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인포그래픽
Dominic Roskrow 지음, 한혜연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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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포그래픽이라는 개념에 흥미가 생겨서 말이지요....


[인포그래픽, 제인 오스틴]과 [인포그래픽, 셜록]도 전자책으로 구입했지만 읽었다고 하긴 뭣할 정도로 설렁설렁 넘겼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여기에 원래부터 흥미 있었던 위스키라는 주제를 다룬다니오! 표지에 각종 위스키 보틀의 귀여운 도안과 제조공정이 돋음인쇄로 묘사되어 있어 이 또한 기대감을 드높입니다!

....그런데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뙇 나오는 위스키의 주기율표. 뼛속까지 문과인 나는 이 시점에서부터 웃을 수 없는 농담이네요.....

그래도 서문인 '저자의 말'에 드러나는 위스키 덕심이 굉장해서 가까스로 기댓줄을 붙잡은 채 독서에 돌입했습니다.

책의 구성은 위스키를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부터 시작하여 제조법으로 싱글몰트, 블랜디드, 블랜디드 몰트로 분류. 원료로 버번, 옥수수, 테네시 위스키와 라이 위스키, 그레인 위스키 등을 분류하여 다룹니다.

나아가 여러 위스키의 알콜 도수, 원료, 캐스크, 간단한 설명 및 입수 난이도에 따라서 별 1개~3개가 달린 추천 위스키를 소개하고, 위스키의 원자구조 도안으로 해당 위스키의 특징을 알리는데-

.....이 원자구조 도안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단 말이에요....

테이스팅 노트나 추천 증류소 로고, 흥미로운 점을 일러스트로 묘사하는데 아무래도 그림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어서 텍스트가 덕지덕지 붙으니 더욱 난해한 꼴이 되어버립니다. 마인드맵 구성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터무니없이 조악해!!! 인포그래픽이라는 표현방식에 어떻게든 정보를 구겨박으려는 양상이지만 텍스트는 그냥 따로 정리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스페셜 피니시 같은 개념은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인도에서도 위스키를 제조한다든가(위스키 추출물이나 사탕수수 즙으로 만드는, '실제로는 전혀 위스키가 아닌' 물건이지만...) 가르니아와 지방 분해에 좋다는 슈럽으로 만드는 다이어트 위스키를 맥도월즈에서 출시했다든가. 옥수수로 만든 밀주 컨셉의 위스키인 Moonshine(뿜음), '작가의 눈물Writer's Tears' 같은 위스키는 꼭 마셔보고 싶네요(....)

가장 흥미로웠던 파트는 '위스키계의 이단아'. 5종류의 곡물을 섞은 위스키, 귀리 위스키, 퀴노아(!) 위스키며 훈연 위스크, 맛을 추가한 위스키 등.... 꿀이야 제가 무척 좋아하는 드럼뷔나 잭다니엘 허니에도 보편적으로 들어가는 편이라 위화감이 없는데 칠리(!!!)는 좀.... 저자는 가장 불쾌했던 위스키 경험으로 꼽고 있습니다.

다른 잡다한 지식도 알게 되었네요. 왜 버번 위스키와 테네시 위스키를 엄격하게 구분하나 했더니, 테네시 위스키는 새로 만들어진 위스키를 그을린 메이플 나무 벽 위에 부어서 통과시키는 공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다지 상관없지만 잭 다니엘 본인은 금고를 발로 찼다가 발가락에 패혈증이 생겨서 사망했다네요. 그 금고는 아직도 보존되어 있다지요. ....위스키랑 정말이지 상관없네!!!

이런저런 사실을 알고 위스키를 마시면 좀 더 맛있는 기분이 들어요. 오라방이 예전에 사다 준 에버펠디가 위스키 치고는 무척 부드럽고 맛있어서 신기했는데 마데이라 캐스크였고, 이 책에서 마데이라 캐스크의 매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니 그 맛의 까닭을 알게 되어 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위스키는 그 숙성된 시간까지 포함하여 역사를 마시는 것이지요. 아는 만큼 더더욱 맛있어진답니다.

위스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증류주와 음료 중에 위스키 같은 것은 없다. 이것은 열정을 쏟게하고, 일생을 함께 할 긴 우정을 고취시킨다.

나에게 있어 누군가가 위스키의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마치 누군가가 카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두 경우 모두 너무 포괄적이며, 같은 카테고리라도 전혀 스타일이 다른 수많은 위스키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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