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베티 큰곰자리 47
이선주 지음, 신진호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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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둘째가 자기는 친구가 없다고 심심하다고 한다.
학교에서 자기한테 몇명만 말을 걸고 쉬는 시간에도 자기한테 말을 안 건다고 한다.
자기는 땀 나는게 싫어 교실에 있는데 친구들은 운동장으로 나가 논다고 한다.
나는 잠시 당황하며 다시 물었다.

학교 끝나면 친구들은 뭐 하고 노냐고 했더니, 자기들끼리 학원가고 따로 핸드폰으로 연락해서 만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둘째 딸과의 대화가 자꾸 생각났다.

주인공 서연이는 친구가 없다...왕따는 아니지만 말을 거는 친구는 없다.
엄마는 자기 딸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무조건 잔소리만 한다. 일방적인 지시형 엄마.
아빤 집안일에 1도 관심없는 돈만 벌어오는 이기주의자.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친구인 필리핀 여자가 딸과 함께 남편을 찾아 한국에 온다.
그리고 그녀의 딸은 바로 코피노다.
˝난 그냥 베티야.˝

소심한 서연이와 코피노 베티의 어색한 만남.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발견하고. 그냥 어쩐지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 안의 진짜 나를 알아본 친구가 된다.

베티는 고향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서연이는 다시 학교에서 혼자 걷는다.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친구는 없다. 그래도 서연이는 마음속에 자기를 알아준 친구를 간직하고 있다.

내 아이 둘째는 학원도 안가고 아직 핸드폰도 없다. 친구가 없는 이유가 학원도 안가고 핸드폰도 없어서 그런거 같아 학원 다닐거니 물어보니 싫단다. 핸드폰은 갖고 싶지만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오빠도 5학년 되서 진짜 친구 생겼다며 자기도 5학년 되면 친한 친구 생길거 라며 괜찮다고 한다.

딸아이도 왠지 서연이를 이해한다면서 책이 재밌다고 한다. 그리곤 나보다 더 빨리 읽어 버렸다.

다행이다. 스스로 외로움도 이해할 줄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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