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섬에서 생긴 일
홍미령 지음, 최서경 그림 / 쉼어린이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발상부터 스토리가 너무너무 귀여운 그림책, 모자섬에서 생긴 일을 읽었습니다. 그림책이니까 봤다고 해야 하나요? 귀여운 동물 친구들에게 생긴 이야기에요

   

모자섬은 모자같이 생겨서도 모자섬이지만 이 섬의 이름에는 비밀이 하나 더 숨어있습니다.


어느 날 모자섬에서 신나게 놀던 돈돈이는 실수로 나무줄기를 놓치고 선인장 가시에 콕 찔려요.



아파서 눈물 흘리는 친구를 위해 원숭이 친구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찾아 가시를 빼 줍니다. 눈치채셨나요? 이 그림책은 자음과 모음으로만 이루어져있어요.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가나다라마바사아자카타파하 이렇게 총 24글자가 모두 사용됩니다. 이 섬의 이름이 모자섬인 이유는 바로 모음과 자음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라서에요.


모음과 자음만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분명 몇 개의 글자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요, 정말로 자음과 모음이 모두 사용되었습니다. 심지어 이야기도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글자를 모르는 영유아 아이들이 보면 좋을 책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누가 봐도 재미있을 책이에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정이 살아있는 캐릭터들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병아리가 예쁜 원숭이와 돼지, 그리고 그런 관심이 귀찮은 병아리의 표정이 너무 생생하지 않나요? 어릴 때에는 그림책의 매력을 잘 몰랐는데, 오히려 어른이 되고 나니 그림책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야밤의 공대생 만화
맹기완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NS로는 이미 유명한 웹툰 '야밤의 공대생 만화'를 봤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철학자나 사상가에 비해 과학자의 삶을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관심이 없었기도 하겠지만 그 전에 그들의 성과를 이해하기에 너무 어렵기도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무려 과학을 공부하고 싶은 생각까지 드는 것이다


저자 맹기완씨 역시 능력자다.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하는데, 심지어 훈남이다. 이런!! 웹툰 속 천재들만큼이나 일반인들을 좌절시키는 스펙이 아닐 수 없다. 우연히 태블릿 펜을 산 김에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려 대학 커뮤니티에 올리던 작품이 이렇게 책으로까지 나왔다. 일반인은 두 번 좌절한다.


책에서는 그런 작가를 좌절시키는 태어나자마자 천재였고 천재로 살다가 천재로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름을 얼핏 들어본 적이 있었거나 혹은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유명한 수학자 및 과학자들과 처음 보는 듯한 공식이 끝도 없이 쏟아지는 책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지금까지 많은 교양과학책이 있었지만, 이처럼 대중들이 좋아하게 풀어낸 책은 손에 꼽을 듯!(그냥 내가 안 본 걸까...)뉴턴과 에디슨, 빌게이츠 등 대중적인(?) 천재들 외에도 오일러나 에이다, 폴링 등 잘 모르는 천재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접하면서 과학적 상식도 높일 수 있다.


과학자들의 이상한 사례들이나 난제를 해결한 천재들, 우리가 잘 모르는 과학의 뒷이야기를 다뤘다. 점점 현대와 가까워지기 때문에 2002년이라는 연도가 나와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농담도 잘하는 파인만씨 얘기는 너무 친숙하면서도 쉬워서 양자역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도 들었고, 파인만씨의 책을 읽고 싶어지기까지 했다! 이런 어메이징한 책이라니. 


IT에서 이미지파일 연구를 할 때 자주 쓰는 레나라는 여자는 흥미있었다. 플레이보이 모델이었다는데, 연구 중에 친구가 보던 잡지를 찢어서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IT계에선 모나리자만큼 유명한 여자라고. 하... 역시 처음봤다.


그런데 무엇보다 웃기다. 너무 재밌다. 온갖 짤방들이 펼쳐지면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다. 물론 책을 다 읽고 덮으면 내가 읽은 천재들의 이름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짤방만 떠오르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건 몇 번 더 읽으면 해결될 일이다.


