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몽각 Jeon Mong Gag 열화당 사진문고 36
전몽각 지음, 정재숙.이문강 글 / 열화당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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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도 좀 식힐 겸해서 사진집이 읽고 싶어 졌다. 유명한 '윤미네 집'으로 읽고 싶었지만 없는 관계로 후속작 '전몽각'을 읽게 되었다. '전몽각'이 뭔지 몰랐는데 이름이었을 줄이야...

너무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벼운 마음으로 사진을 감상하고 싶었는데 맨 앞을 차지한 평론이 꽤 길어서 짜증이 났다. 글도 어찌나 지루하게 썼던지... 그 다음으로 나온 사진들도 저자의 네덜란드 유학시절과 저자가 근무했었던 고속도로 건설 현장 등 나의 관심사에서 동떨어진 주제들이라서 딱히 재미가 없었다. '불도저 박정희' 정신으로 인하여 고속도로가 날림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유용한 정보였다. 그리고 역사적 사료로서는 무척 의미가 있는 사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반부에 '윤미네 집' 일부 작품과 '마이 와이프' 작품들이 나오는데 정말 재미있고 수십여년의 인생 여정이 사진으로 압축되어서 참 흥미로웠다. 생후 4일 된 갓난 아기가 성숙한 여대생이 되고, 꽃다운 스무살 아가씨가 손녀를 키우는 할머니가 되는 모습들이 진짜 가슴 속을 울리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윤미네 집'은 출판된 것으로 알고 있고 '마이 와이프'는 끝내 책으로 출간되지 못한 것인가? 꼭 보고 싶은데...

저자의 멋진 취미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윤미네 집'과 '마이 와이프'도 완성본으로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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