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잘 지내고 있나요? - 나를 위한 삶의 질문들
최진주 지음, 인재현.인신영 그림 / arte(아르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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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당신은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나요?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건네고 있나요?

저자 최진주는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현재 코칭 전문 브랜드 라이프 앤 뷰 대표이다. 코칭리더십과 코칭대화 트레이닝을 통해 코칭문화 정착을 도모하고 있으며 여러 강의와 콘텐츠를 통해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돕고 있다.

책은 아포리즘+ 안재현,인신영 페인팅 아티스트의 그림+ 매 페이지마다 저자의 편지와 질문을 실었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고 그때그때 넘겨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다면 그것에 머물며 감정을 느껴보길 추천했다.

저자의 조언에 따라 나도 페이지 순에 구애받지 않고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대로 넘겨봤고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곱씹어봤다.

과거에 비해 자신과의 대화에 적극적이고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놓치고 있던 것들이 많았다. 하루의 대부분을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걱정하는것이 다반사인데 주어진 질문을 따라가보면 오지 않은 '미래'의 나보다 '지금'의 나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

저자의 질문은 꽤 구체적이고 섬세해서 심도 있는 자기탐색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도움이 될 듯 하다. 하루 한 챕터씩이면 충분하다. 이 책은 느리게 읽는 것이 맛이다. 서정적인 그림도 고요한 탐색의 시간에 한 몫한다.


🔖p34 . 관계를 맺는 방식은 그사람의 삶의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p137. 기록의 조각은 생각의 흐름을 만들고 , 그 궤적이 나를 잃지 않게 만듭니다.


🔖p204.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불완전한 상태로 존재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삶은 완성형이 아니라 "존재함과 되어감"이며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더 큰 성장과 자유를 얻는다고 강조하지요. 우리는 한치의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상태가 아닌 삶의 변화와 과정을 유연하게 수용하는 '되어가는 존재' 입니다.


🔖p226.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정신적 건강은 어느정도의 긴장 속에서 얻어진다. 즉 정신은, 성취한 것과 앞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것 사이와 지금의 나와 앞으로 되고자 하는 나 사이의 간격이 빚어내는 긴장속에서 성장한다'라고 말합니다. (중략) 만약 시작에 앞서 두려움을 느낀다면 , 그 장면은 삶에서 한단계 성장하기 위한 창조적 긴장감의 순간이자
. 창조적 긴장감이 창조적 자신감으로 변화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세요.


🔖p194. 행복은 누가 가르쳐주거나 훈련시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견과 창조를 통한 자기화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틴 셀리그먼,긍정 심리학의 창시자.

🔖p246.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히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물 수 밖에 없다.-폴 호건,미국화가

🔖p52. 사람을 이슈가 아닌 존재로 바라볼 것을 강조한 사람-중심 접근법의 창시자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사람들은 단지 그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허용해주기만 하면 석양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나는 석양을 지배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석양이 펼쳐지는 것을 경탄하며 바라볼 뿐이지요.'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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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앤드 앤솔러지
전건우 외 지음 / &(앤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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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주거권은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다. 집이라면 응당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한다.
그런 집이 공포의 대상이 된다면 ?

공포 ,미스터리 장르에서 내노라 하는 전건우, 정명섭, 정보라, 정해연 네 분의 작가님들이 뭉쳤다. <홍학의 자리 > 정해연,<저주토끼>정보라 작가님의 팬이라 반가웠다.

*전건우 작가의 [누군가 살았던 집]

고향에서 크게 빚을 지고 서울로 도망친 한 커플이 시세보다 저렴한 집을 구했다. 이사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화장실 환풍구에서 역한 냄새가 올라온다는 걸 감지한 여자, 날이 갈수록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손 쓸 사이도 없이 악취와 더불어 공포는 점점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신축 건물로 이사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 살았던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전에 누가 살았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집을 물리적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하나의 유기적 존재라 가정한다면 집은 그 집만의 구체적 역사를 지니게 된다. 앞서 살았던 이의 원념이나 감정같은 것들이 집에 켜켜이 쌓여있다면?
.한 여름에 읽기 좋은 으스스한 호러와 범죄물 두 개의 이야기가 적절히 버무러져 재미있게 읽었다.


