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방구석 시리즈 1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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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30편의 뮤지컬을 5개 파트로 나누어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뮤지컬의 배경과 인물에 대해 알지 않고 본다면 단순 배우들의 노래와 연극 실력만 판단하고 재미있다 없다로 판단해버리는 실수를 할 수도 있죠. 저같은 경우에도 조승우, 옥주현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는 뮤지컬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요. 읽고 난 뒤 뮤지컬을 감상한다면 한층 더 깊은 몰입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뮤지컬 노래들을 넘버(순서)로 알려주고, 그 중 대표넘버는 QR코드로 되어 있어 유튜브 오리지널 버전들로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뮤지컬 멜로디 들은 익숙하지만 책에서는 한글 가사들이라 한국 뮤지컬을 찾아 들으니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

PART.

1)운명의 앞에서, 개척하는 인생

2)때로는 유쾌하게, 인생은 우리만의 것

3)격동의 시대, 영원한 사랑

4)어둠 속, 빛나는 인간의 마음

5)흘러가는 시간, 나아갈 역사

이서희 작가의 저서로는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과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등이 있는데요. 주옥 같은 명언들이 많아 필사 천국을 만들어 주셨어요. 😂

뮤지컬을 직접 보러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요즘 집에서 영상을 보고 내가 느끼는 뮤지컬의 감동과 작가님이 알려주는 뮤지컬 속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읽고나니, 어렵게만 느껴졌던 뮤지컬과의 거리를 조금 더 가까이 해준 것 같아 좋았습니다.

책의 내용을 잊기 전 예전에 뮤지컬을 보며 느낀 전율을 다시 한번 느끼러 가야겠습니다.

나의 ‘그 자체로 빛나는 순간‘을 만나기 위해서요 😊

 


 


 


 


 

 

--------책 속 밑줄긋기

🏷️::캣츠

Memory-기억

​기억, 달빛은 당신의 얼굴에 비치고

기억들이 당신을 이끌어요

마음을 열고 이곳으로 와요

당신이 이 의미를 찾게 된다면

새로운 날이 올 거예요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던 그 시간을 기억해요

기억들을 다시 되새겨요

연기만 자욱이 남아 사라진 지난날들

남은 것은 차갑고 불쾌한 새벽의 냄새

햇빛, 나는 해가 뜨는 순간을 기다려요

새로운 삶을 생각해야 해요.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아야 해요.

새벽이 온다면

오늘 또한 추억이 되겠죠

그리고 새로운 날이 시작될 거예요.

::아이다

Not Me-내가 아닌

사랑이 이렇게 좋은 걸 나는 몰랐어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도 나는 알지 못했어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 모든 것을 내던질 줄을

::닥터 지바고

On the Edge of Time(Reprise)-벼랑 끝의 시간에서(반복)

이제 그림자가 내리고

그대는 밤이 되어 부드럽게 나를 둘러싸

별은 그대의 눈이 되고

바람이 그대 목소리 되어 내 곁에 속삭여

바다로 모래로 하얀 파도로

하늘과 수평선 하나가 될 때

그대가 비바람 속 나를 쉬게 하여

죽음이 와도 더 이상 두려움 없으리

모진 역사가 나를 덮쳐도

사랑은 찬란히 내게 남아

빛이 되리라

영원하리라

시간의 끝을 함께

🏷️::오페라의 유령

Think of Me-생각해 줘요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거나 변함없을 거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만약 아직 기억한다면

잠시 멈춰 나를 생각해 주세요

꽃은 지고, 여름날의 과일도 시들어요

계절이 흘러가듯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약속해줘요. 가끔씩 나를 생각하겠다고.

🏷️::프랑켄슈타인

너의 꿈속에서

네가 말해준 미래가

내 앞에 펼쳐지지 않는다 하여도

그날에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다시 사는 내 인생도 없었을 거야

너와 함께 꿈꿀 수 있다면

죽는대도 괜찮아 행복해

내가 가진 모든 걸 버리고

너의 그 꿈속에 살 수 있다면

나약했던 내 과거를

모두 잊고 너와 함께

새 세상을 상상할 수만 있다면 난

너의 꿈에 살고 싶어

🏷️::지킬 앤 하이드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나만의 꿈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던진다

