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 과학잡지 에피Epi 18호 과학잡지 에피 18
전치형 외 지음 / 이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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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별로 발행되는 『과학잡지 에피』는 이번 18호에서는 후유증이라는 주제로 숨, 터, 갓, 길, 인류세 로 나누어 글을 담고 있어요. 주제 선정부터 담는 내용 글을 실어주는 작가의 섭외까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index만 보아도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과학적, 시사적, 교육적,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 해주는 것도 좋았으며 뉴스에서 보도되는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숫자로 통계를 내는 코로나 감염자수, 사망자수 보다 우리가 정말 관심을 가져야하고 현 시점을 이겨내기 위해서 ‘후유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왔다는 것에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책을 읽고 관련 검색을 하고 생각에 생각을 이어가다보니 나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언제끝이 날 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싸움, 인간, 자연, 우주 등의 다양한 시점, 성찰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호를 읽고 내가 제일 관심에도 없던 과학잡지를 정기구독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으니 앞으로의 발간될 호도 완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 책이 가볍고 가로 11×세로 18 정도라 가방에 넣고 다니기 편하게 되어있어 휴대성도 편리하고, 짧게 작가님들의 이야기들을 나누어 읽으니 짬짬이 독서가 가능해서 더 집중 높게 읽을 수 있었어요.

재미있는 것은 5가지 나누어있는 챕터 안에 여러 작가님들의 글은 ‘후유증’이라는 주제 안에서 개인 생각들을 글로 함께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분명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다른 내용들임에도 어색함이 없고, 인터넷은 바이러스에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와 의견들이 있는데 한 곳에 모아서 보니 바쁜 직장맘으로써는 이 점이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 저는 두번째 컬처-터(Foundation)에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에세이 <질주와 머뭇거림 사이, 회복의 시차>에서
낙타는 묶여 있던 트라우마의 발목에 잡혀 풀어도 도망가지 않는다의 비유와 여성은 일상이 회복되어도 육아와 경력단절에서 묶인 밤을 기억하여 머뭇거림으로 남게 될 까 우려를 한 내용이었는데요. 팬데믹이 여성은 여기까지야 하고 선을 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한계선은 어쩌면 여성인 내가 스스로 낙타처럼 묶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의 생각해보기 숙제를 받은 글 같았어요.

저는 직장인이자 엄마로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밤잠설치며 못한 업무를 처리하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제 모습을 떠올려보았어요. 낙오자, 경력단절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를 생각하기 보다는 질주를 택한 저에게 회복이라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지금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우선시하는 나이가 되면서 조금은 느끼고 있었는데 확실한 회복의 시차가 있으므로 맞춰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브뤼노 라투르의 나는 어디에 있는가의 북리뷰는
팬데믹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인간의 대지: 무상 경제를 넘어서는 수선자의 태도
두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자연? 이 등장하지만, 사실 경제는 자연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자연에게 빌려온 것은 자연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기준으로 자연의 것을 그 자연의 것을 가져온 이에게 대금을 지불하고 자연의 것이라는 것을 잊고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마트에서 사과를 사면서도 사과를 키운 농부의 것으로 농부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했는데요. 뇌 속 어딘가 잠만 자고 있는 생각을 깨워준 것에 감사하고 또 잠들지 않도록 신경써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SF 시습은
실제로 일어난 일을 적으신 것인 줄 알고 나사 사이트까지 들어가서 폭풍 검색을 하는 해프닝도 있었어요 🤣 덕분에 박서련 작가님의 책들과 글들도 찾아보면서 (사진도 함께요😉) 즐겨찾기에 조심스럽게 추가도 했답니다. 크크
시습을 조금 더 길게 풀어 책으로 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SF라 읽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


