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서의 이별 - 장례지도사가 본 삶의 마지막 순간들
양수진 지음 / 싱긋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젊은 여성 장례지도사의 이야기이다. 

MBC드라마 <일당백집사>의 주인공 ‘혜리’를 떠올리니 소설이 술술 읽혀졌다. 

매일 죽음을 보내는 직업은 사실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매일 시신을 본다는 것이 익숙해질 수 있을까. 소방관처럼 직업의 트라우마가 있지는 않을까. 읽기 전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앞부분에서는 장례지도사로 겪은 다양한 죽음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 중 장례식장 일화로 형제들은 어머니를 ‘니가 잘 모셨네, 못 모셨네’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보다 책임전가하기에 바쁜 자식들의 싸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머님께서 직접 준비하셨다는 수의에서 편지와 현금 100만원을 발견하고 자식들은 어머니 자신의 장례비로 써라고 적혀져 있는 글을 보며 자식들이 오열하는 장면은 우리 부모님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었다. 

고독사로 부패가 진행된 시체와 구더기, 화재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된 시체들을 보면서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죽음에서 살아남았다’는 말을 했다. 이 장면에서는 직업이었지만 다른이의 죽음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살아있음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았다는 표현을 했을까 안타까우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도전하고 부딪혀가는 모습에 힘을 내라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상대의 고독을 알게 된다면 모른척한다고 해도 이미 내 안에는 그의 고독이 들어와있을 것 같다.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잊어버리고 싶어도 들어온 고독은 쉽게 나가지 않겠지. 그가 고독을 담고 살았듯.

누구나 고독을 짊어지고 살지만 고독을 따뜻하게 품어준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나이가 든 것일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고인과의 이별을 하는 모습들을 바라보게 된다.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을 테지만 아직은 먼 것 같고 내 일이 아닌 것만 같기에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의 죽음을 마주하게 되면 이후의 삶은 완전 뒤바뀔까 똑같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먼 것 같지만 또 항상 가까이 있는 죽음을 준비하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하다. 

간접적으로 장례절차를 들여다 본 것 같았다. 꽤 많은 과정에 놀랐고 늘 장례식장에서 상주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장례지도사가 도와주고 있었다는 걸 왜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까싶다. 언제 가게 된다면 나도 모르게 장례지도사들을 찾아 그들에게 시선을 한동안 머무를 것 같다. 

젊은 여성 장례지도사이지만 그녀도 미래의 직업과 삶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는 청년이고, 직업과 생업에 매순간 갈등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객 앞에서는 늘 고개 숙일 수밖에 없는 CS 서비스업의 고충을 토로하지만 결국엔 상대방의 마음을 들으면 왜 그러했는지 알려고 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은 천생 서비스직이 맞는 사람같았다. 이렇게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마음으로 이해하고 진심을 전달하려고 하는 모습은 우리가 이 별에서의 이별을 잘 하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끝.


📖책 속에서

이런 돌연한 상실감에 맞닥뜨릴 때면 죽음의 공포가 입과 코로 들어와 폐 속 깊이 똬리를 틀고 나조차 없애버리지 않을까 무섭다. 죽음은 이미 삶의 순간순간마다 다가와 있는 가능성이다. 벗어나고 싶어도 인간의 힘으론 어쩔 수 없다. 일끝내고 술 한잔 하러 가자는 선배의 청을 그날은 거절했다. 취해버린다고 도둑처럼 찾아오는 죽음의 연기에서 달아날 수 있을까. 차가운 밤공기에 섞인 풀냄새 같은 살아 있는 체취가 간절해 밖으로 나갔다. 산소가 희박해지는 느낌 때문에 입을 크게 벌려 숨을 들이켰다. ‘하……’ 나는 아직 살아있었다. 

p47

그 이야기를 엿들어버린 죄로 나도 모르게 날이 선 고독감이 내 안에 옮겨와 버렸다. 

P63

죽은 자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듣는 것. 

그리고 산 자의 죽어가는 목소리를 감싸 안는 일. 

그것이 남은 이들의 숙명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곰곰이 되뇌며

물끄러미 하늘을 한번 올려다봤다. 

P80

멍울이 맺힌 울음은 언젠가 한 번은 터지기 마련이다. 매번 꾹꾹 눌러둔 눈물주머니는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잠시 피해간다 해도 소용이 없다. 슬픔은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으니까. 그러다 한순간 탁 하고 터져 흩뿌려진대도 어쩔 수 없지. 울지 않으면 사람이 아닌 것을. 

P86

다른 사람들은 가족이 죽어도 3일장만 치르면 집으로 가는데, 이들은 무슨 죄가 있어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 장례를 끝내지 못하고 진실을 울부짖으며 몸부림쳐야 하는가. 이 헤어날 수 없는 절망에는 내 몫도 있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것은 남겨진 우리 모두의 몫이다. 푸르고 생기가 넘쳐 더욱 잔인했던 어느 날. 끝내 부르지 못한 노래 가락이 가슴속에 메아리쳐 울었다. 

