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S.E.힌튼 / 대흥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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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음에 잠시 여운을 남기는 소설은 많아도, 삶을 잔잔한 여운으로 채우는 소설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러나 힌튼의 소설 '아웃사이더'는 감히 그런 소설이라 하겠다. 이 소설은 작가가 16세 때 집필한 글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속의 주인공도 나이대가 십대이며 그 주변인물들도 다 비슷한 또래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청소년 시절의 사랑이나 반항만 담고 있진 않다. 오히려 이 소설은,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는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 처했더라도 살아갈 가치를 지니며, 그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꽤 비중있고 진지한 주제를 담고 있다.

소설 속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빈민가 출신에 집은 찢어지게 가난하며, 부모가 모두, 또는 둘 중 한 사람이 돌아가셨고, 그나마 둘 다 살아계신 소년은, 부모가 거의 무관심하거나 아이를 화풀이의 대상으로만 삼는다. 이토록 남들이 보기에 비참하고 불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년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신도 한 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이 아웃사이더다. 특히 주인공인 포니보이와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함께 어울려 다니는 사람들에게 'pet(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긍정적인 의미)'으로 취급받고 있는 죠니가 의도하지 않은 살인으로 도주하는 중에 나누는 싯구는, 기나긴 삶 중 청소년 시절의 소중함을 더욱 일깨워준다.

부모가 나에게 무관심하고 나를 인간이하로 취급한다해도, 또는 부모가 없어 형제들과 힘들게 삶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해도,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는 당신에게도 이 책은 말하고 있다.'의미 없는 인생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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