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제목과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서 잊혀지지 않고 사랑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말랑말랑한 글로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너무 본격적인 내용에 당황스러웠다.
작가가 참 기억력도 좋다. 어떻게 상담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녹음한 자료를 그대로 지면에 옮겨서 책 한 권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마음이 불편했다.
문학은 퇴고의 과정을 거쳐서 정제된 작품을 독자들에게 내놓는 것인데 과연 이 책이 에세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까?
이쯤되면 저자명을 공동으로 표기해야 맞지 않나?
정신과의사에게 원고료와 저작권료의 절반은 지불해야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했을까?
그 의사의 업무 노하우일 수도 있는 상담 일지를 이렇게 통째로 내놓아도 되는 것일까?
참 발칙하고 무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는 고유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법인데 두 사람의 기운도 그리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말미에 수록된 저자의 잡담도 별로 공감 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실망스러웠다.
이런 책이 오랫동안 인기가 많은 이유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