(세월호 합동장례식장에서) P116

붓끝이 종이에 닿기 전 주위의 소음을 마음으로 차단한 가운데 먹이 특유의 향을 진하게 내뿜으며 지면을 질주할 때에는 오직 자신감만 남기고 의심과 불신은 과감히 버린다. 신기하게도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글씨가 달리 나왔다. 

P141

무언가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듣는 훈계와 질책은 스스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번민이 되지만, 그것을 새기고 받아들이고 반응을 하면 마음속으로 공명을 하게 된다. 

P157-158

흔히 쓰는 말 가운데 ‘오지랖’은 한복 두루마기의 앞자락을 말한다. 앞자락이 넓은 옷을 입으면 몸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두리번거리기 쉽다. 그래서 개인의 사적 영역을 무턱대고 들락거리는 사람을 가리켜 ‘오지랖이 넓다’고 한다. 기척 없이 문을 발칵 열면 화들짝 놀라기 십상이다. 때론 가만가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P176

20대의 나는 뭔가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며 매사에 채찍질을 서슴지 않았다. 당장 힘들고 어려워도 나보다 열악한 상황에서 훨씬 강인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비교해가며 나의 나약함을 질타했다. 궤도에 오르고 싶은 부푼 꿈만 염두에 두었지, 지쳐버린 몸은 돌보지 않았다.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면 그다음엔 또다른 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한 채 살았을까. 누구나 단거리든 장거리든 한바탕 달리고 난 후엔 숨 돌릴 시간이 필요한데 말이다. 

삶에도 완급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 팽이를 돌리기 시작할 땐 채찍으로 사정없이 내리친다. 그러다 어느 정도 중심을 잡고 회전하게 되면 곁에서 가만히 바라본다. 더 잘 돌라고 팽이를 계속 치면 되레 쓰러지고 만다. 때론 넘어지고 거친 바닥에 갈려 마모될지라도 나만의 중심축을 잡아가는 과정이니 그 흉터조차 아름답지 않겠는가. 

P187-188

나는 아직 고욤나무에 불과하다. 

하지만 늘 열매 맺는 꿈을 꾼다. 

P225

죽음 사이에 일상이 끼어드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 죽음이 당연한 듯 머무는 삶. 친구의 장례식이 열리면 모두 함께 추모하고, 한낮에 산책을 하며 봉안당을 한번 둘러보는 삶 속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고 있었다. 삶과 죽음을 구분 짓지 않고 하나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들의 맑은 미소의 원천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죽음을 진정 애도함과 동시에 그것을 수용하고 상실과 변화를 이해할 때 비로소 행복한 삶과 행복한 죽음이 완성될 수 있지 않을까. 

P231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하는 것이다. 나보다 더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 것이 돈이다. 

P237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자책을 거두고 고통스러웠던 날들을 인생의 한 조각으로 인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 힘은 다른 곳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만나 내일의 내가 된다. 더는 주어진 환경에 아파하지 않고 내가 주도적으로 환경을 바꿔나가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것이다. P242




 

 

 

 

#이별에서의이별 #양수진 #싱긋 #교유당 #교유서가 #장례지도사 #혜리 #일당백집사 #책추천 #가을독서 #독서 #읽을만한책 #뭐읽을까 #서포터즈3차 #11월 #서평 

❤교유당 출판사의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 이야기를 엿들어버린 죄로 나도 모르게 날이 선 고독감이 내 안에 옮겨와 버렸다. - P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의 마음 - 인간관계가 힘든 당신을 위한 유쾌한 심리학 공부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샘터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인의 마음』은 인간의 심리를 가장 쉽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와 지식 큐레이팅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가 만나 제작한 ‘타인의 심리 읽어드립니다’를 더욱 풍부한 내용으로 엮은 책인데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불편한' 타인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일상의 다양한 사람들이 출현하는 것 같았어요. 회사 상사, 직장 동료, 선후배, 친구, 가족, 지인 등 주변 사람들 중에 꼭 입만 열면 남과 비교하는 사람, SNS는 하면서 내 연락에는 답이 없는 사람, 자기 말만 다 맞는다는 사람, 쉴 새 없이 남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대인관계가 살면서 제일 스트레스인 저에게는 그런 사람들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어 도움이 되었어요. 

