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라시마 노보루 지음, 김진희 옮김, 오무라 쓰구사토 사진, 최광수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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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한 시대나 혹은 국가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뜻이 아닐까? #카레 하나로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알 수 있다니!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책, #가라시마노보루 의 #카레로보는인도문화 를 읽었다. 이런 책들은 왜 죄다 일본에서 나오는 걸까? 약간의 질투도! #이와나미서점 에서 출간하는 지식교양서 시리즈의 48번째 책인데, 이 시리즈 책들이 다 내용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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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은 정말 '저는 인문교양서 입니다'라고 외치는듯한 표지였는데, 이번에는 표지 디자인도 예뻐졌다. 하하 #AK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AK출사 덕분에 좋은 책들을 계속 접할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작가 가라시마 노보루는 무려 1933년생이다. 정말 일본에서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과거의 일본이 이룬 학문적 업적을 보다가 최근 들려오는 일본 소식을 들으면 같은 나라가 맞는지 의아할 정도다. 한 나라의 시스템과 지적 성과가 무너지는 데에는 이렇게나 짧은 시간이 걸리는 것인가. 아니면 파편적인 정보만 듣고 잘 못 판단하는 것일까? 어쨌든 작가는 인도에서 생활하면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때 만난 카레를 소재로 책을 썼다고 한다. 정말 엄청난 탐구력! 그 책을 본 작가를 만나서 '맛의 달인'에 소개된 것이 바로 저자가 카레 박사로 거듭나게 된 시작이라고.








인도의 카레와 카레의 어원, 카레의 특성과 일본에 전파된 후 변화된 모습까지 정말 한 눈에 알 수 있다. 물론 음식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보니 다양한 설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을 정리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도에는 카레라는 음식이 없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마치 원주민의 '몰라요'라는 단어가 '캥거루'라는 이름이 됐든 원주민의 단어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모양이다.


굉장히 얇은 책인데 담고 있는 내용이 방대하다. 일본에 어떻게 카레가 전파되었는지, 카레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음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인도의 카레(?)가 영국으로 전파되면서 향신료의 볶음은 밀가루와 버터로 만드는 ''루'와 결합되고 이 음식은 다시 일본으로 유입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레의 탄생이다.


​실제로 인도에서 먹는 요리는 다양한 향신료를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따라 요리가 달라진다고 한다. 향신료 종류만 저렇게나 엄청나다. 인도에서 요리를 한다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닐 것 같다. 기본적으로 티메릭, 커민, 코리앤더, 후추, 겨자 등의 5개 향신료가 중요하게 사용되고 그 외에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들이 사용된다고 한다. 나는 5개 향신료를 구별하는 것부터 배워야 할 것 같지만.







단순히 글로만 풀어낸 책이 아니라 사진이 함께 해서 더 읽기가 편하다. 나처럼 인도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도 인도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인지 몰랐던 요리들도 조금 더 가깝게 인식하게 되고. 좀 더 감을 잡게 된달까?


음식 뿐 아니라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저자가 직접 겪었던 에피소드들도 있어서 보다 친금감있게 이해할 수 있다. 고대 인도인이 소고기를 먹었다는 책을 출간하려다가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는 인도 교수의 말은 뭔가 연민을 자아냈는데, 어쨌든 사회는 느리지만 발전하고 있다고 믿으며 멀리서 응원하는 것으로 마무리.








책을 보고 레시피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대에 부응하고자 레시피를 정리해서 넣었다는데, 워낙 요리라는 것이 글만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데다가, 무엇보다도 재료들의 이름이 낯설어서 실제로 만들어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도대체 우드르달은 무엇이며, 투르달은 무엇인가. 도대체 터메릭은 어디서 구할 수 있단 말이냐. 그러니 그냥 눈으로 보며 만족하는 수 밖에.


그래도 요리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재미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알던 향신료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다른 의미로 그 요리가 어떻게 탄생해서 전파됐는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더해지는 것도 그렇고! 전문가에게도 일반인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가 아닐까 싶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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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 내 삶이 된다 - 부자로 태어나지 않아도 잘 되는 사람들의 말습관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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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메이커에서 나온 책,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 내 삶이 된다'를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에니시 아키라'라는 일본인이지만, 좋은 글들을 엮은 책이기 때문에 특별히 저자가 중요한 책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심리학자이자 철학을 연구한 지은이가 꼽은 글들이라는 점에서 위로가 되는 말로 채워졌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겠지만요


보랏빛 표지가 매혹적인 책입니다. '불안과 걱정을 없애고 원하는 것을 이루는 혼잣말의 힘'이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긍정적 혼잣말의 힘이라니 뭔가 묘하게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내가 나에게 위로를 건낸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고요. 부록으로 부활절의 꽃이라는 패스키프라워 조화가 함께 옵니다. 삶에서 가장 빛나던 날을 한 번 더 맞이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로 말이죠. 여러모로 섬세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슬슬 더워지는 요즘, 커피 한 잔과 함께 오랫동안 위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첫 표지부터 '인생은 오늘이라는 날을 얼마나 만족스럽게 만들어가느냐에 달려있다'는 문장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쩌면 너무 뻔하지만 그래서 더 잊게 되는 말들입니다.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 인생인지 새삼 느끼는 요즈음이기도 하거든요.