*정명섭 작가의 [죽은 집]

'살던 사람이 죽으면 집도 죽는다.'
특수청소업체 대표 유진과 일하는 혜영, 주로 고독사한 사람들이 살던 집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 이혼과 더불어 급하게 구한 빌라가 전세 사기를 맞게 되고 망연자실하던 중 우연히 청소를 맡게 된 집 주인이 전세사기를 친 사기꾼임을 알게 된다. 일명 빌라왕 전세 사기사건을 모티브로 쓴 듯하다. 고독사와 전세 사기사건이 합쳐져 가장 현실적 감각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정보라 작가 [반송사유]
십년 전을 배경으로 대학강사 부부 양현과 그 주변 사람들 김혜와 성희를 중심 삼아 서간문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양현은 이사한 집에서 갖가지 불행이 잇따르지만 당장 집을 떠날 수 없다. 대학강사는 은행에서 전세 보증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비정규직이다. 안정적인 주거형태의 보장이 어려움에서 오는 불안과 불투명한 미래의 막막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소설이었다. 네 작품 중 반전과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가장 돋보였다. 그래서 김혜와 성희는 집에 홀린 건가?


*정해연 작가의 [그렇게 살아간다]
장기투병환자 가족의 삶을 담았다. 결국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남은 가족 '나'와 엄마는 매일 악몽을 꾼다. 7년의 투병 끝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홀가분함과 죄책감, 엄마의 또 다른 비밀을 마주한 '나'. 그들은 과연 이 집에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집이라는 공간 자체보다 그 집에서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어떤 경험과 기억으로 그 공간을 채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지를 얘기하는 듯 했다. 세 편의 이야기와 약간 다른 포인트가 있었다.
공간이 주는 힘은 크다. 어떤 곳에 살고 여행하느냐에 따라 경험의 깊이와 생각의 그릇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공간 못지 않게 그 공간을 경험하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할 터. 내 마음이 지옥일 땐 어떤 좋은 곳일지라도 지옥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누군가 살았던 집]을 읽으며 생각했던, 집이 유기체라 가정했을 때와도 어느정도 통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공포란 사실 우리가 처한 현실과 가장 맞닿아 있고 그 현실에서 건진 불안과 막막함이 가장 극대화될때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정말 무섭게 맵고 쓰다.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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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안전가옥 오리지널 27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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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시 고급 아파트에서 불특정대상 테러가 발생했다. 독극물을 섞어 만든 떡을 아파트에 돌려 아홉 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중학생 화영은 엄마를 잃고 혼자가 됐다. 엄마가 어릴 적 송편을 먹고 목이 막혀 죽을 뻔한 후로 절대 떡을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화영은 엄마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다. 엄마를 죽인 범인은 따로 있다! 복수를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복수 대행금 2000만원을 모으기 위해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한편, 야무시의 특권층 한정혁의 양 아들 도하는 어릴적부터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 한윤혁에게 사촌 형 도현과 비교당하며 자랐다. 도현과 윤혁이 독극물테러 사건으로 죽고 자신 또한 삶의 당위성을 잃어가던 중 교통사고로 혼이 몸에서 빠져나와 곰 인형에 갇히고 만다. 우연히 화영을 만나 곰인형 도하는 화영의 복수를 돕고 화영은 도하가 몸을 찾는 걸 돕는 공조가 시작된다.

  화영이 도하와 더불어 통쾌하고 멋지게 복수를 해내고, 도하는 다시 몸을 찾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밝은 액션추리활극인줄 알았는데  어쨌든 결말은 맞지만 마냥 가볍지 않다.

