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 허브의 아지랑이
더르즈접드 엥흐벌드 외 지음, 정용환 외 엮음 / 모시는사람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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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문학 관련서가는 대개 중국, 일본 서가를 지나 한줌밖에 없는 기타등등 국가의 문학이 배치되어 있지요. 그 끄트머리를 얼쩡거리다가 [맑은 타미르 강]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밖에 다른 작품은 없으려나 하고 가봤더니 몽골 현대소설 단편집인 이 책이 있었습니다. 이전 포스트와는 관련이 없지.. 않지 않지 않지 않을까요....

대체로 몽골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나라일 겁니다. 목축을 본업으로 하기 때문에 농경국가 사람으로서 생활화된 모든 관습이 몽골에서는 의미가 없지요. 또한 우리나라의 정신적 지주는 유교사상인데 비해 몽골은 샤머니즘과 라마교. 대부분의 관념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신비한 이국이랄까요?

하지만 그래서 더욱 찾아가고 싶고, 걷고 싶고, 알고 싶은 나라일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그런 연유로 현대 몽골을 이해하는데 다소 도움이 될 [샤르 허브의 아지랑이]. 현대 몽골 유수의 작가들([맑은 타미르 강]을 지은 사람도 있습니다)이 지은 현대소설 단편집입니다. 사회주의 국가 시절의 모순을 내포하고 있던 몽골,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또 다른 모순을 끌어안게 된 몽골의 모습을, 그 몽골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 베스트 작품은 역시 [늙은 늑대는 울었다]!!!!!!!!!!!!!!!!!! 늑대의 생태에 대한 저자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정 깊은 아빠 늑대의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인간.. 인간은 더러워!!!!!!ㅠㅠㅠㅠㅠㅠㅠ(의미불명)

그리고 웃겼던 구절은 책 제목이기도 한 [샤르 허브의 아지랑이]의 한 구절. 일순간의 불륜을 그리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 듯한 분위기가 참 야릇했는데요, 그보다....


묶어 놓은 덩치 큰 하얀 숫낙타가 갑자기 큰 소리로 울었다.

같이 다니던 숫낙타들이 보고 싶은가 보다.

숫낙타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다니 이상한 가축이다.

....정말 이상한 가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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