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18
야마자키 타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 나라는 오래전부터 입시의 중요성이 부각됨으로써 많은 학생들이 학생으로서, 또는 한 아이로서 누려야 할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비슷한 환경인 일본에서 입시를 앞에 놓고 자신의 삶속에서 더 중요한 것, 더 필요한 것, 그리고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것들을 네명의 주인공을 통해 풀이한 것이 '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부나 여자친구 사귀기보다는 여전히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기를 좋아하는 타이라, 어려서부터 겪어온 외로움으로 나이답지 않게 많은 것을 알고 그만큼 다른 이들을 이해하거나 포용할 수 있는 만리, 한 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묻혀 살다가 마코토를 만나 점점 밝고 명랑하게 변하면서 동시에 사귀게 된 친구들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아 가는 히나키, 그리고 조금은 보이쉬하고 검도를 하여 격투(?)도 잘하지만 타이라를 좋아하게 되면서 익숙지 않은 여성적인 면이 눈을 뜨게 되는 마코토.

이들 네명과 더불어 학창시절에 어른들 때문에, 또 주변환경 때문에 겪게 되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스토리가 잔잔하고 감동적이면서도 인상깊게 흘러가는 것이 이 만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란 생물이 단지 공부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무런 의미없이 죽은 영혼마냥 존재하는 육체가 아니라 세상을 호흡하고, 다양한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존재들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비록 만화이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만화에 대한 인상이 어린 아이들을 위한 오락으로밖에 취급받고 있지 못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 속에는 잊지못할 추억들과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한 가르침들이 베어있음을 알 수 있다. '보이'에서는 그 향기들을 정말로 깊이, 그리고 잔잔히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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