저자 김경일교수는 심리학자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경험한 수많은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왜 그러할까’를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하였어요. 그래서인지 책에서는 심리학 용어들로 행동에 대한 간략한 정의와 문제, 해결을 그림으로 설명하여 이해도 쉬웠습니다. 아무리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어도 어려운 말들만 가득하면 알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힘들어지거든요.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상대방이 모르고 있다면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울 점이었습니다. 인연을 끊고 지낼 것이 아니라면 잘못된 것을 모르고 계속 하면 상대방도 나도 스트레스로 결국 좋지 않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사람은 모두 잘못을 하는 것이고 수정하며 앞으로의 관계가 좋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정말 수정할 마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관계는 지속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보고 타인의 심리를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그쳤다면 답답했을 텐데 하나라도 가능한 해결책들을 같이 고민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주셔서 복잡했던 머리가 조금은 비워졌습니다. ^^ 

내가 타인으로 인해 힘들다면, 반대로 타인도 나를 힘들어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나부터 문제는 있는지 자가진단을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게 한 것도 좋았습니다. 결과에 나타난 잘못된 점을 수정해 나간다면 타인이 보는 나는 조금 더 좋은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책 속에서

아랫사람이나 후배에게 충고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때 선배의 언어는 두괄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이제부터 좀 불편한 말을 할 거야.”하고 자신의 의도나 개요를 먼저 알린 뒤 충고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반대로 하지요. 주저리주저리 화를 내거나 넋두리를 한 뒤 “너니까 내가 이런 얘기 해 주는 거야.”라고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내 의도를 먼저 전달한 뒤 쓴소리를 하면 충고가 될 수 있지만, 감정을 먼저 드러내고 난 뒤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면 대부분 가스라이팅 식의 대화가 되기 쉽습니다. 나는 지금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주로 하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한번 돌아보기 바랍니다. P33

상대의 감정을 너무 가볍게 여기진 않았는지, 웃음거리나 호기심 거리로 전락시키진 않았는지 한번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지나치게 밝고 많이 웃는 그 사람만의 문제로 여기지 말고, 그 원인이 나 또는 우리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P37

자기한테 만족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남과 스스로를 비교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그런 사람을 ‘남의 감탄에 목마른 사람’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렇듯 남과 비교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 감탄할 것들이 필요합니다. 직업이나 자동차 같은 것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건 모두 남들의 시선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취미를 가져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붓글씨, 필라테스, 당구 등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안 해 봤던 것을 새로 배우는 과정에서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감탄하고, 이후 실력이나 지식이 늘었을 때 나에게 또 감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입니다. 이는 나의 자존감과 정체감을 지켜 주는 갑옷 같은 역할을 합니다. P55

대화를 나눌 때 부담이 없는 주제라고 해도 상대방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프로 잠수러 혹은 연락이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낙인을 찍거나 그런 것 때문에 섭섭해하거나 화내기 전에 스스로를 한 번쯤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내가 대화할 때 상대가 꽤 불편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주제를 일상적으로 꺼내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P66

비관과 비판의 차이는? 

비관적인 사람은 결과가 어떻게든 무작정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지금 주어진 상태, 그다음의 과정,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의 노력, 이 세 가지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해 봐야 안 돼”라고 말합니다.

비판적인 사람은 ‘이렇게 하면 이런 과정을 거쳐 결과가 안 좋을 거야’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상태, 과정, 노력 등 여러 가지를 모두 고려한 뒤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어서 안 된다는 결론을 냅니다. 그래서 ‘비판적이다’의 반대말에는 낙관과 비관이 다 들어갑니다. 

대책 없는 낙관과 대책 없는 비관은 모두 비판의 반대말인 것이지요. P71

우기기 대왕

“거봐, 내 말이 맞지?”

“내 얘기가 다 맞다니까.”

자신이 틀렸을 때도 절대 인정하지 않고 급기야 계속 우기기 까지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의 심리

(1) 심리학 용어 가운데 인지 편향 중 하나로 ‘더닝 크루거 효과 Dunning-Kruger effect' 라 하고 지식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2) 자기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에게만 설득한다. 학연, 혈연, 지연 등의 유사성을 중시할수록 자기 생각을 잘 바꾸지 않는다.

이런 사람에게는 내가 너와 같은 편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심리적인 승자를 만들어줌으로 우기기 대왕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➀ 인정해줘라. 그 말이 틀렸다면 다른 무언가를 인정해줘야 우기기를 그만두게 할 수있는 방법도 보인다.

➁ 우기기 대왕이 많은건 사회의 문제일 수도 있다. 사실 답은 다양할 수 있지만 정답은 하나라고 생각을 은연중에 대다수 사람들은 한다. 한국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은 부작용일 수도 있다. 교육은 그 시대의 보편적 요구를 반영하기 때문에 사회가 정답이 하나라고 생각하면, 교육도 그것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이 현상은 보다 근본적으로 뜯어보면 사회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P158

남 욕하는 사람

본인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지 몰라도, 이런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 마음도 늘 불안하고, 자기보다 불행한 사람을 찾아야만 거기서 우월감을 느끼고, 그걸 통해 ‘나는 괜찮다’라는 왜곡된 안녕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싫어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계속해서 욕을 하며 동의해 줄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사람은 가장 좋지 않은 유형이다.

