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 세트 - 전2권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손석희.김현정 지음 / 역사비평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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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앵커브피링


JTBC 뉴스가 한창 화제이기 전부터

그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챙겨 본 적은 몇 번 없었다.


기본적으로 TV 앞에 있을 시간이 별로 없어서

스쳐가면서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책이 나왔으니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반가웠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으니

한 번에 살펴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이 역사비평사에서 나온 이유가 있다.

이 책에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굉장히 문학적이다.

앵커브리핑을 들은 느낌보다는

앵커에세이를 읽은 느낌이다.


'L의 운동화는 집으로 가는 중입니다'라는

책의 소제목이 이 글의 정체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천금성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았다.

세상 물정을 몰라 선택했던 결정을

세상 탓을 하며 풀어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형제복지원은 인터넷 글에 있는 댓글로 알았다.

스팸글인줄만 알았는데, 누군가의 절실한 외침이었다는 사실을

역시나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앵커브리핑은 총 950회 진행됐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 중에 284편이 실려있다.


어떤 이야기는 몰랐고

어떤 이야기는 알았지만 믿지 않았고

어떤 이야기는 알았었는데 잊어버렸다.


그렇게 284번 반성했다.


이 책은 손석희 앵커 뿐 아니라

앵커브리핑의 김현정 작가와 함께 쓰였다.


유명한 사람과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함께 세상을 만들고 이루고 있다는 것을

저자 목록에서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나에겐 둘 다 유명한 사람들이라

이름 없는 사람은 없다는 교훈까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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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라시마 노보루 지음, 김진희 옮김, 오무라 쓰구사토 사진, 최광수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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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한 시대나 혹은 국가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뜻이 아닐까? #카레 하나로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알 수 있다니!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책, #가라시마노보루 의 #카레로보는인도문화 를 읽었다. 이런 책들은 왜 죄다 일본에서 나오는 걸까? 약간의 질투도! #이와나미서점 에서 출간하는 지식교양서 시리즈의 48번째 책인데, 이 시리즈 책들이 다 내용이 좋은 것 같다.






그 동안은 정말 '저는 인문교양서 입니다'라고 외치는듯한 표지였는데, 이번에는 표지 디자인도 예뻐졌다. 하하 #AK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AK출사 덕분에 좋은 책들을 계속 접할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작가 가라시마 노보루는 무려 1933년생이다. 정말 일본에서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과거의 일본이 이룬 학문적 업적을 보다가 최근 들려오는 일본 소식을 들으면 같은 나라가 맞는지 의아할 정도다. 한 나라의 시스템과 지적 성과가 무너지는 데에는 이렇게나 짧은 시간이 걸리는 것인가. 아니면 파편적인 정보만 듣고 잘 못 판단하는 것일까? 어쨌든 작가는 인도에서 생활하면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때 만난 카레를 소재로 책을 썼다고 한다. 정말 엄청난 탐구력! 그 책을 본 작가를 만나서 '맛의 달인'에 소개된 것이 바로 저자가 카레 박사로 거듭나게 된 시작이라고.








인도의 카레와 카레의 어원, 카레의 특성과 일본에 전파된 후 변화된 모습까지 정말 한 눈에 알 수 있다. 물론 음식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보니 다양한 설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을 정리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도에는 카레라는 음식이 없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마치 원주민의 '몰라요'라는 단어가 '캥거루'라는 이름이 됐든 원주민의 단어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모양이다.


굉장히 얇은 책인데 담고 있는 내용이 방대하다. 일본에 어떻게 카레가 전파되었는지, 카레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음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인도의 카레(?)가 영국으로 전파되면서 향신료의 볶음은 밀가루와 버터로 만드는 ''루'와 결합되고 이 음식은 다시 일본으로 유입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레의 탄생이다.


실제로 인도에서 먹는 요리는 다양한 향신료를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따라 요리가 달라진다고 한다. 향신료 종류만 저렇게나 엄청나다. 인도에서 요리를 한다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닐 것 같다. 기본적으로 티메릭, 커민, 코리앤더, 후추, 겨자 등의 5개 향신료가 중요하게 사용되고 그 외에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들이 사용된다고 한다. 나는 5개 향신료를 구별하는 것부터 배워야 할 것 같지만.