원래 책을 빨리 읽는 편인데, 시나 명언은 오히려 빨리 읽기가 어렵습니다. 짧은 글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나도 함축적이어서 오래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나온 두 번째 글 역시 오랫동안 멈춤.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천국이다. 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이다'라는 글인데 막심 고리키의 '밑바닥에서'에 나온 글인가봅니다. 막심 고리키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내가 할 수 있는 혼잣말이 크게 쓰여 있고, 그 혼잣말을 뒷받침해주는 명언이나 경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해 저자가 느낀 혹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짧은 글로 남겨져있습니다. 읽고자 하면 하루에도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한 장씩 읽는 게 더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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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찾은 100개의 문장 중 100번째의 문장은 무엇이었을까요? 첫 글만큼이나 고심해서 고른 마지막 문장일텐데요, 바로 이 문장입니다. '한 가지 일을 세 시간 동안 진지하게 생각하고 내놓은 결론이 옳다면 3년 걸려 생각한 들 그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문장이 이 글이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곱씹게 됩니다.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모든 글을 다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 날 그 날 마음에 와닿는 페이지의 글을 한 번 소리내어 읽어본다면, 그 날 하루가 꽤 든든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든든해진 하루하루가 모여서 든든한 인생이 되겠구요. 또 그게 바로 좋은 문장의 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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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클래식 수업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최소한의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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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랫만에 재미있는 클래식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그 동안 클래식에 대한 책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어렵게 느껴졌던 것은 사실인데요, 나웅준 씨가 쓴 책 <퇴근길 클래식 수업>은 제가 읽은 어떤 책보다도 쉽고 재미있게 쓰인 책이었어요. 클래식에 대한 관심도 많이 생겨서 오랫만에 유튜브로 열심히 클래식을 검색하며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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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클래식도 모르고 살 뻔했다는 부제가 눈길을 끕니다. 이미 클래식을 모르고 살고 있는 저는 괜히 뜨끔하기도 합니다. 한예종에서 예술사를 졸업하고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는 나웅준 씨는 일반인들이 클래식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요. 책 저술도 그 중 한 일환이겠구요. QR 코드를 찍으면 출판사의 블로그로 연결됩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말하겠지만 이 책이 전반적으로 QR코드를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루한 클래식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하는데요, 처음 목차를 볼 때에는 몰랐는데 책을 다 읽고 보니 목차가 신경써서 잘 구성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먼저 일상 속에서 쉽게 보기 쉬운 클래식, 드라마, 코미디 등에 자주 사용되는 음악에 대해 설명하고 그 클래식이 시대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러한 클래식은 어떤 악기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천천히 살펴보는데 너무 이해하기도 좋고 궁금증도 해결되는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일상에서 듣기 좋은 클래식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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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로 시작하는 심오한 종교음악을 만들던 바흐가 왜 커피 칸타타를 만들게 되었는가가 첫 이야기인데요, <토카타와 푸가>라는 제목은 몰랐지만 뭔가 심오한 종교음악이면서 '띠로리'로 시작한다니 어떤 음악인지 딱 알겠는거에요. 토카타와 푸가를 검색해 들어봤더니 예상이 맞더라고요! 1720년대 바흐가 활동하던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커피가 유행했고, 커피하우스에서 바흐에게 카페에서 연주할만한 음악을 주문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노래가 바로 커피 칸타타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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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커피 칸타타의 내용과 형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비교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자유분방한 설명이라니! 판소리도 소리꾼이 말로 하다가 노래도 하잖아요? 그리고 반주해주는 고수가 있구요. 여기서 말하는 부분, 즉 '아니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칸타타로 이야기하면 '레치타티보'라고 해요. 판소리의 '창'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리아'이고, '고수'가 바로 '오케스트'라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설명하니까 너무 쉽지 않나요? 우리가 잘 아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는 아리아의 대사를 노래로 하는 부분이 되겠죠? 