지금 내겐 확신만 있을 뿐 남은 건 이제 승리뿐

그 많았던 비난과 고난을 떨치고 일어서

세상으로 부딪혀 맞설 뿐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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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이주혜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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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는
때로는 딸, 자식을 잃은 엄마,아내, 학부모, 여성운동가, 무의식적 여성이라는 편견, 어둠을 빛으로 바꾸는  예술로 승화시켜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여성, 동성애 등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단편 소설로 묶은 소설로 여성 연대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아요.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현실감있게 쓴 내용들이 겪지 않으면 절대 쓸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 들이라 학부모이자 주부, 직장인으로 그리고 여성으로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이번 Zoom 북토크에서 이주혜작가님 현재 장편소설을 연재 중이신데 출간을 할 수 있다고 하셔서 듀근듀근 기대하고 있습니다 😊 

ㅡㅡㅡㅡㅡ

📖단편소설들을 읽고 기억에 남은 문장과 느낀점

🏷️오늘의 할 일
아버지의 소원대로 어머니가 넷째 동생을 낳아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기도 했다. 자매는 늘 짝을 맞춰줄 겨울을 찾아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인형이 겨울이가 되기도 했고 아버지가 어디서 얻어 온 겅아지가 한동안 겨울이로 불리기도 했다. 어머니가 아끼는 마당의 모란꽃이 피면 겨울아, 인사했고 태풍이 불 때마다 덜컹거리며 저절로 열리곤 했던 문짝을 향해서도 겨울아, 했다. P21

👉넷째 동생 겨울이의 그리움과 미움이 공존하는 소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 낳지 못한 여성의 설움과 아들과 차별로 상처받은 여아들의 이야기는 짠하다. 

🏷️아무도 없는 집
규는 그때 알았다. 하나의 우주가 이렇게 요란하게 폭발하는구나. 짐을 들고 현관에 서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을 마음에 담아두기라도 하겠다는 듯 한동안 집 안을 눈으로 훑었다. 원이 없는 집. 녕의 마음이 떠난 집. 어쩌면 이 집을 가장 먼저 떠난 사람은 규 자신일 것이다. P61

👉아들을 잃은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이의 탄생은 여성의 희생이 따라야 하고 아이의 죽음은 엄마의 문제로 화살을 향한다. 육아는 혼자서 되는 것이 아님에도 여전히 풀어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여름 감기
지구의 자전 방향을 거슬러 걷고 싶었다. 발끝에 힘을 주어 걸으면 지구가 도는 방향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을 거슬러 아내가 제이를 모르던 때로 되돌아가고 싶었다. 아내와 함께 이루었다고 자부해온 순백의 가정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P87

👉아내은 후배 제이를 걱정하고 제이의 삶에 맞춰 자신의 일상이 흔들리는 사람이다. 주인공은 아내가 자신을 바라봐줬으면하는 마음과 제이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여름 감기 앓듯 지나가 자신과의 가정만을 꾸렸으면하는데 사실 아내는 외로운거다! 나는 아내의 그 마음은 주인공 남편이 채워주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
허리를 중심으로 몸통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차라리 잠이라도 들었다면 각성 상태로 밤을 꼬박 새웠다. 시간이 묵직한 내 몸뚱이를 희롱하며 천천히 지나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느끼며 그 밤을 겨우 통과했다. P105

아유, 왜 저러고 사냐? 그 말이 귀에 꽂히는 순간 공원을 메운 소음과 사람들의 움직임과 부유하는 공기의 흐름이 하얗게 소거되었다. 그 말은 아이와 나를 광장 한복판에 결박했다. 아니, 결박당한 사람은 나 혼자였다. 아이는 계속 신나게 자전거 페달을 돌렸다. P108

아이들로 인해 친해졌지만 외부적으로 보이기 위한 모임은 서로 간의 쌓인 감정들을 쌓게 만들었고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라 부를 수 있는지 조차 불분명한 사이가 되어 버렸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인해 병에 걸린 사람은 죄인이 된듯한 취급을 받았고 낫고 나서도 회피 대상이 되었다. 학부모 모임, 그 연대가 생각보다 탄탄하다는 것을 학부모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쓸모를 유예당한 빈 자루 같달까. 확실히 쓰레기통에 처박히지는 않았지만, 나중을 기약하며 챙김을 받은 것도 어닌, 어정쩡한 상태로 창고 한구석에 방치된 빈 자루. 그렇게 생각하니 내 몸에 너무 가혹한 비유를 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P127