단순히 글로만 풀어낸 책이 아니라 사진이 함께 해서 더 읽기가 편하다. 나처럼 인도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도 인도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인지 몰랐던 요리들도 조금 더 가깝게 인식하게 되고. 좀 더 감을 잡게 된달까?


음식 뿐 아니라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저자가 직접 겪었던 에피소드들도 있어서 보다 친금감있게 이해할 수 있다. 고대 인도인이 소고기를 먹었다는 책을 출간하려다가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는 인도 교수의 말은 뭔가 연민을 자아냈는데, 어쨌든 사회는 느리지만 발전하고 있다고 믿으며 멀리서 응원하는 것으로 마무리.








책을 보고 레시피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대에 부응하고자 레시피를 정리해서 넣었다는데, 워낙 요리라는 것이 글만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데다가, 무엇보다도 재료들의 이름이 낯설어서 실제로 만들어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도대체 우드르달은 무엇이며, 투르달은 무엇인가. 도대체 터메릭은 어디서 구할 수 있단 말이냐. 그러니 그냥 눈으로 보며 만족하는 수 밖에.


그래도 요리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재미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알던 향신료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다른 의미로 그 요리가 어떻게 탄생해서 전파됐는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더해지는 것도 그렇고! 전문가에게도 일반인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가 아닐까 싶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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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기원과 그 배경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2
시라카와 시즈카 지음, 심경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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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의 인문도서, 이와나미 시리즈 22번째 책인 '한자'를 읽었다. 한자의 기원과 배경이라니 이미 상형문자에서 시작됐다고 다 알려진 것 아닌가?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와나미의 신간이니 우선 신뢰를 가지고 보았다. 이와나미 문고는 일본 지성계의 양심 이와나미 서점에서 출간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다



이 책의 저자인 시라카와 시즈카는 2006년 작고한 일본의 문학박사다. 2004년 일본 정부의 문화훈장을 수상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시라카와 시즈카는 갑골문과 금문의 성과를 집성하여 한자의 처음 형태와 뜻, 그리고 변화한 모양과 뜻을 해설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그가 연구한 한자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형문자 모습은 진짜 오랫만에 본 것 같다. 사실 한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도장을 공부하는 지인을 보면서 옛날 글자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제주도에서 추사 김정희 관을 보면서 글자라는 것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도 했었다. 이 책은 그런 글자에 대한 연구가 아닐까 했는데, 그건 아니고, 글자가 어떻게 발전하고 파생되며 넓어져 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글자는 한자에 국한된다.



한자는 성립 당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본래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유일한 문자다! 그도 그럴 것이 모양을 살린 한자를 다른 언어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와 의미를 모두 대체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한자문화권이지만 한글로 모든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한자를 접할 일이 별로 없어서 한자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는데, 또 일본인은 다를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말을 기록하기 위해 글이 생겼겠지만, 이를 신화로 이해한 것은 신선하고 곧 납득이 되었다. 권력은 신화를 원했을테고, 또 그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업적과 메시지를 멀리 전하고 오래 남기고 싶었겠지. 그리하여 한자는 주술력을 더하는 단어들이 생겨났을 테고.



한자를 조금 더 잘 알았다면, 이 단어들의 쓰임을 비교하며 더 큰 쾌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지만 어쨌든 한자의 발전과정을 좇아가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왔다. 무언가 새로운 내용을 알아간다기 보다 지금까지 연구된 내용을 찾아가는 책이 아닌가 싶다.



당연히 이러한 이론은 정답이 아니어서 다양한 설이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럴 때마다 다양한 설을 설명하고 자신의 의견을 보태주는 친절한 설명도 좋닸다. 한자 까막눈이라 앞으로도 한자를 자주 접할 일이 있지는 않겠지만, 한자를 봤을 때 느낌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물론, 한자에 대한 흥미 그 자체도 많이 생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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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펜스 하우스 - 책 마을에서 길을 잃다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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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책인 줄 몰랐다.

