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마을 - 아직도 탐험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39개 미지의 장소들
앨러스테어 보네트 지음, 방진이 옮김 / 북트리거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beyond the map

이 책에는 독특한 장소 39곳에 관한 서른 아홉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정말로 지도에 없는 마을이 아니라 경계가 불분명해서 지도에 표기되지 않거나 사람들의 관심에서 오랫동안 멀어져 버린, 또는 기후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새로 생긴 지역들, 예를 들면 섬같은 것들이다.

기술의 발달로 구글지도를 키면 세계 곳곳의 골목길과 동네맛집까지 찾아내는 시대에서 아직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는 곳들 역시 저자의 관심대상이다.

  지도 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가진 지역이라는 영어 제목이 알맞는다.

[지도에 없는 마을] 중 가장 흥미로운 지역은 사하라아랍민주공화국과 몰타 기사단이란 곳이다.

사하라의 모래벽이라 불리우는 지역에 위치한 사하라아랍민주공화국은 아프리카연합 회원국이며 한때는 전 세계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국가들로부터 주권을 인정받았던 국가지만 실상 시시각각 움직이는 사막의 모래벽으로 인해 국경을 표시할 수도 없고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탓에 인구도 별로 없는 나라이다.

모로코에 합병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사실상 세계 정세에 별다른 영향력이 없는 나라이다. 그래서 더욱 낯선...지도에 없는 나라...

이에 반해 몰타기사단은 영토가 없지만 주권을 인정받은 나라 이다. 면적은 6000제곱미터이지만 106개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고 10여 개국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영토, 주권을 갖춘 국가로 인정받아 우리 한국에는 박용만 상공회의소 회장이 '몰타기사단' 한국 대표 자격을 갖고 있다.

그 밖에도 인터넷 상의 사이버토피아 이야기나 프리랜서들의 자유로운 이동생활 이야기, 가짜 지명을 만들어 일부러 지도에 표기한 트랩스트리트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책의 제목 [지도에 없는 마을] 에 가장 들어맞는 주제는 제5장의 [ 감춰진 장소들]이라 하겠다.

이집트 카이로의 쓰레기 도시, 스트리트뷰에 나오지 않는 히든힐스와 와나타물라 빈민가, 페이퍼컴파니의 온상지 에든버러 로이스턴 메이스가 18번지 2호 등의 이야기는 [지도에 없는 마을]을 기대하며 읽었던 나의 흥미를 가장잘 반영한 곳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정치 경제 문화 종교적으로 각각의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지역에 대한 이야기인데 정말로 너무 아쉬운 것은 그 지역에 대한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것이다. 진짜로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도시인양 어떤 모양을 갖춘 지역인지 설명에 알맞은 사진이 한 장도 없이 그저 글로만 이해하려니 답답하고 책을 지루하게 하고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이 너무 아쉬울 뿐이다.

글의 이해를 돕는 사진 한 장 정도 있었으면 훨씬 재미있었을 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