엄마는 아버지가 마음을 다친 거라고, 마음을 다친 사람도 몸을 다친 사람만큼이나 알뜰히 보살피고 치유해야 한다고 나와 두 남동생을 달랬다. 하지만 외가 식구들에게 돈을 빌려 생활하는 처지에 온갖 보양식과 보약을 일년이 넘도록 해다 먹여도 아버지가 조금도 달라지지 않자 아버지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아버지는 어느새 마음을 다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쓸모없는 빈 자루가 되어 집 안 아무 데나 부려졌다. P131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었다. 구루미 라떼 아로니아 바로네즈 3세랍니다. P153

알고보면 강하게 살아야만 했던 고단한 여성이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서부터 여성에 대한 폭력이었음을 느끼는 주인공은 이런 폭력들이 차곡차곡 쌓여 여성의 모습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속을 걷는 사람들
이거 신고 가요. 나는 괜찮아요. 나는, 정말로, 괜찮아요. 
아예 허리를 굽혀 스니커즈를 신겨주는 미래의 하리나. 
과거의 하리나가 신고 있던 왼쪽 운동화는 자신이 신는다. 두 사람은 다시 몸을 세우고 마주 본다. 미래의 하리나가 충동적으로 과거의 하리나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속삭인다. 
살아남아요. 꼭, 살아남아. P174

기역. 나은. 디귿. 히읗. 주인공 이름들이 특이했는데 과거 자신을 만나는 장면은 판타지인가? 싶었다. 하지만 90년대 초 학생운동하는 여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유독 요실금, 방광염, 오줌 이라는 내용들이 많은데 여성 연대를 설명하고자 사용한 것 같다. 

🏷️꽃을 그려요
동굴 속을 밝히는 횃불이었던 것이 주먹보다 조금 더 큰 꽃봉오리로 스르르 변한다. 세 사람의 얼굴을 들어낸 자리에 다섯개의 뾰족한 꽃잎을 위로 힘껏 밀어 올린 주먹 꽃 세송이가 피었다. P211

세상의 비난에 오주는 벽화에 소년의 어둠을 가리기보다 드러내는 그림을 그리게 해주었다. 소년은 물감으로 손자국을 찍은 그림들이 꽃으로 보이는데 자신의 어둠 속에서 빛을 꺼낸 것일까. 

🏷️봄의 왈츠
지치고 피곤해 보이는 그 얼굴이 말해주었다. 씩씩하게 잘 버티는 척했지만 사실 선남은 외롭다는 것을. 아무도 필요 없다고, 간섭도 오지랖도 해가 될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선남에겐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P223

지하철역 출구 아래쪽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봄과함께 세 여자를 한꺼번에 끌어안고 왈츠를 추는 기분이었다. 오래도록 참은 포옹은 달고 시원했다. P246

참으로 특이한 가족 구성이었다. 여성 동성애 부부와 미혼모. 3명의 엄마를 둔 봄은 이름처럼 따뜻하게 자라길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을 받았었나 보다. 외부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봄을 키우면서 힘을 얻고 사랑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소설이지만 꼭 어딘가에서도 존재할 것 같았다. 

🏷️그 시계는 밤새 한번 윙크한다

나는 이곳에서의 모든 인연을 끊고 깨끗하게 서울로 탈출하고 싶었다. 그날 나는 온을 버렸다. 온이 결국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받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아주 나중에 온에게서 직접 들었다. P277

동영상 속에는 율의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박제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흔적도 없었다. 내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전광판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을 찍을 거야. 그러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긴 윙크를 박제하는 거지. P282

학창시절 친구는 시간이 지나 만나도 못만난 기간이 통째로 날아간 듯 그 때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런 친구라도 시샘, 질투가 드는데 그러한 마음이 소설에서 보였다. 


#그고양이의이름은길다 #이주혜 #여성 #소설 #9월 #독서 #창비 #스위치 #북클럽 #작가탐구생활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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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 애정하고 미워했던 내 안의 집착들에 대하여
백수민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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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작가에 대해 알고 읽으니 어떤 이야기를 썼을지 궁금증을 더 해주었어요. 

