수업은 흥미진진했을 것이다. 이 과학수업의 제목을 '백문이불여일견 ' 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 책에처럼 간단하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그 원리를 깨우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는 이제 이런 간단한 실험마저도 사교육이란 이름 아래서 배우는게 더 쉬워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론 우리 부모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실험도구 거의 대부분을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래서 부모들이 먼저 읽고 자녀들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면 거의 대부분의 책의 내용을 실험해 볼 수 있고 '과학이 어려운 딸'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제목의 뉘앙스가 '딸들은 과학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딸들에게 과학을 알려주자 라는 느낌을 풍기지만 사실은 마리퀴리가 자신의 딸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과학이야기였던 것 같다.
물론 지금 어른인 나 역시 과학을 어려워했지만 딸들을 위해서라면 함께 실험을 해 보고 싶다.
'마리 퀴리'가 가졌던 마음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