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달이 참 예뻐서
에든 지음 / SISO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일기를 쓰던 어렸을 때는 그렇게 일기를 쓰기 싫어서 얼마나 고생했던가.

특히나 방학은 일기쓰기 숙제를 제대로 해 간 적이 없었다.

한꺼번에 몰아쓸려니 몇 일 몇 주전에 일이 생각날 일 없었고 섭섭했던 기분도 다 풀리고 난 뒤라 감정담은 일기를 쓸리 만무했다.

서러움, 그리움, 슬픔, 기쁨, 허무함, 섭섭함 등...

에든 작가의 #오늘따라달이 #참예뻐서

그런 면에서 일기와 굉장히 닮아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기분이 어땠는지

그때 느꼈던 감정을 조용히 내뱉는다. 잔잔한 그리움 같은 그녀의 글은 어른 일기 같은 느낌이 든다.

서럽고 고달픈, 몸서리치게 외로운 순간을 견디는

혹은 눈부시게 반짝이는 행복에 겨운 나를 즐기는

지금 이 순간을 언제가 눈물 나게 그리워할 것 같아.

-〈현재진행형 그리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생기는 감정들. 사람이 그때 그때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다.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나도 기분이 좋고

기쁜 일이 생긴 사람을 만나면 나도 기쁘고.

옛날 사진을 보며 그때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우리는 그날 그날의 감정이 매번 다르면서도 매일을 같은 날처럼 살고 있는것 같다.

아니면 내일도 오늘과 똑같겠지 하면서 별 기대없이 사는건 아닌지.

그러다 문득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라며 정신을 차리고 싶지만 내 마음은 이미 목표 잃은 화살이 되어 어디로 가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다.

이제 와서 내 감정을 살피려고 하니 쉽지 않은 일이다.

기쁘면 기쁘다고 하고 슬프면 울고

섭섭하면 섭섭하다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지금이라도 내 마음을 조용히 표현하고 살고 싶다. 남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내 노트에 그 옛날 일기처럼 내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그러면 에든 작가님의 글처럼 메마른 내 마음에 단비가 내리지 않을까.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 그가 듣고 싶었던 말들〉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래.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거 아니야.

혼자 다 책임지려고 하니까 그렇지.

너무 생각이 많고 예민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진심으로 나에게 수고를 건네주고 응원하고 위로를 건네주는 말.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

그가 듣고 싶었던 말들.

당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말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