💜조선의 코페르니쿠스를 찾아서: 한국과학사 속의 지구회전설은
조선 후기에 지구회전설을 창안한 조선의 코페르니쿠스로 불리기도 한 홍대용 이야기로 ‘조선의 코페르니쿠스’로 지칭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과장된 것으로 실제 그대로를 적으면서도 당시의 생각들이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이유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 그대로 하늘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하루에 한바퀴 돈다고 설명하는 것은 지구회전설이 천문학적인 근거가 아닌 상대운동의 원리(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바깥 풍경을 볼 때 실제 움직이는 것은 자동차 이지만 풍경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는 것)를 적용하여 조선 학자들은 말했으므로 ‘조선의 코페르니쿠스’로 부르는 것은 성급하다고 했는데요.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고 또 역사에서 과장되었지만 우리도 서양과 같은 생각을 한 학자가 있었다는 내용을 부정하고 싶지 않은 점도 있었어요. 하지만 글에서 지구의 회전, 하늘의 회전은 다른 것을 인정해야하는 것에는 동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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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X 456 Book 클럽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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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NAME✖️ 코드네임 X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는데요. 수학에서 미지수X를 뜻하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강파랑에게 아직 알 수 없다는 뜻의 미지수 X를 코드네임으로 준 것이였어요.

아이들은 장난기 가득하지만 미지수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모험을 통해서 사건을 해결하고 성장하는 강파랑이라는 아이를 통해서 성취감이라는 대리 만족도 느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아이들이 경험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직업체험, 키즈카페, 게임 등으로 한계가 있는데요. 지금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서 이런 간접경험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은 필요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

엄마는 무엇이든 알고 어떤 일이던 척척 해내는 모습을 코드네임X 속에 고스란히 담아 주었어요. 아이들은 과거의 엄마가 첩보원이라서 무엇이든 잘 한다고 하면 그 순수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철썩같이 믿으며 엄마를 더 동경으로 바라보지 않을까요? 🤪이렇게 작가님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창의력, 호기심을 책 속에 담았는데요. 두께가 있지만 만화책인가? 할 정도로 전혀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후루룩 읽을 수 있어요. 🤩

여기 11살 강파랑도 하지말라는 것은 꼭 하는데요 😅 스케이트를 타다 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일급비밀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는데 과거로 돌아가 자신과 같은 나이의 엄마를 만나 첩보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 세계 평화를 위해 비밀리에 첩보 활동을 하는 정부기관인 MSG에서 첩보국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극악무도한 악당, 불독 국장님에게 협박 편지를 보낸 범인을 검거하라! 는 첫번째 미션을 받아 엄마의 과거 바이올렛과 함께 범인을 찾아 나선 강파랑은 범인을 밝혀내고 정식 첩보원이 되는데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지 않고 또 이어지는 것을 암시해주어요. 시리우스K 가 지켜보고 있는데 우리집 막내는 아빠일 것 같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미안하지만 아빠는 시리우스가 아니….란..다😏)

책 속에서 커다란 순무와 같은 장면을 본 아이들이 “어~ 어~ 이거봐 엄마!” 하며 엄마에게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고 책을 들고 쫓아와 신나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줄꺼예요 ❤️

이제 다가올 겨울 방학에는 아이들에게 코드네임 X 와 함께 하면 재미있는 시간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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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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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어하고, 글에 관심이 많은 사람, 직업을 가진 사람 모두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입니다. 오후 작가님께서 글쓰기의 교본이라는 찰떡같은 표현을 해주신 이유를 알 수 있어요 💜

기존의 글쓰기 도움 책들은 문장의 구조에 중점이 많았는데 ‘잘 팔리는 글, 독자들이 좋아하는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가장 좋았어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지금 글을 써야하는데 글의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글이 더 이상 써지지 않는 멈춤상태 일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작가는 퓰리처상 심사위원으로 170년 전통을 자랑하는 잡지 오레고니언에서 25년간 편집장을 맡았고, 글쓰기 코치로 일하면서 퓰리처상 수상자 및 전미 장편 작가상 수상자를 다수 길러낸 이력이 있습니다. 수상 작가를 길러낸 선생님이 쓴 책이라니 안 읽어 볼 수 없겠지요? 🙂

논픽션은 사실 그대로만 전달하려고 하는 글들이 있는데 시작 없이 결만만 있다고 적어둔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갔어요. 지금 인기 많은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방송처럼 사실을 뉴스보도나 다큐멘터리 처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문헌과 인터뷰를 통해서가 아닌 내용의 주인공들이 대화하는 듯한 표현들을 넣으니 친구가 이야기 해주는 것 처럼 친근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는 것 처럼 대화는 묘사에 중요하다는 것도 완전 공감이었습니다.