📒작가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경우의 수〉 등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백수민’ 여배우입니다. 지금은 배우, 작가, 제작자, 독립 출판사 대표, 타 출판사의 마케터 5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해요. 
백수민 작가는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서 이준호씨 여후배로 나왔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보니 또 달리 보였어요. 여배우의 일기장을 훔쳐 본 느낌이라 그녀의 인생이야기들이 연기에 묻어나올 것 같아서 허투루 보지 않고 집중해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백수민 작가가 일주일간 코로나 자가 격리를 할 당시에 생각했던 것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지난 10년을 되짚으며 자신이 집착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술, 담배, 음식, 돈, 관계, 나 6가지 파트로 나누어 지금이 있기 까지의 불안했던 이야기들을 해주는데요. 20대 불안과 방황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자신을 찾아가는데 공감을 하기도 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Part. 
1️⃣술ㅡ마시고 또 마시며 겨우 삼킨 감정
2️⃣담배ㅡ들숨과 날숨, 그리고 한숨
3️⃣음식ㅡ먹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다
4️⃣돈ㅡ있으면 좋고, 하지만 없으면 안 되는
5️⃣관계ㅡ가끔 혼자보단 둘이, 종종 둘보단 혼자
6️⃣나ㅡ지금 그대로의 나를 아끼고 싶어서


누구나 자신의 불안과 방황에 대하여 말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죠. 이미 지난 일이고 과거이니까 나와는 다른 자아가 벌인 일이라 치부하고 분리시켜버리는데요. 하지만 그 불안도, 방황도 나 이고 그런 과정으로 지금의 성장한 내가 있을 터인데 버리지 않고 다시금 꺼내 볼 수 있는 용기는 언제쯤 생기게 될지.. 책을 읽어도 나는 나의 과거와 마주하고 싶지 않고 돌아가고 싶지 않는 것은 성장을 덜 했기 때문인가 생각에 잠겼어요. 

책 중에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시나리오를 내가 쓰고 내가 결론을 지었다는 부분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작가는 불안한 시기에도 일기와 그림을 매일 그리며 기록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그런 기록은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습관같아 저도 실천해봐야겠습니다 😊 지금도 어떤 불안은 이겨내고 또 다른 불안을 안고 사는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자신도 몰랐던 집착을 조금 내려 놓을 수 있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끝. 

ㅡㅡㅡㅡㅡㅡ
📖책 속 기억에 남는 문장

술잔이 있는 책상은 오랫동안 내 마음의 안식처가 돼줬다. 
나는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러도 너무 서투른 사람이었다. 화가 나도, 속이 상해도, 그 어떤 일이 있어도 혼자 해결하고 삭히기 바빴다. 유일하게 온 마음을 열고 진실되게 대화할 수 있는 곳은 내 방, 내 책상, 내 술자리뿐이었다. 그럴 때 마다 자꾸만 술잔을 들었고, 혼자 모든 상황과 감정들을 소화하려다 과음하는 날도 많았다. P27

담배가 인생의 여러 숙제들을 해결해줄 것이라 믿었다. 위안을 받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무엇보다 불안감을 떨쳐내고 싶었다. P64

🏷️어쩌면 어울리고 싶다는 내 마음은 상대에 대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닌, 그저 내 외로움과 욕심에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P75

더불어서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두고 ‘식탐’이라고 치부하는 문화 역시 사라졌으면 좋겠다. 인간의 당연하고 본능적인 욕구이며, 그 욕구의 크기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지 크거나 작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P113

언니는 돈을 떠나 진정한 부자였다. 인생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했다. 돈을 떠나 마음으로도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언니를 보며 배운다. P131

🏷️본인의 방식이 아니면 마음속에서 사람에 대한 집착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그와 정반대로 미련이라는 감정은 결코 코빼기도 보일 수 없게, 모든 관계의 시나리오의 엔딩을 직접 써내려갔다. 내 뜻대로 관계를 시작하고 끝맺음까지 지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P160

언제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일들이 예상치 못할 때 닥치지만 그것이 절대로 끝이 아니다. 한 챕터가 끝내면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 P163

🏷️무엇보다 ‘공부’와 ‘배우’는 애초에 목적이 아닌 목표임을 난 알지 못했다. 어느 행동을 하는 데 있어 목적은 행동을 하는 이유이고, 목표는 목적을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 삶의 목적은 타인의 인정과 실패로부터의 도피였고, 공부와 연기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목표였다. P199

명문 대학교를 중퇴하고 과감히 연기를 도전했지만, 그 후에 찾아온 우울증은 철저히 내 몫이었다. 무대 위에서 웃고 울고 내려온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은 언제나 나를 집어삼켰다. P200

