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8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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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자기가 알고 지냈던 사람들 가운데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날이 찾아오게 돼. 그러면 마음은 다른 얼굴, 다른 표정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지. 새로운 얼굴을 만날 때마다 거기에 옛 형상을 새기고 각 얼굴에 가장 적당한 가면을 찾게 되지-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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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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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
도로 위에 낙엽처럼 누워 있다
몸통이 네모나고 다리가 둥글게 말린
코끼리 같은 버스가
죽은 고양이 앞에 애도하듯 멈춰있다
누군가 말한다
스키드 마크는
바퀴도 번민한다는 뜻이지
누군가 답한다
종점에서 바퀴는 울음을 터뜨릴거야
...
하루 또 하루
시민들은 고독하고 또 고독하다
친구들과 죽은 자의 차이가 사라지는 것이 그 증거다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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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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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그들에게 희망이란
주머니 속의 빵 부스러기를 세는 식이다
그러나 한 번도 맞게 센 적이 없다
세면 셀수록 부스러지니까
그럼에도 그들은 셈을 멈추지 않는다!

불평등이란
무수한 질문을 던지지만 제대로 된 답 하나 구하지 못하는 자들과
제대로 된 질문 하나 던지지 않지만 무수한 답을 소유한 자들의 차이다
...
그들의 집은 문이 없다
그들의 집은 불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그들의 비극이다
그 집을 지켜야 한다-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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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슬러 [초회 한정판 디지팩 패키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미키 루크 출연 / 아트서비스 / 2009년 6월
품절


한물간 마초. 유일한 대화상대는 나이 든 창녀. 아빠를 원망하는 딸. 심장발작. 레슬링은 금물이라는 의사. 그럼에도 마지막 링 위에 오르는 퇴물 영웅.
온갖 뻔한 요소는 다 모아놓은 스토리
그러나 뻔한 이야기를 볼만하게 만들어내는 감독의 역량-냉정함을 잃지 않는 시선.
너무 비참하지도 않게, 너무 행복하지도 않게.
다큐멘터리인듯 영화인듯
건조하고 냉정하고 담담하게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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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 우아하고도 쓸쓸한 도시의 정원
토머스 프렌치 지음, 이진선.박경선 옮김 / 에이도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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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도태로 고아가 된 코끼리들은 문제를 일으켰다. 아프리카 남부 주변국의 공원으로 뿔뿔이 흩어진 코끼리들이 전형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던 것이다. 아들은 조그마한 일에도 깜작깜짝 놀라고 강한 공격성을 보였다. 성장할 때 연장자 수컷과 암컷들로부터 교육을 받지 못한 어린 수컷 코끼리들은 행패를 잘 부리기로 악명이 자자했다. ...일부 수컷 코끼리들은 코뿔소를 성폭행한 뒤 죽이는 졸랍도록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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