그리고 퓰리처 글쓰기 수업은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처럼 논픽션과 스토리텔링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많이 알려주고 있으며, 분량도 400페이지가 넘는 것 처럼 작가님의 노하우 방출을 기대하셔도 좋을꺼예요.
지금까지 읽었던 교과서 적인 글쓰기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처럼 구조적인 것과 그래프로 읽는 재미를 중간 중간에 더해주어 읽기도 편했습니다. 😊

이제 글을 한번 배워볼까 하는 저에게는 논픽션의 글에서 핵심을 찾아내는 법, 취재 챕터에서는 알려주는 잘 듣고 쓰는 방법, 재미를 더한 중요 별표 두개 해준 듯한 스토리텔링으로 글을 재 구성하는 방법,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택하고 만들어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독자를 붙잡아 두게 하는 법 등을 배우게 해주어 너무 좋았습니다👍

📖 역자 후기에서
진화생물학에서는 인간이 2만 년 전에 사냥을 기록해 두던 동굴벽이 오늘날은 디지털 스크린으로 바뀐 것으로 인간은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며 진화했고 ‘스토리’를 통해 공감하고 타자의 반응을 예측, 이해함으로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잠재적 스토리텔러로 인생 자체가 인상적인 장면과 액션, 스토리로 넘쳐나는데 들려줄 이야기 한두 개쯤 없을 리 없다고 한다. 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듣는 이의 반응은 천지 차이로 달라지는데, 정말 괜찮은 이야기를 만났을 때 누군가는 친구와의 수다에 안주거리로 삼지만, 누군가는 잔가지를 찾아내고 살을 붙여 한 편의 이야기로 완성을 한다. 놓치기 아까운 이야기, 실제 있었던 일이라면 더 좋을 것이고, 멋지게 스토리라는 그릇에 담아 보면 좋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실화입니다.” 는 독자에게 먹히는 가장 강력한 주문이라고 말한다.

📚책 속에서
주위에서 평범하게 찾을 수 있는 소재에 생명력을 입히고, 독자들이 열광하고 끝까지 한눈을 팔 수 없게 만드는 글 구성 능력을 갖추게 하며, 같은 사건이라고 독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사건을 배열하는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검증된 이론과 결과물로 보여준다.

특히 다른 책들과 달리 유심히 보아야할 점은 해설 내러티브, 소품문, 내러티브 에세이, 팟캐스트 등 다양한 형식의 논픽션 내러티브를 다루었다.

물론 대화 자체는 목적이 될 수 없다. 대화의 진짜 역할은 따로 있다. 주인공이 난관에 부딪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사건이 진전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인물 중 한 명이 입고 있는 옷이라든가 주변 사물을 언급하는 식으로 장면 묘사에 일조하기도 한다. P244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됨됨이나 성격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대화의 주된 역할은 뭐니 뭐니 해도 인물 구축이다. 트레이시 키더는 좁디좁은 동네에서 경찰관으로 일하는 주인공의 일상은 물론이고 친구, 지인과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주인공의 성격을 드러낸다. P246

모든 시련이 해결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결은 모두 시련에서 나온다. 그래서 존 프랭클린은 거꾸로 해결에서 스토리를 찾아보라고 제안한다. 우리 앞에 놓인 신문이나 뉴스 웹사이트를 보면 해결이 널려 있다. “뉴스 기사는 대부분 시작이 빠진 결말”이다. 자동차 사고보도는 한 피해자가 살아남기 위해 벌인 용기 있는 액션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두 차례나 퓰리처상을 수상한 프랭클린은 이런 영예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를 세상을 스토리 요소로 비추어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 눈에는 어떤 것이 스토리이고 어떤 것이 스토리가 아닌지 보여요. 덕분에 좋은 스토리감을 금방 집어낼 수 있지요.” P301

