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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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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
도로 위에 낙엽처럼 누워 있다
몸통이 네모나고 다리가 둥글게 말린
코끼리 같은 버스가
죽은 고양이 앞에 애도하듯 멈춰있다
누군가 말한다
스키드 마크는
바퀴도 번민한다는 뜻이지
누군가 답한다
종점에서 바퀴는 울음을 터뜨릴거야
...
하루 또 하루
시민들은 고독하고 또 고독하다
친구들과 죽은 자의 차이가 사라지는 것이 그 증거다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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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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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그들에게 희망이란
주머니 속의 빵 부스러기를 세는 식이다
그러나 한 번도 맞게 센 적이 없다
세면 셀수록 부스러지니까
그럼에도 그들은 셈을 멈추지 않는다!

불평등이란
무수한 질문을 던지지만 제대로 된 답 하나 구하지 못하는 자들과
제대로 된 질문 하나 던지지 않지만 무수한 답을 소유한 자들의 차이다
...
그들의 집은 문이 없다
그들의 집은 불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그들의 비극이다
그 집을 지켜야 한다-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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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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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과 그와 그녀는 모두 그 자신의 과거와 이별하는 자들이며 자신의 멸망을 재촉하는 자들이다. 이별과 멸망을 목도하는 이들은 놀라움을 느낀다. 그들은 맘대로 감기지 않는 눈동자처럼 이별의 광경을 바라보고, 그들의 영혼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불수의근인 심장처럼 멋대로 박동 친다. 어느 누가 자신의 멸망을 기뼈하겠는가?-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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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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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여, 너는 내게 단 한 번 물었는데
나는 네게 영원히 답하고 있구나.-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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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과 들판의 별 문학과지성 시인선 337
황병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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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사는 남자가 창문을 부서져라 닫는다, 그것이 잘 만들어졌나 보려고

여자가 다시 칭문을 소리 나게 열어젖힌다,그것이 잘 만들어졌다는 걸 알았으니까

서로를 밀쳐내지 못해 안달을 하면서도 왜 악착같이 붙어사는 걸까, 더 큰 집으로 이사 가려고

바퀴벌레 시궁쥐 사마귀 뱀 지렁이 이 친구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미움받고 있는지 알기나 할까, 파티에 초대받은 적이 없어서-101쪽

아줌마 아저씨들은 '야 야 됐어' 그런다, 조금 더 살았다고

그러면 다리에 난간은 뭐 하러 있나 입을 꾹 다물고 죽은 노인네에게 밥상은 왜 차려주나

그런게 위안이 되지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빵 주세요 빵 먹고 싶습니다
배고픈 개들이 주춤주춤 늙어가는 저녁

춤추는 언니들, 추는 수밖에-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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