'책마을에서 길을 잃다'는 부제가 달린 식스펜스 하우스

뭔가 감상적이고 서정적일 것이라는 기대는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산산히 부서졌다.

 

플랫아이언 빌딩에서 밖을 내다본 건 처음인 것 같다. 머리를 적당한 각도로 돌려서 내려다보면,

맨해튼이 이상하게 마음을 끄는 조각품처럼 눈에 들어온다.

"선생님 책이 지금 나오지 않는 게 다행이에요." 내 책 편집자가 말했다.

"네?"

"왜냐하면……" 편집자가 몸을 앞으로 숙인다. "해리 포터 때문에 종이가 없어요."

"농담이죠?"

"정말이에요."

 

아니 뭐 이런 어처구니 없으면서 슬픈데 웃긴 이야기란 말인가.

어쨌든 이래저래 책도 늦게 나오게 되고 할 일도 없어진 작가 콜린스는 가족들과 함께 헤이온웨이로 떠난다.

마을 전체가 헌책방이라는 헤이온웨이. 그 곳에서 정말 책과의 여행을 시작한다.

 

부제가 은유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책에 대한 소개를 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이 책 내내 느껴지는 미국의 무식함에 대한 조소와 영국의 허세에 대한

 

냉소를 코믹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문체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이 책은 장 소개부터가 발랄하다.

 

1장에서 책과 여행이 시작되다
2장은 여행기에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택시 운전사에 기대어 본다
3장은 지루한 기차 여행을 건너뛰고 바로 웨일스 시골로 간다
4장에서는 우리 집이라고 부를 장소를 찾는다
5장에서는 책 사냥을 간다
6장에서는 텔레비전 앞에 늘어져 있다
7장에서는 존경을 표한다
8장에서는 계속 그것에 대해 생각만 한다
9장에서는 엘모어 후버드의 기지와 지혜를 발견한다
10장에서는 삶이 나를 그냥 내버려 두기를 바란다
11장에서는 책을 겉표지로만 판단한다
12장은 아무도 읽지 않는 쓰레기다
13장에서는 망가진 과거를 돌아본다
14장에 와서야 제목에 나온 장소가 나오다니 정말 너무 늦었다
15장에서는 상원의원을 주시하라
16장은 좋은 제목이 생각이 안 난다
17장은 죽음의 문손잡이에 매달려
18장은 때를 잘못 맞추다
19장은 生 生 生 生 生 生
마지막장은 앞날에도 이어질 불운을 살짝 예고하며 끝난다


 

이렇게 생동감있는 챕터 제목이라니!

다음은 미국 인도 이정도 작품은 안다는 미술작품

 



휘슬러, 어머니

 



그랜트 우드, 아메리칸 고딕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역사화,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

 

이건 미국에서 지적인 사람은 안다는 미술작품



에드워드 호퍼, 나이트 혹스

 

이 다섯 작품을 넘어간 미술품에 대해서는 미국의 어떤 시사잡지도 패러디 해서는 안 된다.

못알아들으니까. (물론 블랙유머일 것이다)

 

어쨌든 이 작가를 따라 수백년 전의 고서부터(그 전에 수백년전의 집은 옵션이다) 출간되지 않은 저자의 책까지

과거부터 미래를 넘나드는 책과의 여행을 함께 하다보면 어느 새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하게 된다.

흥미로운 여행이 끝났다는 사실도 아쉽지만, 그 보다 여행에서 함께 한 책들을 글로만 배운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헤이온웨이를 검색해보니 웨일즈에 위치한 마음이라는데, 마음은 벌써 영국에 도착한 듯 설렌다.

다음 여행지는 영국이야!!라는 말만 수십번 외치게 한 책.

 

참, 1721년의 고서에는 담배를 피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기도 했다는 내용이 있다는데,

그럼 그 때에는 담배를 피지 않는 아이들이 불량학생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키득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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