“기교의 문제를 넘어서 가만히 앉아 늘 이 이점을 누린다. 너무도 뻔한, 본래부터 갖고 있는, 그게 무슨 힘이 있으랴 싶어 잊어버리곤 하는 이점. 그것은 바로 독자가 이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믿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논픽션 내러티브를 읽으며 세상을 이해한다. 같은 시대를 사는 다른 인간이 누구에게나 찾아노는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줌으로써 행복한 인생을 사는 비결을 알려줄 때 우리는 그 힘을 실감한다. 이런 깨달음을 주는 것은 작가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인간의 공동된 경험을 정의하는 어떤 패턴을 찾아내겠다는 정직한 노력, 여기에 수반되는 온갖 수고와 좌절, 우여곡절을 보상해주기에 충분한 이유다. P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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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로 읽는 세계사 - 25가지 과일 속에 감춰진 비밀스런 역사
윤덕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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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재미로 읽을 수 있지만 교양을 쌓을 수도 있는 고급 정보들도 함께 있어서 읽고 나면 언젠가 쓸모있을 법한 내용들이예요😊
저는 아이들에게 “조선 세종대왕때 수박은 구하기도 키우기도 어려운 귀한 과일이었어. 그래서 수박을 몰래 훔치거나 먹은 자는 곤장 100대라는 엄한 형벌을 내렸다고 한단다.” 하고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수박뿐만 아니라 책 속에 나오는 모든 과일들이 각자의 이야기와 역사적으로 어떠했는지 꼭 한번 이야기를 해주려고 합니다.

평소에 먹는 과일은 모양이 어떻고 맛은 어떻다 지금 계절에는 뭐가 나오고 가격이 올해는 비싸다는 보이는 것에 초점을 두었는데요. 과일이 역사적으로 어떠했고 언제부터 우리가 먹게 되었는지를 읽고 나니 새삼 장을 보러갔을 때도 과일이 달리보였어요. 책이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체감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

책 속에 나오는 과일은 수박, 참외, 멜론, 파인애플, 딸기, 블루베리, 배, 감, 코코넛, 토마토, 복숭아, 살구, 자두, 매실, 체리, 앵두, 바나나, 오렌지, 레몬, 귤, 석류, 망고, 포도, 키위, 사과 로 역사와 문헌, 그림을 풍부하게 책 속에 포함하여 읽는 재미를 더 해 주었는데요.

어떻게 이 많은 과일 내용들을 찾아가면서 정리하셨는지 궁금한 작가님이 궁금해졌어요. 윤덕노 작가님은 과일로 읽는 세계사 외에도 음식관련 다수의 책 발간과 음식 문화를 연구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 과일 하나로도 이렇게 흥미로운 내용을 쓰셨다면 다른 책은 검증없이 꼭 구입하여 읽고 싶습니다😄



