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우울한 걸까?
김혜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부터 외로움을 많이 탔다. 남몰래 밤마다 눈물도 많이 흘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소아우울증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감정의 기복이 많이 심해진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억눌려만 있었던 좌절감, 슬픔, 외로움들이 과거 상처를 받았을때와 비슷한 실패감을 맛보게 되면 불쑥 불쑥 분출되면서 전체적으로 기분이 많이 가라 앉게 된다.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숨쉬기 조차 힘들었던 순간들, 항상 우울을 달고 살아왔던건 아닌지... 그래서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상당부분 내 자신에 대해 내가 왜 이렇게 느끼게 되는지 또는 행동하게 되는지를 곰곰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왜 우울을 느끼게 되는지,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우울한 상태가 되면 무용지물일때가 많다.그 순간에는 그저 만사가 귀찮아지게 되니까.

그렇기에 우울증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우울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건 아니다. 우리들은 자신의 감정 정도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고 그래서 우울증도 내가 노력만 하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우울을 벗어나려고 자신의 감정과 반대로 더 크게 웃고 바쁘게 일한다고 해서 그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다시 우울해지고 더 깊은 슬픔과 허탈감이 돌아올 뿐이다. 그것이 바로 조울증 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울을 벗어날 수는 없으니 그 자체를 받아들여라. 받아들이고 극복하게 되는 순간부터 우울은 더 나은 삶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사실 말은 쉽다. 머리로 알고 있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행동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가벼운 우울 정도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어느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심한 우울증을 앓고 계신분이라면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보시길 권한다. 책은 어디까지나 책일뿐이라서 충고가 될 순 있어도 치료를 해줄수는 없는 것이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