남의 입을 빌려 말을 옮겨서 누군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내가 못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행동이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해도 상대는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싫으면 그냥 싫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 그러면 적어도 못나고 비겁한 사람으로 보이진 않을 테니까. P165

#타인의마음 #김경일 #사피엔스스튜디오 #심리 #심리학 #책추천 #샘터 #샘터사 #물방울서평단 #서평

♥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남의 입을 빌려 말을 옮겨서 누군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내가 못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행동이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해도 상대는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싫으면 그냥 싫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 그러면 적어도 못나고 비겁한 사람으로 보이진 않을 테니까 - P1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갱이 아버지로 인하여 자본주의에서 손가락질과 차별을 받고 살아온 주인공 ‘아리’는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돌아가진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다. 아버지 장례식장에서의 일들이 소설의 주 내용인데 읽고나면 아버지의 삶을 들여다본듯한 느낌이다.

아버지는 사회주의 신념을 갖고 있고 현실주의자 아리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람들을 만나고난 장례식이 끝나갈 때 즈음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아버지의 모습과는 달리 아버지를 이해하고 기억하고 사랑하는 아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엔 자신의 곁에 떠난 아버지는 아이와 학수라는 인연을 자신에게 남겨줌으로 여전히 아리와 함께 하는 듯하다. 셋이 뼛가루를 뿌려야 할 장소를 아버지를 추억하며 가는 과정은 아버지와 함께 인 것 같아 보내는 마음이 슬프면서도 좋았다. 책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어머니의 전남편 윤재씨를 아버지와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는 이상한 유머와 작은아버지와 아버지의 미국 신문기사에 나온 펄벅 단어가 맞는지를 두고 다투는 것들은 책에서 아리가 코미디라 말할만큼 웃긴 이야기다. 슬프고 진지한 상황임에도 유머러스함이 큰 것은 작가님의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하다.

작은아버지와 어린 아리와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작은아버지는 늘 술에 취한 주정뱅이에 형탓만하였지만 9살 그는 형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동생이었다. 떠날 수 있음에도 떠나지 못하고 원망하고 자책하며 세월을 살았다. 결국 사상을 떠나 사랑하는 형이었기에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 형에게 알아달라고 했던 것은 아닐까?

아리가 아버지와 말다툼 후 집을 뛰쳐나갔을 때 작은아버지는 자전거로 온 동네 아리를 찾아 다니고 아리를 만나 데려다 주며 ‘한 등에 두 짐 못 지는 법인디……’ ‘저 질이 암만 가도 끝나들 안 해야.‘ 라는 말을 듣고 아리는 작은아버지가 자신과 같은 무게를 지녔음을 알게 된다. 장례식장에서 작은아버지를 보고 그때처럼 이번에는 아리가 작은아버지를 아버지 앞으로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은 우리 삶이 이렇게 되야 한다는 것. 아니 이미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왕복 8시간이 걸려서라도 가시는 길 보고자 장례식장 찾아오고, 좌익 우익 따지지 않고 함께 있고, 어쩜 그렇게 인자할 수 있을지 세상 따뜻한 떡집언니,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베트남 엄마를 둔 고등학생 담배친구 등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오는 것은 각자의 사정이야 어떠했든 너무 훈훈하지 아니한가.

사상, 이념을 떠나 우리 아버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이 기회를 빌어 말해주고 싶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이 너무 많아요 😁


✔️ 책 속에서

📖바짓가랑이에 붙은 먼지 한톨조차 인간의 시원이라 중히 여겨 한부로 털어내지 않았던 사회주의자 아버지는 마침내 그 시원으로 돌아갔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참으로 아버지답게. 마지막까지 유머러스하게. 물론 본인은 전봇대에 머리를 박는 그 순간에도 전봇대가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고 믿지 않았을 것이다. 민중의 한걸음, 한걸음이 쌓여 인류의 역사를 바꾼다는 진지한 마음으로 아버지는 진지하게 한발을 내디뎠을 것이다. 다만 거시, 전봇대가 서 있었을 뿐이다. 무심하게, 하필이면 거기. 이런 젠장. P16

📖고통스러운 기억을 신이 나서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마흔이 넘어서야 이해했다. 고통도 슬픔도 지나간 것, 다시 올 수 없는 것, 전기고문의 고통을 견딘 그날은 아버지의 기억 속에서 찬란한 젊음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P27

📖나도 모르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마음의 상처를 준 사람이 그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란 이렇게나 미욱하다. 아버지도 그랬다. P28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다. 아버지에게는 아버지의 사정이, 나에게는 나의 사정이, 작은아버지에게는 작은아버지의 사정이. 어떤 사정은 자신밖에는 알지 못하고, 또 어떤 사정은 자기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 P33