📖책 속의 내용
🍉 수박은 우리 토양에 잘 맞지 않는다고 재배를 포기할 수 있는 작물이 아니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략 물자로서의 용도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옛날에는 새롭게 전해진 신품종 채소나 과일의 종자가 단순한 씨앗이 아니었다. 지금에 비유하면 국력을 좌우할 수 있는 일종의 첨단기술이었다. 그렇기에 고려 말 문익점이 붓 뚜껑에 목화씨를 몰래 감춰 들여왔을 정도로 새로운 종자 확보에 열심이었고, 반대로 종자 보유국에서는 종자의 외국 유출을 엄격하게 통제했던 것이다.
이렇게 구하기도 쉽지 않고 키우기도 어려웠던 귀하디귀한 수박 종자였으니, 연산군이라면 몰라도 세종대왕이 수박 도둑에 혹독할 정도로 엄격했던 이유가 단지 비싼 과일을 몰래 훔쳐 먹었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참외는 우리에게 참 특별한 과일이다. 이를테면 참외 넝쿨은 끊임없이 뻗어나가며 계속해 열매를 맺기 때문에 번창의 의미로 해석됐고, 참외 속에는 무수히 많은 씨앗이 들어있기 때문에 자손을 많이 낳는 다산의 심볼이 됐다. 국왕 행차에 참외 모형을 들고 행진했던 것도 참외를 다복과 다산의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고려와 조선의 개국공신 중에는 참외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이들도 있다. 먼저 조선 건국의 일등 주역 정도전의 출생 비회다. 정도전은 부모가 참외밭에서 나눈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인물이다. 그것도 양반과 노비 사이에 이뤄진 신분을 초월한 사랑의 결과였다. 정도전의 어머니는 우이동이라는 양반집 노비였다. 어느날 심부름을 가던 중 소나기를 만나 비를 피하려고 근처 참외밭 원두막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 마침 젊은 남자 한 명이 먼저 와 소나기를 피하고 있었다. 비가 쏟아지는 한적한 원두막에서 젊은 남녀 단둘이 비에 젖은 옷을 입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급기야 사랑까지 나누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태어난 이가 정도전이다.


🫐들쭉이 블루베리 종류라고 하니까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만, 블루베리는 식물분류 체계상 진달래과 산앵두나무 속의 식물이다. 한반도에는 같은 산앵두나무 속으로 토종 블루베리라고 할 수 있는 열매가 몇 종류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산앵두나무와 정금나무, 그리고 들쭉나무다.
백두산 일대에서만 자라는 희소성 때문인지 혹은 블루베리처럼 몸에 좋은 열매라고 여겼기 때문인지, 효심이 깊기로 소문났던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생일 잔칫상에 들쭉 수정과를 차렸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고 보면 별이 내려와 열매가 된 북미의 블루베리나 야간 투시경 역할을 한 유럽의 빌베리 못지않게 들쭉 또한 우리한테는 전설 같은 열매가 아닐 수 없다.


🍑살구.
처음 살구꽃 핀 정원에서 장원급제 축하잔치를 열고 살구꽃을 어사화로 내려 보낸 이유는 과거시험 발표가 살구꽃과 앵두꽃이 만발할 무렵인 이른 봄에 열렸기 때문이다. 사방에 살구꽃이 만발했기에 살구꽃을 꺾어 어사화로 삼았던 것인데, 이후에는 과거 보는 시기가 일정치 않아 언제부터인가 살구꽃 대신 다른 꽃으로, 그리고 꽃 대신 종이로 꽃모양의 종이꽃을 만들어 어사화로 삼게 됐다. 살구꽃이 장원급제의 상징이 되고 어사화가 된 내력이다.

🧆매실.
일본에서 많이 먹는 매실 절임 우메보시도 소금에 절여 만든 매실이니까 백매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인들이 우메보시를 즐겨먹고 널리 퍼진 이유는 일본의 환경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본다. 매실에는 살균과 방부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밥 위에 올려놓으면 밥과 반찬이 쉽게 상하지 않고, 생선 요리에 넣으면 비린내가 사라지면서 맛이 깔끔해진다. 때문에 일본의 습한 기후에 적합한 절임 식품이 바로 우메보시라는 것이다.

우메보시환은 매실의 과육과 쌀가루, 설탕가루를 반죽한 것으로 치열한 전투로 지쳤을 때, 또는 긴 행군으로 목이 타들어갈 만큼 갈증이 심하고 힘이 빠졌을 때 조미료를 겸해서 먹었다고 한다. 혹은 논물 등을 마셔야 할 때 살균 목적으로 타서 마셨다고 한다. 그러면 매실의 신맛 덕분에 침이 나와 갈증을 해소하고 또 소독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흔히 말하는 표현인 ‘앵두 같은 입술’이라는 비유도 사실은 당나라에서 비롯됐다.
이태백, 두보와 함께 당나라를 대표하는 시인 백거이의 시에 나온다. 백거이에게는 총애하는 2명의 애첩이 있었으니 번소와소만이다. 소만은 춤을 잘 추고 번소는 노래를 잘했다고 하는데 백거이가 이둘을 노래하면서 앵도 같은 번소의 입술, 버들같은 소만의 허리라고 읊었다. 앵두 같은 입술, 버들가지처럼 하늘하늘한 허리라는 표현의 유래다.