  도현을 잃고 동생의 아들 도하를 양 아들로 삼는 한정혁, 그는 철저한 오만과 탐욕과 이기주의로 뭉친 인간이다. 6장에서부터 이야기의 내막과 정혁의 추악한 면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화영과 도하의 사연, 씨더뷰파크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맞물려 무시무시한 전개가 펼쳐진다. 호러와 현실의 추악함이 더해진 이중 콜라보다. 살인청부업자 재와 인신매매단 영진까지 , 인간의 탐욕으로 빚어지는 어둠과 추악함이 너무나 실랄하게 드러난다.

여기서 도하와 화영을 잇고 도하의 혼이 갇힌 건 왜 곰인형이었을까. 곰인형을 좋아한다는 작가님의 취향반영도 있겠지만 이 무거운 이야기의 충격을 완화시켜줄 장치론 역시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곰인형이 딱이었다.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화영과 도하가 맞는 결말이 현실적이라 좋았다. 서둘러 상처를 봉합하고 그들은 잘 살았습니다는 이보다 순한 '동화'버전일 것이다.
둘의 공조는 옳았다. 살아가면서 곰인형처럼 서로 쿠션이 되어 줄 사람 한명쯤은 필요하니까.




p341 이 안에 전부 있어. 사실은 확인하기 두려운 거 아니야? 3번이 정답이길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은 거 같지? 도대체 틀리는게 뭐가 그리 두려워? 난 늘 틀렸고 넘어지면서 여기까지 왔어. 그러니까 당신은 , 사실 지독한 겁쟁이라는 거야. 누구나 넘어지고 틀리고 상실하고 고통받는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겁쟁이라고!



-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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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에서 만나요
이유리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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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펀치>에서의 재기발랄하지만 따뜻한 느낌을 잊지 않고 있다.

이번 책은 연작소설이다. 6편의 소설이 실려 있고 앞 소설에서 등장한 인물이 다음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느슨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오리배]의 신지영은 택시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심야의 질주]에선 신지영과 함께 죽음을 맞는 택시기사 해남의 이야기가, [세상의 끝]은 오래전 해남의 택시에 치여 죽은 혜수와 지우, [아홉번의 생]에선 뒷 소설[영원의 소녀]의 주인공이 키운 3번째 삶의 고양이가 주인공인 식이다. 이렇 듯 그저 스쳐 지나갈 것이라 예상했던 만남이 어느 순간에선 생의 결정적 계기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오늘 내 옆을 스치듯 지나가던 사람도 자신의 삶에선 오롯한 서사를 지닌 주인공이겠구나싶어 새삼 놀랍고 낯선 기분에 젖어들었다.
여기 1마리 고양이를 비롯한 5명의 인물은 모두 죽었다. 책은 그 죽음에서부터 시작된다. 6편의 주인공은 모두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신의 인생을 곱씹어본다. 그들이 똑같은 생을 살지 않았듯 소멸되지 못하는 이유 또한 같지 않다. 왜 떠나지 못하고 하염없이 머무는 걸까. 어쩌면 살아있는 동안엔 깨닫지 못했지만 가장 원했던 소망, 염원때문 일지도 모른다. 이유야 다르지만 그 속성은 비슷하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그런 것들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염원을 이룬 그들이 홀가분하게 떠나는 순간들이 아름답고 애틋해서 한줄 한줄 오래 들여다보았다.

[아홉번의 생]의 고양이는 5번째의 생에서 선인장을 만나 사랑을 했지만 헤어졌다. 죽고 태어나길 반복하면서 드디어 아홉번째 생에 선인장을 다시 만나게 된다. 긴 윤회의 굴레를 마주하며 그는 깨달았다.

p205 사랑을 무엇이라고 정의해 버리는 순간, 사랑은 순식간에 작아지고 납작해진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가 해야 할 일은 사랑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저 수천만의 행운이 겹쳐 만들어낸 오늘을 최대한 즐기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뿐.