📖 작은아버지는 늘 이런 식이었다. 신문을 열심히 읽지만 뭔가를 잘못 읽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꼭 낭패를 보았고, 그 낭패를 다 아버지 탓으로 돌렸다. 탓을 하능 인생은 이미 루저다, 라고 아버지 닮아 냉정한 고등학생쯤의 나는 판단했고, 그 이후 작은아버지를 소 닭 보듯 보았다. 피를 나눈 사이지만 나에게는 그저 허구한 날 남 탓이나 하는 루저, 남보다도 못한 루저였을 뿐이다. 게다가 작은아버지는 허구한 날 술에도 취해 있었다. P40

📖 밀란 쿤데라는 불멸을 꿈꾸는 것이 예술의 숙명이라고 했지만 내 아버지에게는 소멸을 담담하게 긍정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었고, 개인의 불멸이 아닌 역사의 진보가 소멸의 맞설 수 있는 인간의 유일한 무기였다. P44

📖고통이든 슬픈이든 분노든 잘 참는 사람은 싸우지 않고 그저 견딘다. 견디지 못하는 자들이 들고 일어니 누군가는 쌈군이 되고 누군가는 혁명가가 된다. 아버지는 잘 못 참는 사람이다. 해방된 조국에서 친일파가 득세하는 것도 참지 못했고,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하라는 봉건잔재도 참지 못했으며, 가진 자들의 횡포도 참지 못했다. 무론 두시간의 노동도 참지 못했다. 그런데 얼어 죽을 것 같은 고통은, 굶어 죽을 뻔한 고통은, 생사의 고비를 함께 넘은 동료들이 바로 곁에서 죽어가는 고통은 어떻게 견뎠을까? 신념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내려와봤자 기다리고 있는 건 죽음뿐이라는 지극히 절망적인 현실 인식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P68

📖 아버지가 평생 당하고만 살지는 않았다. 당하지 않으려고 사회주의에 발을 디뎠고, 선택한 싸움에서 쓸쓸하게 패배했을 뿐이다. 아버지는 십대 후반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여든둘 된 노동절 새벽,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짊어졌다. 사회가 개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묻는 게 옳은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치렀고, 아직도 휴전 중인 데다 남북의 이데올로기가 다르니 의견의 합치를 보기는 진작에 글러먹은 일, 게다가 나는 옳고 그름을 따질 만한 주제도 아니다. P76

📖“괜찮다. 괜찮다.”

자기 상태가 괜찮다는 것인지, 죽음이란 것도 괜찮다는 것인지, 살아남은 자들은 그래도 살아질 테니 괜찮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채로 불현듯 눈물이 솟구쳤다. 그 눈물의 의미도 나는 알 수 없었다. 오빠는 우는 나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고요한 눈빛으로. 아버지의 죽음뿐만 아니라 곧 닥칠 자신의 죽음까지 덤덤하게 수긍한, 아니 죽음 저편의 공허를 이미 봐버린 눈빛이었다. 그 눈빛 앞에서 차마 더는 울어지지 않았다. 내 울음이 사치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본디 눈물과는 친하지 않기도 했다. P85

📖아버지는 내가 아는 한 단 한순간도 유물론자가 아닌 적이 없었다. 먼지에서 시작된 생명은 땅을 살찌우는 한줌의 거름으로 돌아가는 법, 이것이 유물론자 아버지의 올곧은 철학이었다. 쓸쓸한 철학이었다. 그 쓸쓸함을 견디기 어려워 사람들은 영혼의 존재를, 사후의 세계를 창조했는지도 모른다. P98

📖만담을 주고받듯 창호지 바른 방문을 사이에 두고 콩닥콩닥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지만 전남편 말하는 어머니에게도 아내의 전남편 칭찬 듣는 아버지에게서도 분노는 손톱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집은 그런 집이었다. 걸핏하면 어머니는 우리 윤재, 했고, 아버지는 윤재가 우리 윤재먼 나는 넘의 상욱이냐, 농담으로 받아쳤다. 나는 그런 말을 꺼내는 어머니도, 화를 내지 않는 아버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P167

📖“쌀 한 됫박을 맹글어놓고 기다렸제요. 우리 식구들이 배를 곯는 한이 있어도 그 쌀에는 절대로 손을 안 댔어라. 암 때라도 그 냥반이 오시만 드레야 됭게로. 웃목에 챙게논 쌀 한 됫박을 봄시로 맴이 참 요상헙디다. 쩌것이 내 목심깂이구나, 목심이 참말 덧없구나, 그랬그만요.“ P176

📖”전복죽 쪼까 끓에 왔어라. 연세 있는 손님들이 많아서 암만 해도 일찍 잡술 것맹키라 서둘렀는디 까딱했으먼 늦었겄그마요이. 넉넉하게 끓에 왔응게 같이들 잡수씨요. 오늘 묵을 것은 여덟시꺼정은 온다네요.“ P189

📖하기야 술꾼에게 시간이 대수랴. 술꾼은 시간을 뛰어넘은 자, 아니 어쩌면 어느 시간에 못 박혀 끊임없이 그 시간으로 회귀하는 자일지 모른다. P193