🍊 신부의 오렌지꽃 화관에는 유래가 있는데 일단 184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결혼할 때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순백의 오렌지꽃 화관을 썼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순결하며 고결해 보여 당시 유럽 신부들이 앞다투어 오렌지꽃 화관을 썼다고 한다.
물론 오렌지꽃 화관을 쓴 신부가 빅토리아 여왕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오렌지꽃 화관을 선호했는데 역시 배경이 있다.
일단 오렌지꽃은 하얗기에 순수와 순결을 의미하고 오렌지 자체도 상류계층의 고급 과일이기에 우아함과 고급스런 부의 상징이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과일은 꽃이 진 후 그 자리에 열매가 열리지만 오렌지는 꽃과 열매가 동시에 달린다. 그렇기에 오렌지를 풍요와 다산, 생명력의 심볼로 여겼던 것이다.

❤️석류. 기원전 1세기의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석류를 너무 좋아해 매일 석류즙을 마셨고 석류 씨앗으로는 립스틱을 만들어 발랐다고 한다. 그러니 로마장군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한 비결이 어쩌면 석류에 있을지도 모른다.

양귀비도 클레오파트라 못지않게 석류를 좋아했다. 석류가 익을 무렵이면 아예 석류 숲에서 지냈기에 당 현종은 양귀비를 위해 장원의 궁궐, 황청궁에 석류 숲을 만들었다. 그래 놓고 석류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함께 꽃구경을 했고, 술 취한 양귀비가 미간을 찌푸리면 술 깨라며 손수 석류를 까서 빨간 석류 알을 양귀비 입속에 넣어줄 정도였다.

중국에 석류치마에 엎드려 절한다는 속설이 있다. 기생치마 폭에 빠져 지낸다는 우리말과 비슷한 뜻으로 쓰는데 이런 말이 생긴 유래가 있다.
어느날, 현종이 신하를 초청해 잔치를 열고 양귀비에게 춤을 추어 흥을 돋우라고 했다. 그러자 양귀비가 신하들이 자신을 곁눈지로 보며 예를 다하지 않으니 그들을 위해 춤을 추고 싶지 않다고 속삭였다. 자신이 총애하는 양귀비가 굴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현종이 신하들에게 앞으로 양귀비를 보면 무릎을 꿇고 예를 다하라고 명했다. 그리하여 모든 신하들이 양귀비가 입은 붉은색 석류치마만 보면 엎드려 절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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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수다 떨고 앉아 있네 - 세 혼남의 끝없는 현실 수다
오성호.홍석천.윤정수 지음, 이우일 그림, 명로진 정리 / 호우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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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뒤통수 한대 맞은 것처럼 큰 파장이 이는 것도 있는데요. 셋이서 수다 떨고 앉아 있네는 가볍게 읽었는데 여운이 오래 갔어요. 😘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패션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성호, 방송인 홍석천, 개그맨 윤정수 세 사람이 한 가지 주제를 갖고 대화하는 내용을 만든 책인데요. 카페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듣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꺼같아요. 중간 중간 위트 있는 그림도 색채감과 딱 한문장으로 임팩트있게 전달하고 있어 넘나 제 취향입니다🥰

사실 여자들 수다는 늘 하는 거라 아이들이야기, 지역 맛집 이야기 같은 주제들이지만 남자들은 만나면 무슨 얘기하나? 이야기는 하나? 궁금했었는데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나름의 기준과 철학있는 말들을 하는 구나 생각했어요. 각자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모두 직업은 다르지만 자기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포기하지 않은 정신은 서로가 응원도 해주고 기운을 받아 또 나아가는 발전적인 친구관계라는 것은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답니다.
부럽기도 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과 잘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된 것 같아 저도 얼른 그런 모임을 찾고싶습니다😅 그냥 희희락락 향락을 즐기는 모임과는 천지차이인 혼남들의 심포지엄이라는 단어는 정말 잘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

