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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 살아 있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 ㅣ 평화 발자국 19
김금숙 지음 / 보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이옥선 인권운동가를 검색해보았다. 얼굴이 낯이 익다. 알고보니 영화 '에움길'의 주인공이다. 스크린 화면을 통해 뵈었던 분을 지면에서 재회하게 되어 반갑다. 한 편으로는 드문 드문 나오는 '나눔의 집'이라는 문구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그림책 '소녀 이야기', 영화 '에움길', '김복동', 만화 '풀'.
모두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저마다 결이 다른 이야기들이다.
여자의 일생, 역사의 소용돌이, 식민지 최하층민의 인권 말살 현장.
정겨운 그림체와 함께 담담하게 구술하는 이옥선 인권운동가의 삶이 이 책 속에 녹아 들어있다.
단순히 전쟁통 속에서 성을 착취당한 피해자가 아닌 굴곡진 인생 속에서도 존엄성을 잃지 않고 당당히 세상 밖을 향해 세계 평화와 인간 존중을 위해 싸워나가는 이분들을 위해서 우리는 함께 연대해나가야 할 것이다.
피해 결과만을 주목할 것이 아니라 투쟁의 과정을 함께 나누고 나아가자!
폭력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자!
그래야만이 우리는 이분들이 지금까지 싸워온 인권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