📖 그 여름날 작은아버지가 웅얼거리던 말이, 까맣게 잊고 있던 말이 불현듯 기억의 표면으로 솟구쳤다. 한 등에 두 짐 못지는 법인디…… 섬진강이 보리는 내리막길에서 자전거에 올라타며 작은아버지는 분명 그렇게 혼잣말을 했었다. 그러니까 그날 작은아버지는 나를 뒤따라오며 내 등에 얹힌 두 짐을 보았던 것이다. 자기 등에도 평생 얹혀 있었을 두 짐을. P210


📖 비수가 꽂힐 때 알았다. 내가 어쩔 수 없이 아버지 자식이라는 것을. 아버지가 가족을 등지고 사회주의에 몸담았을 때, 이런 마음이겠구나. 첫걸음은 무거웠겠고, 산이 깊어질 수록 걸음이 가벼웠겠구나. 아버지는 진짜 냉정한 합리주의자구나. 나는 처음으로 나와 같은 결을 가진 아바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217








#아버지의해방일지 #정지아 #블랙코미디 #창비 #스위치 #북클럽 #신간도서 #베스트셀러 #책추천 #독서 #뭐읽지 #장편소설 #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회사상의 역사 - 마키아벨리에서 롤스까지
사카모토 다쓰야 지음, 최연희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제목과 두께에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사회사상에 대하여 문외한에 가까운 나였기에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며 나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지 이해를 위해  대학 강의를 듣듯 노트에 정리를 하며 읽었다. 

이 책은 사카모토 다쓰야 작가가 게이오기주쿠대학 경제학부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바탕으로 정리한 사회사상의 통사로 25년에 걸쳐 담당해온 ‘사회사상’, ‘사회사상사’, ‘경제사상의 역사’ 등 강의들을 준비하고 실제로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온 경험의 총괄이라 할 수 있다.

대학강의로 사용하는 이 책은 대학 교양과목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 사상가와 시대의 문맥, 사상의 문맥, 사상가의 문제, 사상을 설명하며 자유와 공공의 상극이라는 필자의 의견을 설명한다. 학생과 학자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이 선택하기에는 손이 쉽게 가지 않을 것 같지만 근대 사회사상가들의 “진정한 ‘개인’없이 ‘공공’은 없으며 진정한 ‘공공’없이는 개인의 ‘자유’도 없다”는 가르침으로 현재 우리가 정부, 국가, 국민이라고 말하는 ‘공공의 의미’와 ‘개인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각 장마다 순서를 알고 읽으니 사상가들의 내용이 정리가 잘되는 느낌이었다.

1시대의 문맥
2사상의 문맥
3사상가들의 문제
4사상가들의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로 전개되었는지 그 내용을 개관
5사상가들의 ‘자유와 공공’의 관계를 둘러싼 사고의 궤적을 개관, 정리. 필자의 관점이나 현대적 문제의식을 반영하여 사상가들의 역사적 역할, 공헌 평가. 

책에서는 ‘근대사회’를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서 시작되는 유럽사회와 그 연장선상에서 성립된 북미 대륙사회를 말하며, ‘사회’는 ① '법의 지배'를 원리로 하는 '합리적국가'를 가지는 사회, ② '시장'을 '경제적기반'으로 하는 사회를 고유한 의미로 보았다.

국가와 국민은 서로 이질적인 ‘공’으로 사회 전체와 관련을 결여한 개인은 고독하며 모든 공공적 의무로부터 해방된 개인의 자유는 공허하다. 근대사회가 합리적 국가와 시장 경제 시스템에 의해 억압하고 배제한, 개인을 전체의 유기적 부분으로 보는 사상 역시 새로운 형태로 거듭 되살아난다. 소외된 개인을 유적 공동체에 의해 구제하려는 ‘공산주의’ 사상의 원천이다. 
현재 정치와 행정에 대하여 개인이 개념을 확립하고 공공 속에서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정의해야하는지 생각해본다면 교양인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사상사의 방법에서 ‘근대 유럽의 사회사상사’를 추적하는 3가지 방법
① 경제학적 접근법*
② 철학, 윤리학적 접근법 
③ 법학, 정치학적 접근법 
중 이 책에서는 경제학적 접근법을 이야기 한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미스의 『국부론』에서는 ‘중상주의’ 이론과 정책을 전면적 비판하였는데, 시장 메커니즘에 기초한 자유주의적 이론과 정책을 주장하였다. 수많은 개인의 노동이 ‘의도치 않은 결과’로서 국부증대를 가져오는 매커니즘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사회사상에서 경제학이 생겨난 것은 읽으면서 가장 흥미 있었던 부분이다. 애덤스미스는 경제학의 밑바탕이 되는 인간관, 사회관, 역사관을 통한 사회사상을 고찰하였는데, 애덤스미스가 경제학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에든버러에서는 법률가, 문학/수사학과 법학강의, 글래스고대학에서는 논리학 교수, 도덕철학 교수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사회사상을 도덕철학에서 기초로 한 사회사상사의 경제학적 접근법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 스미스의 도덕철학(moral philosophy)은 ➀자연신학 ➁윤리학 ➂자연법학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며, 자연법학은 다시 ‘정의’에 관한 좁은 의미의 법학과 ‘편의’에 관한 ‘행정, 수입, 군비’로 나뉜다. 그중 윤리학이 『도덕감정론』의 모체가 되고 법학의 ‘편의’ 부문이 발전해 『국부론』이 되었다고 이야기된다. P171
  