안목을 기르기 위한 열정과 노력들이 돈을 벌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가 윤정수는 사회 공익을 위한 사업을 하고자 하는 것, 오성호는 한국인으로써의 성공한 자신의 꿈을 보고 또 다른 꿈을 꾸는 이들의 꿈이되도록 하는 것, 홍석천은 생존을 위한 사업을 하며 배우로 무대에 서는 파랑새를 갖고 있는 것이었다.
이미 자기 분야의 확고한 위치에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나는 과연 무슨 꿈을 꾸고 현재를 살아가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고 또 고민에 빠지게 했습니다. 😌

결코 가볍지 않는 세 혼자사는 남자들의 현실 수다는
읽고 나서 내 면에 잠자는 꿈들을 꺼내보고 싶어질꺼예요 🤓


📖 책속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
사장이 되면 자세가 달라진다. 인테리어에 신경도 안쓰다가 갑자기 꽃 시장에 가서 꽃을 사 오고 꾸미기 시작한다. 진짜 대박이다. 사람이란 게 ‘내 거’를 갖고 나면 완전히 달라진다. 내가 사장일 때 한 식당에 직원 여섯명을 뒀더니 남는 게 없었다. 그런데 그걸 물려주니까 두 명이 충분히 감당해서 돈이 월 2000만 원씩 남았다. 적자에서 흑자가 된 거다. 사람이란 게 참 신기하다. P067

프리랜서로서 먼저 내 가치를 책정하고 일하는 편이다. 내 몸값에는 자존심이 들어가 있다. 자만심이라고 해도 좋다. 한때 유럽에서 사업하려면 한국 여권보다 일본 여권이 유리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후배들에게 이야기했다. “나라를 믿지 말고 너 자신을 믿어라.” 부모도 믿지 마라. 자기 자신을 믿어라. 내 자신감과 성공뒤에는 노력과 눈물과 우울증이 있다. P094

난 이제 반 살았다. 남들은 반이나 남았다고 표현하라고 하지만 남은 인생을 아쉬워하긴 싫다. 난 반밖에 안남았으니 뭐가 합리적이고 좋을까를 고민하고 싶다. P135

어머니는 문풍지에 꼭 말린 꽃을 붙이셨다. 이런 취향이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 30년 지나 파리에 갔을 때 친구 집에서 한 끼 식사를 해도 꼭 화병에 꽃을 챙겨 꽂는 걸 봤다. ‘저게 옛날 우리 어머니 마음이구나. 삶의 작은 안식 같은 여유가……’ 돈 많고 지위 높은 것보다 어쩌면 삶에서 더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어머니는 옷가지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새 옷이 아니더라도 자주 빨아 햇빛에 말려 항상 깨끗하게 입고 다니셨다. 이런 습관은 나도 본받았다.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 아니, 부모의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특히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P141

옷을 진열할 때 나는 두 손으로 만져보고 입어보고 냄새도 맡는다. 옷을 잘 만드는 사람은 옷을 보낼 때도 잘 개서 실크 종이로 싸서 보낸다. 심지어 좋은 냄새까지 난다. 그 사람의 정성이 보인다. 옷을 함부로 만든 사람은 아무렇게나 포장해서 보낸다. 이런 사람하고는 같이 일하기 어렵다. P174

정수 씨는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데, 그런 힘의 원천은 뭐야? 책이 아닌 다른 매체에서 얻어. 게임 등에서도 얻고 신문이나 잡지도 보지. 난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인터넷이든 동영상이든 많이 보고, 긍정적으로 잘 흡수해요. 난 학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 학을 하고 습을 해야하쟎아. 그래서 뭔가 듣거나 신문 같은 데서 본 거는 집에 와서 내 방식대로 메모를 해놔요. 이면지에 써놓거나 스크랩을 꼭 해놓지.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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