그리고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감동한 부분은 덧글을 수록한 것이다!!!! 이건 다른 웹툰들도 활용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부분에 가장 감동받았다) 웹툰이라는 건 작품을 읽는 재미만큼이나 덧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한데, 책으로 보면 덧글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이런 방식으로 덧글을 수록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물론 작품을 읽으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덧글은 분명 작품의 한 요소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작품을 보면서 흥미로워진 학자들의 삶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책을 소개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사실 따로 소개하지 않더라도 책 내용 안에 이런 저런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책만 정리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참고문헌이라거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음 하나, 꽃 한 송이
김이랑 지음, 꾸까 도움말 / 미호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그림에세이, <마음 하나 꽃 한송이>를 읽었습니다. 감성적인 책을 주로 펴내는 미호 출판사의 책인데요, 미호 출판사의 책답게 감각적인 편집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작가 김이랑 씨는 꽃과 그림을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는데요, 머릿말에 보면 꽃이 좋아서 꽃을 그린 것이 아니라 꽃을 그리다 보니 꽃이 좋아지셨다고 해요. 저도 역시 공감하는게 제주도에 내려와서 꽃을 보다보니 이름도 궁금하고 관심도 가더라고요. 그래서 화단도 만들었는데 다 죽어가는 건 함정.... OTL


책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피는 꽃들을 만날 수 있다보니 꽃과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단순히 꽃에 대한 설명이 아니고요, 작가의 감성이나 느낌이 담긴 에세이에요. 에세이라기보다 짧은 글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꽃에 대한 설명이 책 말미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내용이 많아서 오래 읽어야 하고 그런 책은 아니지만, 그림을 보다 보면 오래 두고 보게 되는 책입니다. 서재에 꽂아놓고 사계절 꽃을 느껴봐야겠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주를 뿌리는 소녀
니시 카나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케미스토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당장 지금은 말고 언젠가, 이 책의 내용이 가물가물할 때 쯔음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우주를 뿌리는 소녀'를 덮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이야기였는데, 그래서 더 보편적 진리를 읽을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아닌가 싶다


   

소녀의 비밀이 나의 세계를 색칠해놓았다는데, 표지만 보면 전형적인 일본 소설의 느낌을 준다. 일본 소설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니시 가나코라는 이름도 생소했는데, 일본에서 152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이란에서 태어나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 오사카에서 자랐다는데, 소설과 함께 그림책도 쓴다고 한다. 시선이 굉장히 독특하고 넓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그러한 성장환경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이야기도 별다른 챕터 없이 하나의 챕터로 마무리된다. 26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이지만, 동화같은 구성이라 금방 읽게 되는 것도 장점. 다만,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다보면 환타지로 마무리되어서 책을 덮을 때쯤, 응?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런데 그 마무리가 황당하고 어이없다기 보다 동심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어서, 그 결론에 대해 시간이 조금 더 지났을 때 다시 한 번 음미하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시작은 한 소녀의 등장에서부터이다. 어른들의 야만적인 삶, 또래 남자아이들의 유치한 행동, 또래 여자아이들의 훌쩍 커버린듯 거만한 태도,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 소년 사토시는 어느 날, 그 모든 경계에 속하지 않는 고즈에를 만난다. 온천 근처에서 여관을 하는 사토시네 집에 일하러 온 모녀였는데, 뭔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당연히 알아야 할 것들을 모르는 이상한 사람들이다.



사토시가 어른을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남자 어른인 아빠가 두 번이나 바람을 피우다가 걸린 적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마을 축제에 어른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허세기 있는 남자애들이 어린이들이 열심히 만든 신여를 부수기 때문이다. 사토시는 축제 자체도 폭력적이고 흥분하는 남자들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속마음 깊이 사토시가 성장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다로 있는데, 바로 성장의 끝은 죽음이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이니까,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것.



그런 사토시를 위로해주는 사람이 바로 고즈에이다. 고즈에는 마치 듣지 않는 것처럼 사토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엉뚱한 얘기에도 웃지 않는다. 그런 고즈에와 친해지고 싶은 사토시는 동시에 어른들이 자기를 아빠처럼 여자를 밝히는 것으로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계속 갈등중이다. 