🏷️만일 우리가 각자의 영화에서 모두 연기를 하고 살아가는 것이라면, 나는 내 삶이라는 영화에서 내가 원하는 역할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 P21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실은아주작은불안이었어 #백수민 #텍스트칼로리 #여배우 #산문집 #신간도서 #불안 #청춘 #일기 #독서 #중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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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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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안중근이 그 시대 전체의 대세를 이루었던 세계사적 규모의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서 ‘동양 평화’ 대의를 위해 권총 한 자루, 실탄 일곱 발이 쟁여진 탄창 한 개, 그리고 ‘강제로 빌린(혹은 빼앗은)’ 여비 백 루블을 가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서른한살의 청춘 안중근을 이야기 한다. 
김훈 작가는 안중근의 몸은 대의와 가난을 합쳐서 적의 정면으로 향했던 것인데, 그의 대의는 후세의 필생이 힘주어 말하지 않더라도 그가 몸과 총과 입으로 이미 다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 속 이토의 사진 한장을 보고 이토를 죽이겠다고 말하는 안중근은 얼굴을 명확히 모른 상태에서 진행시키는 판단이 맞는지 총을 겨눈 후에도 몹시 궁금했을 테지만 묻지 않았다. 주변의 상황을 보며 이토를 겨눈 것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는 행동들은 진중하고 말을 아끼는, 내면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안중근으로 묘사가 되고 있다. 

가족을 생각하면 일을 그르칠까하여 생각하지 않으려는 모습과 총을 겨누기 전 아이들과 처를 보지 않은 것이 거사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 것이라 생각하며 가족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들은 고통이 얼만큼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절제된 문장들이 감정을 누르고 있음을 고스란히 느껴졌고,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안중근을 잘 표현된 것 같았다. 

수의를 보낸 어머님의 기록보다 나는 세 아이를 홀로 키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부름에 아들들을 데리고 하얼빈으로 찾아간 김아려가 대단했다. 후기에서 김아려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나오고 살아 남은 아들, 딸마저 일본의 기획에 의해 이용당하는 모습을 보면 살아남은 자들 또한 죽음과 다를바없는 암울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안중근은 취조를 당할 때 응칠이라는 이름을 말한다. 안중근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밖으로 나도는 아들의 기질을 눌러 주느라고 무거울 중과 뿌리 근을 써서 중근으로 이름을 바꾸어주었지만 개명은 안중근의 기질을 바꾸지 못했다고 했는데 안중근도 스스로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한인을 대표하여 세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알고 죽음을 이미 각오하며 잡힐 때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 코레아 후레(만세)를 외치는 장면은 내면에서 슬픔과 응원이 끓어올랐다. 

생각보다 이토를 총으로 쏘는 내용은 아주 짧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소설에서는 안중근은 이토를 죽이는 것이 조력없이 홀로 실행하는데 이토를 죽이는 것이 성공하지 않을 수 있음에 대한 불확실함이 의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날들에 대한 걱정보다 ‘이토의 존재를 소거해야 한다’는 마음이 가리키는 바를 따르는 안중근의 뿌리처럼 내린 우직함이 안중근을 버티게 한 것은 아닐까. 

나도 담담하게 청년 안중근의 삶을 잘 따라가며 읽고 있다 생각했는데 동생 안정근, 안공근이 안중근의 시신을 돌려달라며 감옥 문 앞에서 요구했지만 불가하다는 통보에 ‘땅을 치며 울었다’ 는 문장 하나에 가슴이 저민듯 슬펐다. 

읽고 나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감정이 들었지만 
이 무거운 감정을 오랫동안 잊지 않고 가지고 있고 싶다. 

ㅡㅡㅡㅡㅡㅡ
📖책 속 기억에 남는 문장

🏷️일본군이 숭례문 문루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일본군과 싸웠다. 일본군이 숭례문 문루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쏘았다. 가리에 시체가 쌓였더. 한국군 병사들이 흩어져서 민가로 숨었다. 일본 군인들이 일본 여자를 앞세워서 민가의 내실을 수색했다. 잡히는 자들은 그 자리에서 때려죽였다. 달아나던 한국군 병사들은 고립된 일본 군인들을 만나면 묶어놓고 때렸더. 때려서 죽였다. P71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언제나 불가능했다. 총을 쥔 자가 살아 있는 인간이므로 총구는 늘 흔들렸다. 가늠쇠 너머에 표적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표적으로 시력을 집중할수록 표적은 희미해졌다. 표적에 닿지 못하는 한줄기 시선이 가늠쇠 너머에서 안개에 가려져 있었다. 보이는 조준선과 보이지 않는 표적 사이에서 총구는 늘 흔들렸고, 오른손 검지손가락 둘째 마디는 방아쇠를 거머쥐고 머뭇거렸다.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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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이영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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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책은<잉크 사용을 최소화,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인쇄, 표지와 본문에 FSC 인증 종이 사용, 종이 낭비를 막기 위해 종이 손실이 덜한 판형을 선택, 띠지를 생략하는 방법>으로 환경을 위해 만들어졌다.