앞에 말한 '띠로리'하는 심오한 음악인 <토카타와 푸가>처럼 제목은 몰라도 통용되는 노래가 또 있죠.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은 우리에게 <장학퀴즈>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고 해요. 아 여기서 장학퀴즈 알면 아재인증인데 딱 알겠네요! 장학퀴즈 출연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푸하하- 요즘으로 치면 <도전 골든벨> 같은 프로그램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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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도 쉬운 설명입니다. 소나타의 구성은 글쓰기의 기승전결과 비슷하다거나 교향곡을 발표하는 음악회 프로그램은 신제품 발표회와 비슷하다는 설명은 보는 순간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소나타가 작곡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라면 교향곡은 작곡가의 지식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그렇기 때문에 일평생 곡을 만든 숫자가 많지 않다고 해요. 소나타가 작가에게 에세이 정도라면 교향곡은 장편소설 출판기념회 쯤 되는 것일까요? 어쨌든 이해하기 정말 쉬운 설명입니다.




클래식 용어를 말할 때에도 정말 이렇게 쉬운 설명이 있을까요? 작가 나웅준 씨가 북한에서 매우 유명한 곡인 '반갑습니다'를 연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빠르기를 알려주는 부분에 '기쁨에 넘쳐 뜨겁게'라고 표현돼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음악을 잘 모르더라도 일단 곡의 분위기가 어떤지 딱 느껴지지 않나요? 알레그로, 안단테 등 클래식의 용어들도 바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곡의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죠.



  

고전적인 클래식을 계속해서 현대문화로 비교해서 설명하는 것 역시 탁월합니다. 우리에게 결혼식 입장할 때 쓰는 행진곡으로 유명한 '혼례의 합창'이 어디서 나왔는지, 왜 그런 분위기를 나타내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 음악이 사용된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알아야 한다고 해요. 그런데 등장인물도 헷갈리는데 스토리도 복잡한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과감하게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꿉니다. 브라반트 공국은 서울 강남으로, 로엔그린은 도민준, 엘자는 천송희, 프리드리히는 놀부, 오르투르트는 놀부 부인으로 말이죠. 등장인물의 이름만 바꿨을 뿐인데 내용이 상상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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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클래식에서 브라보! 라고 환호하는 형식을 래퍼들의 '드롭 더 비트'라는 말과 비교하니 클래식의 문화에서 사용되는 언어라는 것이 바로 납득됩니다. 결국 클래식도 익숙해지면 그 용어가 어렵다고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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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소제목을, '바로크 시대'는 '오늘부터 삐뚤어질 거야'라는 부제를 붙였습니다. 내용을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짧은 단어나 문장으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탁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음악의 구성과 특징을 알았으면 그 음악을 직접 들어보고 싶어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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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악기인 것이죠. 악기에 대한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악기의 특징, 클래식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특유의 편안하고 쉬운 설명으로 안내합니다. 그나저나 색소폰이 신식악기인 줄은 처음 알았네요? 섹소폰은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의 장점들만 모아서 제작된 발명품이었어요!




아울러 악기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악기의 소리를 듣기 좋은 음악도 함께 소개합니다. 우리는 사실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잘 모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클래식을 들으면 그 중에 무슨 악기가 무슨 소리를 내는지도 잘 구별이 안 되구요. 그런데 이렇게 악기 하나하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을 설명해주니 조금씩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넬라 판타지아'로 알려진 '가브리엘 오보에'는 오보에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곡인데요, 오보에는 너무 아름다운 소리를 내서 사람의 마음을 홀릴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되기도 했던 악기라고 하네요.



  

그 외에도 다른 음악들을 듣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해도 걱정 없어요. 마지막에 음악을 설명해주면서 QR코드를 제시하거든요. QR 코드를 찍으면 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클립으로 이동합니다. 너무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자신을 사랑하고 싶을 때, 힐링하고 싶을 때, 요리할 때 등등 다양한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클래식을 추천해줘서 더더욱 부담없이 클래식에 접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입문하기 너무 좋은 책입니다. 저 역시 당분간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클래식을 듣는 시간들을 갖게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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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전쟁 - 본격치과담합리얼스릴러
고광욱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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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전쟁을 읽었다. 소설 형식을 띈 사회고발소설인데 굉장히 흥미로우면서 믿기지가 않는다.

