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올라라 검 1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여러 가지 매체로 유명한 일본 막부 말기의 검객집단 '신선조'. 진냥 세대라면 [바람의 검심]으로 시작했을 것 같은데 어떠신지? ..아무튼 요즘은 신선조에 대한 만화도 많이 나오고, 영화도 있고, 일본의 문화에서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무수히 다루어지는 신선조라는 것의 정체를 우리나라 사람이 접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세상입니다.

...라고 해도, 한국인이니까 더더욱 잘 모르겠지만.

신선조에 개인적인 인상을 말하라고 한다면 역시 '사무라이'로군요.... 근대로 나아가는 시대 속을 마치 시간을 역행이라도 하는 양 칼을 휘둘렀던 '사무라이'랄까요. 요는 닥치고 칼부림(....)

......대화로 해결하자 대화로....

......죄송합니다 평화주의자인 진냥으로선 무리였어요OTL(거짓말)

음 여하튼.

신선조에 대한 소설로서 가장 유명한 시바 료타로의 이 작품.

신선조라고 하지만 주인공은 신선조의 부장이었던 히지카타 도시조. 신선조를 창시하고 운용하는 데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며, 유명한 구성원이 거의 모두 죽거나 이탈하거나 배신할 때에도 신선조를 지탱하고 있었지요. 결국 이 사람의 죽음으로 신선조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만다- 라는 느낌이군요.

그런 배경에, 작가가 워낙에 힘을 줘서 히지카타 도시조를 그려놓았기 때문에 정말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져 있습니다. 검술도 뛰어나고 목적을 위해서는 냉혹하리만큼 철저하지만 근본적으로 열등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엄청 서투른 데가 있는 남자로 그려집니다. 그런 점이 사랑=ㅁ=)/에 의해 바뀌어간다는 전개도 잔잔해서 좋았어요.

....그런데.....

이 작가의 글 쓰는 스타일이 묘하게 안 맞는달까, 신경쓰인달까....

정신적 균형이 무너진다고나 할까....

히지카타 도시조에 관한 이야기를 쓸 때에는 소설답게 쓰면서, 다른 인물에 대해 쓸 때에는 대충 쓰는 티가 좀 나는 데다 '이런 말이 있었다'하고 사료를 대강 인용하는 느낌이....

역사 소설이면 소설이고, 역사 개론서면 개론서지, 어느 쪽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서술방식 뭐야!!!

제가 느끼기로서는 소설적인 재미와 역사로서의 설득력을 양손으로 거머쥐려는 얄팍한 술수로 보여서 짜증이.. 짜증이이이이이

오히려 역사소설이었다면 닥치고 좋아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역사소설 주제에 사실을 이야기하는 연한다거나, 개론서 주제에 소설 쓰는 것은 정말이지 참기가 힘들군요=ㅁ=

뭐.... 그런 점만 머릿속에서 뭉갤 수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지만...

너무 히지카타 도시조에게 올인하는 그 스타일도 열받으니까 조만간 이시다 지로의 [칼에 지다]를 읽어야겠습니다. 캿캿=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