작가 타일러 라쉬는 책을 이렇게 환경을 위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 책을 낼 때 환경을 위해 행동으로 실천할 것이라 한다.


기후 변화로 지구의 온도를 낮추어야 하는 것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면서도 방조한다면 그것은 폭력을 방조하는 것이라 했다. 지구가 물에 잠기고, 불에 타고, 동식물이 멸종하고, 지금의 인수공통감염병이 발병하고 확산하는 배후에는 기후위기가 있으며 결국 우리가 보존하지 않아 망가져가는 지구와 생태계들의 결과는 곧 우리의 결과라 말한다.


기후 변화로 인하여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박테리아가 노출될 것이고, 부패가 지연되거나 멈춰있던 동식물 사체의 부패가 진행될 것인데 사체 안에 동결되었던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오며 또 다른 전염병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며 나는 이미 해빙된 영구동토층에서 탄저균 나와 순록들이 떼죽음을 당했었다는 것을 보고서도 내 일이 아닌 듯 바라보았었고, 자연이 망가져 가는 것에 대한 암울한 생각을 현실에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에 나는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더 이상은 환경에 대하여 방조하면 안 될 것 같고, 방조에 동참해서도 안 될 것 같다. 다양한 매체에서 말해주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하여 지금 지구는 온도가 높아지고 이대로 가면 멸망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알려주고만 있지 이렇게 단언하면서까지 잘못되었다고 꼬집어 말해주거나 실천을 행동으로 직접 옮기면서 ‘난 실천하고 있으니 너도 따라와봐’ 라고 느껴본 것은 처음 같다.


뉴스에서도, 다큐멘터리에서도 영상을 보고 실천하지 않는다하더라도 ‘당신은 방조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말해주진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외국인이니까 가능했다.’ 라는 곱지않은 시선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타일러 라쉬는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노력해야한다는 것에 목소리를 내는데 당당했다.

지구를 위해 보존하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우리는 기업과 정부와 단체에 요구를 하고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해야한다는 것은 인류세를 살고 있는 인간이라면 지구를 위해 이제는 방관이 아닌 ‘행동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2021년 10월, 대통령 직속 탄소 중립위원회에서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을 발표했다.


2050 탄소중립을 향한 경제·사회 구조 전환의 비전과 이행체계를 마련하기위해 <탄소중립기본법안>을 만들었으며,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4.4% 감축(2017년 대비)에서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이런 정부의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대하여 탄소 중립, ESG, 기후변화, 녹색연합 등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정부에서 앞으로 정책과 규제를 어떻게 내 놓을 것이라는 예측과 숫자 데이터만 있을 뿐. 사람들이 현재 안주하고 귀차니즘의 행동을 일삼으며 환경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잠재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있는 자들을 이끌어줄 지도자가 부재라 생각한다.


빌 게이츠의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는 우리가 매년 배출하는 510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각각의 행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나타나 있다. 제조 부문이 31%, 전기 생산이 27%, 식물 재배와 동물 사육이 19%, 교통과 수송이 16%, 냉방과 난방이 7%이다.


그 중 우리나라는 제조 부분인 석유, 화학, 에너지의 비중이 많은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현재 화석에너지와 관련된 인프라들이 좌초자산(화석연료의 매장량이 얼마나 더 남았든 더 이상 태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 될 것이므로 기업은 앞으로 친환경에너지에 맞는 새로운 설비와 기술 개발에 따른 손실 보전금 대책을 정부에 요해야 한다는 글은 많다.


기업의 존폐위기는 근로자의 생계와 연결되므로 정부에서도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기업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 근로자의 교육과 기업의 지속을 위해 어떻게 시스템을 정비하고 준비를 해야하는지 법만 제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책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스스로 나서서 친환경 에너지를 위해 지금의 화력 에너지로 운용하는 시설에 대하여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에 대하여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고 언제까지 탄소 배출 얼마까지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목표로 고객에게 약속하며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면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부각시킬 수 있다.