  

요약하자면 치과는 왜 이렇게 비싼거야? 라는 의문에 답하는 책이다. 생각해보면 이런 말은 정말 많았다. 치과는 왜 이렇게 비싼거야? 보험이 안 돼서 그렇대~ 라는 말. 실제로 치과에 한 번 가는 일은 (여러가지 의미로) 상당히 큰 결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도 했지만, 기왕이면 빨리 가라~ 늦게가면 가격이 엄청나다~ 라는 조언도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저자 고광욱 씨는 대한민국의 치과의사이기도 하고,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나온 의사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내용이 아마도 사실일 것이라고 짐작하게 되는데, 첫 표지에는 '이 소설은 모두 허구'라는 안전장치의 안내문이 있다. 만약 실제와 비슷하다면 현실이 너무나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라는데, 이 책에 나오는 인물이나 단체가 비슷한 이름으로 현실에 존재하고, 또 유사한 사건들이 계속 거론되는 이상 정말 이 소설의 내용이 허구라고 믿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 때 임플란트 하면 입 안에 벤츠 한대 넣고 다니는 거라고 했었는데, 요즘 임플란트 가격이 많이 내리긴 했다. 그런데 그 내리는 과정에서 이런 사건들이 벌어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소설은 왕따의사 권광호를 한민영 기자가 취재하면서 시작된다. 물론 그 전에 굉장히 힘들게 왕따를 당하면서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등등 다양한 사건 끝에 이런 광명같은 소식이 벌어진 것이지만. 처음 소설로 시작했을 때에는 너무 사소한 사건을 굳이 포장한 것 같아 오글거리기도 했는데, 내용을 읽다보니 엄청 거대한 서스펜스 스릴러라 소설의 형식을 취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다. 소설로 봐도 이렇게 방대한데!!


초반에는 "치과가 어렵다고 하지만 과거의 영화를 잊지 못하는 것일 뿐, 지금도 엄청 부유하다"는 설명과 함게 치과세계 내에서의 스펙경쟁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임플란트 사건으로 들어가기 전에 치과 내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하는 느낌인데, 사실 의사라고 해서 윤리검사를 해서 부격격자들만 모아놓는 것은 아닐테니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의 이해관계 속에 그런 고압적인 분위기, 비정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면 소수자가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고 점점 이상해졌겠지.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sky 캐슬처럼 말이다.


뭐 어쨌든 재료비가 10만원 수준인 임플란트를 300만원에 담합하다가 물흐리는 의사들 때문에 230만원으로 낮춰서 기분이 나쁜 의사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물론 주인공 광호는 도대체 왜 그렇게 받아야 하지? 하는 마음으로 10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진료를 하는데, 광호뿐만 아니라 그런 비정상적인 분위기와 높은 가격담합에 동의하지 않는 의사들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의료비를 받고 진료를 한다. 그러던 중 지역 회의에서 무려 100만원의 진료비를 받고 임플란트를 한 의사가 고발되어 조리돌림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낮은 수가로 진료를 하다가 들키게 되면 지역 의사들에게 거의 진료를 할 수 없는 수준의 왕따를 당하게 되는데, 그것이 그냥 따돌리고 안 끼워주는 것에서 멈추는게 아니라, 간호사들에게 퇴사 압력을 넣고, 지역 병원에 재취업이 불가능하게 만들며, 악성루머를 퍼뜨리고, 심지어 구청이나 경찰서에 말도 안 되는 일로 신고해서 번거롭게 하는 등등의 엄청 치사한 일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양심의사(?)들의 피해사례가 계속되면서 양심의사들끼리도 네트워크가 생겨나게 되고, 치과의사협회와의 한바탕 전쟁이 펼쳐진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임플란트 전쟁인 것!


물론 이 책의 내용은 모두 허구이지만, 당시 이 문제에 관여했던 보건복지위원회의 국회의원 김양조 의원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하필 그 국회의원의 이름은 김양조와 비슷한 양승조이고, 소설 속 협회 회장은 이름이 김재형인데 실제 협회 회장의 이름은 김세영이니 이게 정말 허구인 것일까 의문에 의문은 더해져만 간다.


아니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사건을 난 왜 하나도 몰랐을까? 어쨌든 너무나도 엄청난 사건들이 계속되면서 어디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은 함정. 이 책을 덮고 나면 갑자기 엄청난 정보를 탐색하고 싶어지는 욕망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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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병자호란 - 하 - 격변하는 동아시아, 길 잃은 조선 ㅣ 만화 병자호란
정재홍 지음, 한명기 원작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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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서평단에 당첨되어 아직 출간되지 않은 만화 병자호란 下 권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최근 나라꼴이 하수선해서 그랬는지 병자호란을 다룬 콘텐츠들이 참 많이 생겼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려웠다면 만화로 만나보는 건 어떨까? 