   

게다가 이 고즈에라는 여자애가 (예쁘긴 하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모습도 많이 보이는데, 우선 남의 것을 가져온 것에 대한 죄의식이 없고, 상식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며, 자기가 토성근처 별에서 UFO에서 내려온 외계인이라고 소개한다는 것.



그게 아주 이상할 것도 아닌 것이, 사토시의 반에는 자기가 다른 사람의 미래라고 주장하는 미라이도 있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루이도 있으며, 뭔가 어리숙하게 말을 더듬는 도노도 있어서 고즈에가 우주인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주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그렇게 사춘기 소년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로 계속되는 것 같더니 소설의 마지막은 뭔가 황당. 이게 정말 끝난거야? 싶은 마무리가 되는데, 그 때즘 사토시에게 이야기했던 도노의 말이 생각나는 것이다.



믿은 게 거짓말이란 걸 알게 될까 봐, 처음부터 믿지 않는 거, 시, 싫다. 나는 전부 믿고, 내, 내 머리로 거짓말이라는 걸 알고, 알고 나서, 상처입을 거다



그러면 갑자기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겨우 12살 소년의 이야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그게 뭐가 중요한가. 결국 그 소년이 본 세상이 이렇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아울러 그냥 그런 이야기군! 하고 덮어버리기엔 마음에 와 닿는 대사들도 있고.



모든 걸 전부 다수결로 결정해서는 안돼. 다수결로 하면 쉽게 결정될 수는 있으나 다수가 아니었던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돼 버린다. 그것은 매우 위험하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지금 나의 생각이나 상식과 다르더라도 온전히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이 책을 덮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문득, 초등학교 때 시험지에 자기의 이름을 콩시라고 적어냈던 동급생이 떠올랐다. 그 친구는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한자 - 기원과 그 배경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2
시라카와 시즈카 지음, 심경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고보는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의 인문도서, 이와나미 시리즈 22번째 책인 '한자'를 읽었다. 한자의 기원과 배경이라니 이미 상형문자에서 시작됐다고 다 알려진 것 아닌가?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와나미의 신간이니 우선 신뢰를 가지고 보았다. 이와나미 문고는 일본 지성계의 양심 이와나미 서점에서 출간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다



이 책의 저자인 시라카와 시즈카는 2006년 작고한 일본의 문학박사다. 2004년 일본 정부의 문화훈장을 수상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시라카와 시즈카는 갑골문과 금문의 성과를 집성하여 한자의 처음 형태와 뜻, 그리고 변화한 모양과 뜻을 해설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그가 연구한 한자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형문자 모습은 진짜 오랫만에 본 것 같다. 사실 한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도장을 공부하는 지인을 보면서 옛날 글자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제주도에서 추사 김정희 관을 보면서 글자라는 것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도 했었다. 이 책은 그런 글자에 대한 연구가 아닐까 했는데, 그건 아니고, 글자가 어떻게 발전하고 파생되며 넓어져 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글자는 한자에 국한된다.



한자는 성립 당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본래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유일한 문자다! 그도 그럴 것이 모양을 살린 한자를 다른 언어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와 의미를 모두 대체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한자문화권이지만 한글로 모든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한자를 접할 일이 별로 없어서 한자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는데, 또 일본인은 다를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말을 기록하기 위해 글이 생겼겠지만, 이를 신화로 이해한 것은 신선하고 곧 납득이 되었다. 권력은 신화를 원했을테고, 또 그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업적과 메시지를 멀리 전하고 오래 남기고 싶었겠지. 그리하여 한자는 주술력을 더하는 단어들이 생겨났을 테고.



한자를 조금 더 잘 알았다면, 이 단어들의 쓰임을 비교하며 더 큰 쾌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지만 어쨌든 한자의 발전과정을 좇아가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왔다. 무언가 새로운 내용을 알아간다기 보다 지금까지 연구된 내용을 찾아가는 책이 아닌가 싶다.



당연히 이러한 이론은 정답이 아니어서 다양한 설이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럴 때마다 다양한 설을 설명하고 자신의 의견을 보태주는 친절한 설명도 좋닸다. 한자 까막눈이라 앞으로도 한자를 자주 접할 일이 있지는 않겠지만, 한자를 봤을 때 느낌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물론, 한자에 대한 흥미 그 자체도 많이 생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