지적, 학문적으로 자극을 주고자 한다면 <사회사상의 역사> 읽기를 도전해 볼만하다.


📖“인간 내부의 자연을 부정함으로써 인간 외부의 자연을 지배한다는 목적뿐 아니라 스스로의 삶의 목적 또한 혼란스러워지고 불투명해진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더는 자연으로서 의식하지 않는 순간, 인간을 살게 하는 모든 목적 - 사회의 진보, 모든 물질적. 정신적 힘의 향상, 나아가 의식 자체마저-은 무가치해진다.” 칸트의 ‘정언명령’과 니체의 ‘초인’은 일견 정반대되는 원리이지만 실제로는 모두 이성을 위한 이성, 자유를 위한 자유를 지상 가치로 삼고 있으며 무엇을 위한 이성과 자유인지, 그 근본적 방향성을 잃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P383

📖 ‘개인’의 자유와 존엄에 기초한 ‘공공’사회의 실현이라는 서구 리버럴리즘의 기본적 가치를 확인하면서 성숙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자유와 평등, 공정과 효율의 최대한의 양립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 바로 이것이 현대 리버럴리즘의 사상적 과제이자 인류 사회의 과제다. P433


#사회사상의역사 #사카모토다쓰야 #교양 #사회학 #인문 #경제 #대학 #교유당 #교유서가 #책추천 #가을독서 #독서 #읽을만한책 #뭐읽을까 #서포터즈3차 #10월 #서평 

❤️교유당 출판사의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편하게 말해요 - 마음을 다해 듣고 할 말은 놓치지 않는 이금희의 말하기 수업
이금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들을 준비가 되었어요. 함께 이야기해요.”

마음을 생각으로 쓰기로 하는 것과 말을 하는 것은 다르다. 

마음이 굳게 닫혀 있는데 어찌 입을 열 수 있을까? 그래서 책은 말하기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의 저자는 이금희 아나운서이다. 

친근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진행은 방송을 보며 편안함으로 다가와 내용이 더 잘 전달되고 이해되었는데 프로가 되기까지 시행착오와 실패했던 경험들을 읽으니 말을 어떻게 잘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아니운서 이금희님, 아니 작가님은 말하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글을 읽는데 귀로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책 제목처럼 편하게 말해주시니 읽는 것도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말 수다 책은 아니다! 

처음 시작은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말을 들어주면 상대방은 그 경험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다. 듣는 것도 상대방에게 집중을 하고 마음을 다해 답을 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은 말하며 기분이 상할 수도 있고 마음없는 대답으로 오히려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말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었다. 

그러니 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수십 권의 책을 사서도 보고 상사에게 혼이 나고 끙끙 앓는 시간들을 보냈었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말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말할 때 자신감도 없어서 목소리도 작고 말끝도 흐려진다.

나는 강의 발표시 중간에 흐름이 끊기고 머리가 하얗게 된 듯 말을 멈추며 긴장감이 극에 달해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금희 작가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성공했던 노하우들, 방송에서의 실패하지 않도록 연습한 방법들을 알려주는데 과연될까? 보다 먼저 실천을 해보라고 하였다. 실전 연습들을 하나씩 하면서 자신감있게 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

*굳게 닫힌 마음과 입을 열게 하는 이금희의 소통법

✅ 제대로 듣는 게 시작입니다

✅ 낮게 천천히 말해봐요

✅ 발표는 기싸움입니다

✅ 위로의 말은 한 박자 늦게

✅ 문장이 아니라 단어로 준비하세요

인사치레와 괜찮냐는 물음은 괜찮지 않은 상대방이 대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라는 것이 가장 공감이 되었다. 위로를 한답시고 상대방에게 되려 곤란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한 박자 늦은 위로의 말! 이런 태도와 배려는 배워야 한다.

나는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분위기를 위해 참다 갑자기 감정을 쏟아내면 상대방은 순한 사람이라 생각했다가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놀라게 되고 관계는 서먹해져버린 때도 있었다.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해소하는 경험은 나를 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갑자기 변화할 수 없겠지만 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상대방과 소통을 위해 마음을 열고 감정을 전달하는 노력을 해야겠다.

