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 이야기 카르페디엠 19
안케 드브리스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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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을 선택할 때 주로 제목과 느낌으로 기준을 둔다. 어떤 사람들은 유명한 책을 읽고 어떤 사람들은 베스트셀러를 읽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추천도서를 읽는다.

나도 가끔은 그렇게 읽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제목과 감으로 고르다 보니 성공률이 낮다. 그래도 이 방법을 고수한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분명 특정 분야에 치우칠 염려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만 읽기 때문이다. 그럴 때 좋은 것이 바로 서평이나 독후감 대회 참여이다. 대개 지정도서가 정해져 있고 그 중에서 골라야 한다. 이 책도 사실 독후감 대회가 아니었다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제목이 너무 평범하기 때문이다.

카르페디엠 시리즈 중에서 읽고 독후감을 써야하는데 몇 권이나 읽다가 중도에 덮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나는 뻔하고 작위적인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점점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결국에는 카르페디엠 시리즈라면 무작정 읽게 되었다.

이 책은 3번의 실패 끝에 4번째로 집어 들었고 뜻밖에도 큰 수확이 되었다.

재미도 있었고 현실 문제에 시사하는 바도 있었으며 진정성도 있었다. 글에 따뜻함이 배어나는 것이 흡사 '이금이' 작가를 연상케 했다.

폭력가정에서 약자의 위치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비참한 일이다.

어쩌면 전생애 삶의 기반이 되는 것은 유년시절 부모의 양육 태도가 전부일런지도 모른다.

반은 불행했지만 나머지 반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 정도로나마 정상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폭력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절망감, 자괴감, 수치심.

그리 오래된 과거도 아닌데 잊혀져 간다. 사무치게 가슴을 아리던 그것들로 부터 이별을 고한다.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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