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스이카 놀 청소년문학 4
하야시 미키 지음, 김은희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왕따에 대해서 사실감 있게 잘 표현한 작품이다. 그러나 현실은 더 냉혹하고 냉정하다. 현실에서는 유리에 같은 진실한 친구도...치카 같은 양심 있는 가해학생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 책을 읽고 단순히 교실에서 벌어지는 왕따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크게 확장해서 우리 사회에 처한 현실과 대비시켜도 손색이 없었다. 소설 속 많은 가해학생과 방관자였던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 극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현실에서는 과연 이렇게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역풍을 맞을 각오까지 하면서 용기를 내어 잘못된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많은 학생들의 자살이 멈췄어야지. 어른도, 아이도, 노인도, 청소년도 매일같이 자살하는 사회가 바로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곳이 아니던가. 그래서 현실은 더 비참하고 비정하다고 생각한다. 소설 속 인물들 처럼 일말의 양심도 없는 짐승의 아니 짐승 보다 못한 심장을 가진 이들이 우리 사회에는 많다. 너무도 많다. 인간의 탈을 쓴 냉혈한들이 말이다.

중간 중간에 그리고 말미에 작가가 쓴 응원의 메시지들은 차가운 콘크리트에 무방비 상태로 던져진 상처입은 학생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나 보다. 햇살처럼 따스한 온정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책의 탈을 쓴 수호천사같은 그런 존재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