*22년 강의 실전 연습 파트

✅ 노력만이 기 싸움에서 승기를 잡게 합니다. 

✅ 말하기에는 화자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몰두와 흥미를 부르죠. 

✅ 5분이든, 10분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실제로 ‘말’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운동할 때도 무조건 힘부터 빼야 하는데 말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드럽게, 욕심부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 발표쯤 망한다고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실전연습내용은 아나운서나 리포터 준비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입시생, 면접준비자, 회사원 등 모두에게 유익한 내용이다. 개인 PR이 필요한 시대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말하기는 필수이다. 실전 연습을 따라하면 말하기 준비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할 것 같다. 

 

-미션-

Q. "책을 읽고 편하게 말해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말을 나누고 싶나요?"

A. 회사 상사와 편하게 말해보고 싶습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말하는게 어색한 사람을 떠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상시 대화에서는 긴장하지 않지만 의견을 말해야하는 업무적인 순간이 오면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두근거림이 시작됩니다. 업무적으로 대화할 때 제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말할 때 고쳐야할 점과 어떻게 하면 말하기를 편하게 할 수 있을지 조언도 듣고 싶습니다. ^^ 



 


 


ㅡㅡㅡㅡㅡ○ 책 속에서

말을 잘 듣고 나서야 당신은 말을 잘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이 하는 말이 곧 당신입니다. 철학자 하이데거도 말했습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요. 당신의 집은 어떻습니까. 

P23

🌼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만 그런 사람으로 보일까요. 우선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잘 들으려 노력하자고 앞에서 말씀드렸지요. 한 걸음 더 나아가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낮게, 천천히. 

P44

🌼말하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청자입니다. 화자가 아닙니다.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중요하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중요하죠. 말하기란 ‘내(화자)가 상대(청자·청중)에게 무엇(메시지)을 전달하여 이해시키는 것’이지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청자·청중)의 이해입니다. 

P80

이미 머리가 굵은 아이와 물 흐르듯이 소통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 겁니다. 아이를 낳고 키웠지만, 마음과 생각과 경험과 감정까지 공유할 수 없을테니까요.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우리 아들딸이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여겨요. 국민소득으로 따지면 개발도상국 시절에 자란 우리 아이하고 어떻게 같은 나라 사람이겠어요. 서로 다른 나라 사람이지.” 

P97

🌼“괜찮아“ 뒤에 물음표가 붙을 상황이라면 굳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맙시다. 괜찮아 뒤에는 느낌표만 붙이면 어떨까요.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표현할 때 말이죠. ”괜찮아!“ 내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그야말로 ‘괜찮습니다.’ 

P108

자취생 이야기를 그린 만화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봤어요. “힘내!라는 말에는 힘이 나지 않습니다. 조용히 건네준 10만 원 봉투에 힘이 납니다.” 피식 웃음이 났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당장 한 푼이 아쉬운 취준생 후배에게 우리가 해줄 일은 그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 상황에 맞춘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그 사람이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용돈이 든 봉투.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기준입니다. 

P158

🌼 일렁이다가 뒤집혔다가 다시 흔들리면 얼마나 산란하겠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한다고요? 그렇죠. 가만히 있어야죠. 그러면서 깨달아야 합니다. ‘아, 지금 내 마음에 파문이 일고 있구나.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그 상황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래전에 요가를 배울 때 요거 선생님에게 들은 말이었어요. 수업을 마무리할 때 다 같이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잖아요. 그때 들은 말은 쉬이 잊히지 않더라고요. 

“먼저, 깨닫는다. 다음, 바라본다. 그리고 가만히 둔다. “

P183

지금 거기가 당신의 목적지가 아니었을지라도 또 다른 출발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있는 그곳은 괜찮은 경유지가 되겠지요. 지금 거기가 마음에 든다면 거기까지 오기 전에 들렀던 곳들은 꽤 튼튼한 환승역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방황과 실수를 받아들이며 다음을 향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요.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기차에 몸을 실어봅니다. 

P197

 

#우리편하게말해요 #이금희 #아나운서 #말하기 #이선희 #김혜수 #한지민 #책추천 #웅진지식하우스 #웅답하라 #웅답하라2기 #신간도서 #자기계발 #경영서적 #말잘하는법 #스피치 @woongjin_readers #서평

❤️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의 웅답하라2기로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일렁이다가 뒤집혔다가 다시 흔들리면 얼마나 산란하겠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한다고요? 그렇죠. 가만히 있어야죠. 그러면서 깨달아야 합니다. ‘아, 지금 내 마음에 파문이 일고 있구나.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그 상황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래전에 요가를 배울 때 요거 선생님에게 들은 말이었어요. 수업을 마무리할 때 다 같이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잖아요. 그때 들은 말은 쉬이 잊히지 않더라고요.

"먼저, 깨닫는다. 다음, 바라본다. 그리고 가만히 둔다. " - P1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