유한한 생에서 의심없이, 아낌없이 사랑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길 것. 작가는 그런 걸 말하고 싶었나보다.
책 표지 그림이 그런 좋은 곳이려나. 모두 좋은 곳에 머물길.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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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배신 -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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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자이며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다. 앞서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를 펴냈다.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란 부 제목이 뇌리에 박힌다. 살아보니 노력만으로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씁쓸함이란...한 두장 넘겨보니 마이클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연상시켰다. 궁금한 마음에 얼른 펼쳐들었다.
저자는 대한민국을 '노력신봉공화국', '노력맹신사회'라 칭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다,' 이 속담들의 뜻은 무슨 일이든 노력하면 잘 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뒤집어 말하면 모든 문제는 노력의 부재로 야기된다는 뜻. 최근에서야 워라밸 혹은 저녁이 있는 삶을 지향하는 추세이지만 노동시간은 여전히 최장시간을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이 노력을 맹신하게 된 이유를 제시하는데, 일단 서양문화권과 동양문화권의 차이점이 퍽 흥미롭다.  서양사람들은 사람이 변하는 것이 어렵다고 본다. 태어날때부터 특정한 기질과 품성,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하는 것이 어렵고 변할 필요도 없다고 보는 것, 그렇지만 세상은 변할 수 있다고 보는데 사람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창조된 것이기 때문에 그 변화에도 긍정적이다. 개인의 실패와 낙오, 성공에서도 무수히 많은 변수를 인정한다. 동양은 그 반대이다. 세상은 절대 변할 수 없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세상과 사회에 대응하지 말고 순응하며 변할 수 있는 자신을 바꾸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고로 모든 실패와 낙오는 개인이 감당해야 하며, 성공 또한 개인의 온전한 능력으로만 성취한 것이라 보기 때문에 사회에 나눌 의무가 없다. 즉 변화의 주체가 세상이 아닌 개인이므로 오로지 개인이 책임이 진다. 사회적 안전망의 부실, 획일화된 삶의 형태, 모든 학생이 대학만 바라보는 과도한 입시경쟁, 소득 불평등,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부재 등등의 사회적 책임의 부재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력신봉사회에서는 타고난 인지적 능력이나 재능을 테스트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기 때문에 타고난 능력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해선 안된다. 노력의 양으로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고 정의로운 방법인 셈이다. 이런 사회에선 잔소리와 훈계가 많다고 하는데 정말 너무나 공감. 태어난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사는 것은 죄악이고 게으름이라 본다.
그래서 정말 노력은 재능을 이길수 있을까? 저자는 노력 또한 재능이라고 말한다. 재능에 따라 노력의 양이 결정되고 재능을 수반한 노력은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노력은 근본적으로 '자기조절능력'이고, 선천적인 기질이라 본다. p98페이지의 게임, 음악, 스포츠, 학업, 전문직 다섯분야의 연구결과를 보면 모든 결과에서 압도적으로, 노력이 성공을 좌우하는 결정적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성공의 요소는 여러가지로 기회와  적합한 환경, 혹은 운이 될 수도 있다.
재능은 시대와 사회가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노력신봉사회에서는 누구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때문에 노력이 가치를 상실하고 재능이 압도하는 역설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책엔 여러 사례와 연구를 제시하며 이 모든 것을 꼼꼼히 설명하는데 그래서 뭐 노력도 하지 말란 건가 싶어 괜히 기운빠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저자 왈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려면 일단 열심히 노력을 해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성공과 실패엔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하며 명분이 없을 수 있고, 그 결과가 정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와 타인의 삶을 몰아세우거나 다그치지 말고 너그럽게 볼 것을 권유한다. 정부는 다양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그것으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또한 빼 놓지 않았다.
노력도 해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도 맞다. 그렇지만 단 한 가지 '노력'이라는 명분 아래 스스로나 타인을 혹독한 시선으로 평가하고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저자의 말이 다 옳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 할 수 있다고 끊임 없이 자기개발을 부르짖는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 책들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고 고민할 수 있어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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