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행 - 삶과 죽음을 넘어서, 개정판
법정(法頂) 글.사진 / 샘터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모든 것은 인연이다. 우연도 인연이다. 운명은 인연의 긴 여정이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가 참 재미있는데 친구가 어느날 직장을 그만두고 문득 인도로 2달간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한 것이다. 그 친구는 두 발로 인도를 향했고 나는 두 눈으로 인도를 읽었다. 기약한 시간이 지나고 친구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나는 이 책을 읽고 있는 중 이었다. 그만큼 솔직히 지루하고 진도가 더딘 책이다.  

책 초반부에는 부처와 불교적인 내용 그리고 인도여행에서 느낀 점들이 많이 다루어지고 뒷 부분으로 갈수록 인도의 옛 위인이라던가 유적에 대한 기술이 잦아진다. 

문체는 그 사람의 성격을 옅볼 수 있게 하는 데 법정스님은 고지식하고 올곧은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자칫 딱딱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일전에는 법륜스님의 책을 한 번 읽었었는데 그 분은 법정스님 보다는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대중적인 느낌이 있는 반면 깊이감은 떨어졌었고 너무 어릴 때 성철스님의 책을 읽다가 난해해서 초반에 책을 접었어야 했는데 지금쯤이라면 다시 읽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내가 책은 읽고 싶은데 돈이 궁했던 중학생 시절 좋아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책 중에 무조건 제일 두꺼웠던 '토머스 불핀치'의 홍신출판사 책을 샀다가 몇 페이지 읽고 잠들고를 무한반복하고 오랫동안 묵혀두었다가 대학생 때가 되어서야 완독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법정스님은 지금쯤 어디에 계시나... 다작했던 책들도 모두 더 이상의 출판을 하지 말아달라고 유언하신채 바람처럼 가벼이 미련없이 속세를 떠나신 분. 

그 어느 날, 타지마할에 갔을 때 시공을 넘어 그 분의 발자취를 느낄 수도 있을까? 인도라는 낯선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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