에너지 절약 실천 방법에 대한 학교와 기업에서의 움직임도 많이 보이고 있지만 나 역시 탄소 중립과 ESG에 대한 단어가 생소한 것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친환경, 저탄소 배출이라고 적혀있는 것은 비싸서 엥겔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 냉방 온도 줄이기, 이면지 쓰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의 실천들을 하며 나도 동참하고 있다는 작은 위안을 삼아보지만 그런 행동의 반하는 균일한 영양보충을 위한 고기섭취(소를 키우는데 탄소 배출이 심각하다), 코로나 핑계로 일회용품 사용의 증가, 조리시 남은 재료는 비닐팩 사용 등의 수많은 쓰레기 배출로 탄소 줄이기와는 전혀 다른 행동도 많았다.


나는 책의 내용에 찬성하지만 딱 한가지 반대의견을 내고자 한다.

< 책 138쪽에서.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에 관해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환경주의, 실제와는 다르게 겉으로 친환경 경영을 표방하는 일)이라는 비판도 있고, 그린워싱과 아닌 것을 구별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린워싱이든 아니든 간에 환경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가식이라는 지적을 받더라도 애초에 환경에 필요한 시도를 한 그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책에서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도 어쩌면 환경에 필요한 시도를 한 것으로 그 의미가 있다고 보았는데, 상업적 매출을 올리기 위하여 친환경이라는 것을 이용하였을뿐 결론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지 않았으므로 나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은 가짜라고 본다.



이런 기업은 사람들로 하여금 친환경 제품 기준에 대해 헷갈리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따라 우후죽순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많이 사용한 ‘친환경’ 이름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게 되고 값이 싸거나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잘못된제품을 선택하게 되어 결국에는 친환경이라는 의미로 시작된 좋은 시도들이 결국에는 환경에 좋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생각한다.


타일러 작가는 자신의 어릴 적 나무와 꽃, 개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 등에 대하여 알러지가 심해 밖에 나가 놀지 못하고 한정적인 공간에서 생활했다고 하였다. 미국 버몬트의 겨울은 눈이 많이 내려 꽃가루가 없기 때문에 나갈 수 있었는데 밤사이 지나간 동물들의 흔적들과 발가락 갯수, 발자국들을 관찰한 이야기들을 하며 늘 창밖만 보고 동물을 상상하고 지냈던 그 시절로 인하여 동물에 대하여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극심한 알레르기로 인하여 동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런 계기조차 사라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하였는데 이미 그런 계기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시작된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학교, 친구도 만나지 못하는 시대가 이미 왔으니 말이다.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로 인한 마스크 쓰는 생활이 불편하다고만 여기고, 바이러스에 대응하여 우리가 살아남길 바라는 약과 백신들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자연의 파괴로 인하여 초래된 결과라는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는 자연을 회복시키고 보존하는데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해야하는데 말이다.


우리가 지금 지구를 살리기 위해 당장 실천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 미래가 아닌

내가 사는 동안 지구가 멸망하는 모습을 보아야 할 지도 모른다.

끝.



내가 죽기 전에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결말이 두려운 게 아니라 그 결말로 떨어지도록 지구의 운명을 던져버리는 사건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게 두렵다. 지구가 무너지는 순간에 눈을 뜨고 있는 게 두렵다. p34


우리의 경제관은 고장 났다고 하기보다는 구각이라고 지적하는 게 더 맞다. 이전에는 몰라서 알 수 없던 것을 어쩔 수 없이 계산에 넣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알 수 있고 계산할 수 있는 것인데도 안 하는 식이다.p41


기업이 환경을 보호해야 하고 후손들이 살아갈 몫의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방법이 없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환경을 연결하는 언급은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p47


우리는 기후위기에 전혀 준비되지 않은 듯하다. 우리의 경제 모델 자체가 너무 융통성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가능하면 이 계기를 통해서 자연의 회복 능력을 고민하고, 조직이나 제도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할 유연함을 갖추면 좋겠다. 이런 재난은 기후위기가 몰고 온 변화의 일부로, 향후 반복될 것이다. 이런 생각은 해봐야 암울할 뿐이니,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p50


앞으로 기후위기가 계속되면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박테리아가 노출될 것이고, 부패가 지연되거나 멈춰있던 동식물 사체의 부패가 진행될 것이다. 그러면 사체 안에 동결되었던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오며 또 다른 전염병을 불러올 수 있다. 시공간으로 단절된 서로 다른 생태계가 갑자기 부딪치고 충돌하는 것이다. p50-51


우리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시스템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미 일어난 일에 집착하는 습관이 있다. 그보다 더 필요한 건 향후 만들어갈 것에 관한 고민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p52


