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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히메 1
타카노 와타루 지음, 조은경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호평을 듣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읽는 것을 꺼려하던 작품입니다만. 이번에 아는 분께서 떠맡기듯이 읽게 만들어버렸습니다. G님, 무서운 사람!(눈을 홉뜸)
개인적인 이유가 뭔고 하니... 전 가상이건 실화를 바탕으로 했건 간에 중화물에 아주 까다로운 인간이기 땀시. [쇠못 살인자]를 볼 때에도 꽤나 벌벌 떨면서 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정독한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종류로 출판된 작품 [채운국 이야기]가....
이런 중화물은 납득할 수 없어어어어어어어!!! 하고 격렬하게 밥상을 뒤엎는 종류의 작품이라....
아니, 수려에게 무슨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팬 여러분은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중화물이라면 거기, 그거, 뭐랄까, 현대물이나 서양중세물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분위기나 관념 같은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없어, 라고 잘라 말씀하시는 분들도 좀 봐주세요.... 대학 전공을 중국사로 하거나(날림이었지만) 중어중문학과 전공 강의를 과감하게 수강하거나(학점 처참하게 깨졌지만) 하는 인간의 괴벽이라고 생각해주십쇼....
아무튼 기대하고 보면 그만큼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 쓸쓸한 마음이랄까 허무감이랄까 그런 것이 물밀듯이 밀려와서....
그런 연고로 [나나히메]도 꽤 멀리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게 의외로 재미있었다고나 할까
카라가... 하아하아... 귀여워....
...위험천만한 멘트는 그만두고.
딱히 중화물이라고 하기도 뭐시깽이하고 어느 쪽이냐면 일본풍과 중화풍의 퓨전?
왕이 후사를 남기지 않고 혼란에 빠진 토우와국. 유력한 도시에서는 무녀 공주인 미야히메를 내세워 권세영달을 도모하려 하는데... 주인공 카라스미는 그 미야히메 중 일곱번째인 나나히메로서 옹립된 소녀입니다. 그녀를 공주로 내세운 것은 텐 후오우와 토엘 타우의 두 사람. 세상의 정점으로 나아가자는 세 사람의 꿈-
..9살짜리에게 자기네 계획을 전부 까발리는 남자 두 사람이 참 대단하죠. 그리고 자신의 지위가 연극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초연하게 성장하는 카라쨩도 대단하고. 하지만 일견 불안해보이는 세 사람의 관계가 더할 나위 없이 깊은 신뢰로 맺어져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이 작품의 대단한 점이라고나 할까요....
또한 각자 개성이 넘치는, 다른 여섯의 미야히메들. 그리고 그들의 세상을 싸움터로 몰아가는 정세의 묘사. 카라의 눈으로 담박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 같지만 이 갈등과 위태로움을 내포한 세계관이 매력적이군요.
무엇보다 이 동란 중에서는 대단치 않은 비중인 듯 싶어도 미야히메의 역할이랄까... 단지 권력의 장식품이 아니라 무녀로서 자연과 백성을 연결하는 관념도 독특합니다. 더하여 이 세계를 묘사하기 위해 작가가 만들어낸 조어도 아름답고.
제가 본 것은 2권까지이지만 이번에 3권이 나온다는군요. 과연 카라, 카라스미 공주의 행보가 어찌될지 정말 기대되면서도 걱정됩니다!
결론은 카라쨩 만세!!!!..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