한명기 교수의 병자호란이라는 역사 평설을 원작으로 정재홍 씨가 그림을 그렸다. 격변하는 동아시아, 길 잃은 조선이라는 부제가 있다. 사실 임진왜란부터 병자호란까지의 조선은 그야말로 '병맛'의 총천연색을 뽐내는 시기이니만큼 아무리 쉽게 읽기 좋은 만화책이라고 하더라도 각오를 다지고 읽기 시작하는 편이 좋다.



역사와 현실을 데자뷔. 병자호란과 오늘이라는 머릿말이 있다. 한명기 교수가 병자호란 책을 펴낸 때가 2013년인데, 2010년 즈음에는 한창 임진왜란이 유행했기도 하다. 정녕 역사는 반복되는가.... (다행히 국란극뽁!한 현실...)



삼전도의 굴욕은 알았지만 그 곳이 송파인 줄은 몰랐었다! 그러고보니 송파에 삼전동이라고 있었는데!!! 거기가 거긴가? 싶어서 찾아보니 삼전도비가 잠실동에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닌가보다 했는데, 원래는 삼전동 부근 하중도의 나루였는데, 그 곳의 개천을 매워 지금은 섬이 아니게 되었다고. 삼전도비는 원래 세워진 곳에서 옮겨진 것이라고 한다. 서울 살 때 송파 가까웠는데, 이런 유적지 한 번을 못 가봤네. 물론 알지도 못했지만.




시작부터 속이 터지는 장면이 계속된다. 후금의 세력은 계속 커져만 가는데 명나라 타령 하면서 사신을 푸대접하고 조선의 자존심을 드높이려는 모습은 역시 데자부같은 기분이...



군사력도 부족하고 백성들의 삶도 피폐한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척화파를 보면.... #니가가라하와이그전쟁



여튼 그래서 전쟁이 벌어졌는데 당연히 짐. 그러나 퇴각한 장수대신 퇴각명령을 내린 초관이 참수되는 아이러니.... 마치 임진왜란에서 봤던 모습들이 더 센 모습으로 반복되는 느낌이다. (나라가 안 망한게 신기할 뿐)



심지어 죽은 아군의 목을 베어와서 청군이라며 포상을 받으려고 했던 장수도 있었으니..... 더 이상 할말이 없다.




닭고기는 먹고 있는데 닭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이제 더 이상 닭을 올리지 말라는 말을 한 걸 보면 왕도 아주 나쁜 놈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없는 인조. 사실 인조에 대해 전혀 호감이 없는데, 역사책을 보면 꼭 왕은 좋게 그려지는 느낌이다. 오히려 신하들의 삽질이 부각되는데, 왕이 모자라니까 신하들도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함.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는데, 고기를 먹다가 개를 보고 먹던 고기를 던져주는 모습을 보고 '조선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야만적인 모습에 인조는 더욱 모멸감을 느꼈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 장면만 보면 왜 조선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야만적인 모습인지를 모르겠으며, 모멸감을 느낀 이유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어쨌든 후금은 굉장히 야만적이고 조선은 위기관리에 실패했지만 대의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여겨지는 듯하게 표현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서술이 나올 때마다 거슬렸다. 개돼지같은 후금을 모실 수 없어 죽여달라고 했던 척화파 홍익한에 대해 '의롭고 강직하게 최후를 맞이했다'고 설명하는데, 1도 공감이 되지 않는 말이다.




오히려 임금이 제정신이 아니고 무능하니까 도성을 몇 번씩 비우고 도망다녔다는 주모의 말에 공감하는 걸 보면 그냥 나는 뼛속까지민초인건가....



임금은 그저 척화파의 관직 삭탈을 명해 책임을 전가한다. 이 모습이 퇴각 명력을 내린 장수가 퇴각 명령을 전한 부하를 참수한 것과 뭐가 다른가? 여튼 지도자 하나 잘 못 뽑으면 나라 참 힘들어진다는 건 진리인 것 같다.




소현세자를 청으로 보내면서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했다는 말은 별로 안 믿기지만 어쨌든 돌아온 세자가 뭔가 개혁적인 모습을 보이자 제정신이 아니라며 구박하다가 결국 죽음으로 내몰아버리는 인조.



   

결론은 여전히 강대국에 둘러쌓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현명한 외교정책을 해야 한다는 건데, 다소 급마무리 같은 느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자호란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몰랐던 사람들이 입문하기 좋은 책으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하권을 먼저 읽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한 권으로서의 완결성이 있었다. 물론 상권을 알면 전반적인 내용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하권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 더 깊이 알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하권만 읽었을 때에도 전혀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하권 서평단을 하는 동안 상하권의 책이 모두 출간됐으니, 상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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