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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ㅣ 허밍버드 클래식 9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서령 옮김 / 허밍버드 / 2017년 12월
평점 :
허밍버드 클래식의 최근작, 에이번리의 앤을 소개합니다. 허밍버드 클래식을 구매하면 2018년 달력을 주는데요, 달력도 너무 예뻐요. 그야말로 간지템
지금 청소년이 아니고서야 빨간머리 앤을 읽고 싶어서 책을 사는 일은 드물지 않을까 싶어요. 어린왕자도 마찬가지구요. 인생을 돌아보면서도 손꼽는 책으로 거론되는 책들이니만큼, 소장하고 싶어서 혹은 선물용으로 구입하게 되는 책 1, 2위를 다투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KBS 명작만화로 고전을 접한 제 또래의 사람들은 수다스러운 앤의 하루가 어릴 적 추억처럼 기억되고 있기도 하죠.
디자인이 굉장히 친숙하다 싶어 살펴봤는데 7321Design 마크가!! 7321디자인은 고전을 모티브로 한 팬시 제품을 만드는 회사거든요. 7321 디자인에서 만든 다이어리와 스탬프 등을 많이 샀었는데!! 괜히 반갑습니다. 전집도 7321디자인이 만들면 이렇게 아름답군요!
빨간머리앤은 동화책으로도 소설로도 그림책으로도 팬시제품으로도 정말 많은데요, 그만큼 사랑받는 캐릭터라는 걸 알려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허밍버드 클래식으로는 빨간머리앤이 벌써 출간됐고, 에이번리의 앤이 출간됐으니 앞으로 아일랜드의 앤이 조만간 출시되지 않을까 싶어요.
역시 빨간머리앤 책을 고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디자인이죠! 에이번리의 앤은 양장본으로 되어 있으면서 책갈피도 있고, 챕터챕터마다 은은한 연두색과 분홍색으로 꾸며져있는데, 심지어 종이에 꽃무늬가 살랑살랑 들어있어요. 빨간머리앤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편집이 있을 수가!!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감성에세이를 주로 출간하는 허밍버드의 편집실력이 드러나는 순간!! 허밍버드 클래식이 다 같은 편집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018 달력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캐릭터들을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앤은 5월이네요. 모든 허밍버드 클래식이 다 좋지만 어린왕자가 있는 6월과 오즈의 마법사가 있는 9월은 달력을 보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달력 말미에는 엽서도 있고요, 달 이름 위에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동그라미가 그려져있는 것도 귀엽네요.
책을 펴자마자 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만 물어봐도 혼자 몇 페이지로 대답하는 앤의 수다!!! 그리웠어요. "앤 셜리 왜 그래?" 한마디 물어봤을 뿐인데 앤의 대답이 무려 4줄!! "속터지게 하지 말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는 마릴라 아주머니의 퉁명스러움도 반갑네요 ^^ 앤이 이렇게 당황한 이유는 해리슨 씨네 소를 팔아버렸기 때문이에요 ㅋㅋㅋㅋ 실수로!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챕터 하나하나가 또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옛날 애니메이션 보던 생각도 나고요. 그런데 확실히 듬성 듬성 인물들은 기억나지만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기억나진 않더라고요. 완전 처음 보는 기분으로 읽었어요. 다이애나같은 이름 나오면 찌릿찌릿하면서 말이에요.
길버트와 앤의 찌릿찌릿한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앤이랑 길버트 엄청 싸웠었는데 말이에요 ㅋㅋㅋ 집에 영문으로 다음 편이 있긴 하지만 역시 다음 이야기는 허밍버드 클래식에서 출간됐을 때 읽어야겠습니다.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