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 ㅣ 푸른도서관 36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수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몰입해서 읽게 되는 책은 그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이 책이 그런 책 중에 한 권으로 추가되었다.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놀라운 것은 실제로 내가 목격한 상황과 일치했다는 것 이다. 간혹 마치 예언처럼 소설 속의 일이 현실에서 나타난 경우가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그 예로 타이타닉호 사건을 들 수 있다) 나는 과연 이 작가가 어떻게 이런 영화같지만 사실성 짙은 이야기를 만든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집필후기를 보니 딸이 전해준 학교 일화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종종 여학교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것일까? 평행이론처럼? 아무튼 훈훈하고 미소짓게 만드는 소설 속 진실과 달리 현실에서의 진실은 몹시나 모질고 혹독하기만 했다. 그래서 슬프고 안타깝다.
이금이님의 책은 이번이 4번째인데 언제나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문체가 매우 매끄럽고 아름다우며 명확하다. 스토리는 항상 현실적이어서 공감하면서 감탄하게 된다. 늘 글 속에서 현사회의 문제점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끔 만들어주는데 그 것이 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문장 속에 녹아 들어간다.
좋은 작가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특히나 어려운 것이 한 번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서 그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다보면 전작에 비해서 떨어지는 작품이 있거나 혹은 성공작의 답습으로 이어지는 후속작들을 보면서 실망하고 더 이상 다른 작품을 읽지 않게 되기 마련이다.
사람의 능력이란 어차피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매번 다르면서도 뛰어난 작품을 읽고 싶은 것이 당연한 바람일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이것들을 모두 충족시켜준 작가로는 미하엘 엔데, 앤서니 브라운 그리고 이금이님이 있다.
정말 존경스러운 이금이 작가 너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