지구 평균 온도가 6℃ 올라가면 생물 중 95%가 사라진다. IPCC가 2018년 채택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기온은 10년에 0.2℃씩 증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30~2052년에 1.5℃ 상승을 피할 수 없다. 이미 지구 기온은 1880년대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1℃올랐다. 핑계를 댈 이유가 없다. p66


가공식품이 싸다고 가공식품만 먹었다가는 소화기가 망가져 각종 병에 걸릴 수 있다. 그건 음식물의 가격에 ‘건강’이라는 비용을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 순간에는 저렴하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 P71


폭력이 눈앞에 벌어지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방조죄이다. 우리는 우리 땅이 물에 잠기고 숲이 불타며 동식물이 멸종해 결국 우리 숨통을 조이는 현실을 방조하고 있다. 어떡할 줄 몰랐다고 해도 방조한 것이고, 범행을 돕는 줄 몰랐다고 해도 이미 동조한 것이다. p83


✅근래에는 기후변화라는 용어가 우리가 처한 실제 위기 상황을 드러내지 않는다며 기후위기

Climate Crisis 라는 표현을 쓰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나도 기후변화보다 현실의 심각도를 드러내고 꾸밈없는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P87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에 관한 정보가 널리 알려져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로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식품에는 소비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칼로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왜 건강은 물론 우리 운명을 좌우하는 탄소 배출량에 대한 표시는 볼 수 없을까. p94


분노를 느끼고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을 뽑을 때도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뽑지 말아야 한다. 기후위기에 관해 “우리나라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 P107


기업의 제품을 고를 때도 친환경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FSC 인증(FSC 웹사이트 www.fsc.org 에서 FSC 인증 정보와 인증 받은 업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종이나 재생 종이를 쓰고 있는지, 어획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팜유를 쓰고 있는지, 쓴다면 어떻게 가져오고 있는지…. 이런 걸 따져야 한다. 따질 수 없다면 따질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나 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우리 미래에 관해 여전히 방관한다면, 그저 밟히는 수밖에 없다. 우리의 주체를 판 것이기 때문에. 주체성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그게 이 문제의 해결책은 되지 못하더라도 유일하게 타격을 줄일 기회를 만들 수 있다. p107


시스템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시스템적 사고 없이는 경주마가 눈가리개를 차고 보는 것처럼 협소한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유일하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을 완전한 고리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이다. P124

우리의 욕심이 멸종위기종을 만든다. 우리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해자이자 그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우리 몸에 암이 생기는 것과 같다. 암이 발생하면 유기체 전체에 문제가 생기듯 생태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생태계가 지속가능하게끔 보전하는 일이 우리 생명을 보살피는 일이기도 하다. p128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에 관해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환경주의, 실제와는 다르게 겉으로 친환경 경영을 표방하는 일)이라는 비판도 있고, 그린워싱과 아닌 것을 구별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린워싱이든 아니든 간에 환경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가식이라는 지적을 받더라도 애초에 환경에 필요한 시도를 한 그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P138


나중에 깨달았지만, 사람도 그렇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서 본래 자연이 익숙하고 가장 편하지만, 도시에서 인공 환경 속에 포육되며 사람 사이를 비집고 다니다가 자연과의 연은 끊어진다. 양동이에 갇힌 개구리가 좀비가 된 것처럼, 자연을 잊은 우리도 괴물이 되어 사는 듯하다. P156


인수공통감염병이 발병하고 확산하는 배후에는 기후위기가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바이러스나 균을 가진 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어난다. 또 바이러스나 균을 옮기는 모기와 진드기의 서식지가 이동하면서 연관된 전염병이 확산하기도 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환경을 너무 짧게 생각하고 좁게 보고 있다는 신호이다. P160

자연 속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연을 단순한 관광지로 대상화하거나, 아름답고 따뜻한 어머니 품이라며 마냥 찬양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자연의 일면만 본 것이다. 자연 속에 살며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고 나면, 깊은 경외심을 품게 된다. P161


선생님은 “직접 잡지도 못하면서 무슨 고기를 먹겠다는 거냐?”라며 당당히 말씀하셨다. 듣고 보니 비겁한 건 오히려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급식시간에 즐겁게 고기를 먹는 사람이 막상 그 고기를 만드는 순간에 불평한 것이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맛있게 고기를 먹을 거면서. 사실을 부정하고 혜택을 누리면서 책임을 지기 싫은 비겁한 마음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몰라서 편한 게 있지만 사실은 몰라서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었다. P178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 존재, 우리가 만든 모든 문명은 자연 안에 있기에 자연의 질병은 반드시 인류의 파멸로 돌아온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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