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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 애정하고 미워했던 내 안의 집착들에 대하여
백수민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기 전, 작가에 대해 알고 읽으니 어떤 이야기를 썼을지 궁금증을 더 해주었어요.
📒작가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경우의 수〉 등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백수민’ 여배우입니다. 지금은 배우, 작가, 제작자, 독립 출판사 대표, 타 출판사의 마케터 5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해요.
백수민 작가는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서 이준호씨 여후배로 나왔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보니 또 달리 보였어요. 여배우의 일기장을 훔쳐 본 느낌이라 그녀의 인생이야기들이 연기에 묻어나올 것 같아서 허투루 보지 않고 집중해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백수민 작가가 일주일간 코로나 자가 격리를 할 당시에 생각했던 것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지난 10년을 되짚으며 자신이 집착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술, 담배, 음식, 돈, 관계, 나 6가지 파트로 나누어 지금이 있기 까지의 불안했던 이야기들을 해주는데요. 20대 불안과 방황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자신을 찾아가는데 공감을 하기도 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Part.
1️⃣술ㅡ마시고 또 마시며 겨우 삼킨 감정
2️⃣담배ㅡ들숨과 날숨, 그리고 한숨
3️⃣음식ㅡ먹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다
4️⃣돈ㅡ있으면 좋고, 하지만 없으면 안 되는
5️⃣관계ㅡ가끔 혼자보단 둘이, 종종 둘보단 혼자
6️⃣나ㅡ지금 그대로의 나를 아끼고 싶어서
누구나 자신의 불안과 방황에 대하여 말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죠. 이미 지난 일이고 과거이니까 나와는 다른 자아가 벌인 일이라 치부하고 분리시켜버리는데요. 하지만 그 불안도, 방황도 나 이고 그런 과정으로 지금의 성장한 내가 있을 터인데 버리지 않고 다시금 꺼내 볼 수 있는 용기는 언제쯤 생기게 될지.. 책을 읽어도 나는 나의 과거와 마주하고 싶지 않고 돌아가고 싶지 않는 것은 성장을 덜 했기 때문인가 생각에 잠겼어요.
책 중에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시나리오를 내가 쓰고 내가 결론을 지었다는 부분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작가는 불안한 시기에도 일기와 그림을 매일 그리며 기록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그런 기록은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습관같아 저도 실천해봐야겠습니다 😊 지금도 어떤 불안은 이겨내고 또 다른 불안을 안고 사는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자신도 몰랐던 집착을 조금 내려 놓을 수 있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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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기억에 남는 문장
술잔이 있는 책상은 오랫동안 내 마음의 안식처가 돼줬다.
나는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러도 너무 서투른 사람이었다. 화가 나도, 속이 상해도, 그 어떤 일이 있어도 혼자 해결하고 삭히기 바빴다. 유일하게 온 마음을 열고 진실되게 대화할 수 있는 곳은 내 방, 내 책상, 내 술자리뿐이었다. 그럴 때 마다 자꾸만 술잔을 들었고, 혼자 모든 상황과 감정들을 소화하려다 과음하는 날도 많았다. P27
담배가 인생의 여러 숙제들을 해결해줄 것이라 믿었다. 위안을 받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무엇보다 불안감을 떨쳐내고 싶었다. P64
🏷️어쩌면 어울리고 싶다는 내 마음은 상대에 대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닌, 그저 내 외로움과 욕심에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P75
더불어서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두고 ‘식탐’이라고 치부하는 문화 역시 사라졌으면 좋겠다. 인간의 당연하고 본능적인 욕구이며, 그 욕구의 크기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지 크거나 작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P113
언니는 돈을 떠나 진정한 부자였다. 인생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했다. 돈을 떠나 마음으로도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언니를 보며 배운다. P131
🏷️본인의 방식이 아니면 마음속에서 사람에 대한 집착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그와 정반대로 미련이라는 감정은 결코 코빼기도 보일 수 없게, 모든 관계의 시나리오의 엔딩을 직접 써내려갔다. 내 뜻대로 관계를 시작하고 끝맺음까지 지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P160
언제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일들이 예상치 못할 때 닥치지만 그것이 절대로 끝이 아니다. 한 챕터가 끝내면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 P163
🏷️무엇보다 ‘공부’와 ‘배우’는 애초에 목적이 아닌 목표임을 난 알지 못했다. 어느 행동을 하는 데 있어 목적은 행동을 하는 이유이고, 목표는 목적을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 삶의 목적은 타인의 인정과 실패로부터의 도피였고, 공부와 연기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목표였다. P199
명문 대학교를 중퇴하고 과감히 연기를 도전했지만, 그 후에 찾아온 우울증은 철저히 내 몫이었다. 무대 위에서 웃고 울고 내려온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은 언제나 나를 집어삼켰다. P200
🏷️만일 우리가 각자의 영화에서 모두 연기를 하고 살아가는 것이라면, 나는 내 삶이라는 영화에서 내가 원하는 역할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 P21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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